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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발 명절 음식 적당히 하시고, 남은거 먹으라 부르지 마세요ㅜㅜ

며느리..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07-09-28 00:44:13
저희 시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정말 좋으신 분이죠..본인의 아들과 딸한테는... 물론 며느리한테도 별 문제 없으신 분이지만--'

정말 명절과 제사의 압박이 무척 심하신 분입니다.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 받으시고, 불필요한 음식 바리바리 하시고..ㅜㅜ(물론 장은 장남인 저희가 몽땅 보지요--; 어머니는 고르시고, 옆에선 우리는 그냥 카트 밀고 다니고, 절대 제가 고른것은 맘에 안들어하셔서...계산은 우리가 하구...)

이번 추석에도 손님하나 오지 않는 집에서, 바리바리 음식했습니다.

추석날 차례 지내고 성묘갔다가 오니 그 음식 그대~에로 냉장고에 남았지여.
담날 친정갈려고 서두르는 저한테 전화옵니다.

- 아침먹고 가라--;  
- 어머니 저희 그냥 친정가서 밥 먹을건데여(친정 40분 거리),
- 그 먼데를 언제가서 아침먹냐~ 그냥 와서 먹구 가라.
- 아녀여 어머니 그냥 갈께여 친정에 전화드려서 밥하고 계세요
- 그럼 저녁와서 먹어라--;
- 우이씨...ㅠㅠ(아무리 친정 가까와두 직장다닌다구 두달에 한번 갈까 말까인디, 맨날 5분거리에서 끼고 살면서, 으째 집엘 못가게 하는겨...ㅠㅠ)
  아니 내가 추석에 우리집에 가면서 목빠져라 손녀 기둘리는 친정부모님한테 애들 얼굴 삐죽 보여드리러 가는디, 달랑 밥한끼 먹고와야 것습니가...--'

전 이해가 됩니다. 우리어머니의 본심을~~
본인 욕심에 이것저것 장남한테 장보게 하시고, 먹는 자식 없으니 시댁엔 음식이 바리바리.. 버리자니 아깝고 얘네가 와서 먹어야 하는디, 친정간다 하고,,,

거기다가 친정에서 사위 좋아하는 음식 바리바리 하셔서 싸주시니...

오늘 송이버섯이랑 갈비랑 전어랑 싸주셔서, 좋은 마음에 시댁가서 저녁해먹자 했더니만--
울 엄마가 싸주신 송이버섯은 갓이 벌어져서 상품가치가 없다나.
전어는 너무 커서 안되고 작은 거 사서 구워먹어야 하구.
갈비는 이것이 돼지 갈비냐 소갈비냐...--; (어머니 한우 소갈비임다)

우와ㅠㅠ 짜증나는 명절이 갑니다.  언제가나 돼야 즐거운 명절이 돌아올까여...
IP : 124.49.xxx.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7.9.28 1:53 AM (203.251.xxx.119)

    하다못해 만든 송편이라도 좀 싸와 봤으면 하네요
    돈은 돈대로 들고 가서 기껏 한끼 두끼 먹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저희는 명절날 점심이나 저녁 먹고 나올때 튀김 쪼가리 하나 없습니다
    항상 친정에서 갖다 먹어요
    언젠가 신랑한테 한마디 했네여
    그때는 저희가 과일을 맡아서 박스로 사갔어요
    근데 그걸 안방 창고에 넣어놓고 안 꺼내는 거에요
    낼이 명절이니 그때먹으라는거죠
    남편한테 나중에 한마디 했어요 사가지고 간 과일 맘대로 먹지도 못한다고.....

  • 2. 관습 바뀌어야...
    '07.9.28 1:54 AM (123.111.xxx.169)

    어머.. 오랜만에 친정 가셨으면 오래 계시다오시지 뭐하러 저녁 드시러 가셨어요?
    더군다나 5분 거리라면 자주 가실거 아니예요?
    한 번쯤 강하게 밀고 나가셔야 겠네요.
    어머님 욕심이 과하신 듯 해서;;
    불필요한 음식해서 남기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어머님들은 그렇게 만들어서 자식들 싸주길 원하시는 거 보면 참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싸가도 그 음식 다 먹는 사람 드물잖아요? 전 같은 거 다시 먹음 정말 맛 없는데....
    먹을만큼만 적당히 좀 해줬으면..

    올해는 제가 주도적으로 장 보고, 음식도 한터라 양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딱 맞게 먹고, 싸갈 음식도 적당히 맞았고 좋았지요.
    내년엔 더 줄였으면.....

  • 3. 저희시댁은
    '07.9.28 9:05 AM (155.230.xxx.43)

    그래도 그나마.. 음식이 많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많습니다. 형님네와 나누어서 오는데... 냉동고에서 겉돌다가.. 결국은 버려집니다. 도저히 다 먹을수가 없어서.

    음식에 왜 그렇게 욕심을 많이 내시는지... 요즘처럼 아무때나 먹을수 있는 음식들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또.. 합니다..

  • 4. 전 저희 엄마가
    '07.9.28 3:34 PM (122.254.xxx.82)

    그러세요. 제가 나이는 서른을 넘었지만 아직 결혼을 안 하고 부모님 집에서 사는데요. 원래 대가족이었다 지금은 다들 결혼하고 외국 살고 하다보니 집에 사람도 몇 안 돼요. 그런데도 아직 예전에 음식 하시던게 남아서 국이건 밥이건 하셨다하면 한 솥이예요. 아무리 적게 하자 그래도 남는 건 키우는 개 주면 된다, 적게 만들면 맛이 없다, 그러십니다.

    제사 때, 명절 때면 더 대단하시죠. 그나마 전이랑 튀김은 저희 자식들이 하면서 적게 하자 적게 하자 난리를 쳐서 많이 줄었지만 당신이 직접 하시는 나물이랑 탕국은 여전하세요. 이 때 만든 나물이 제일 맛있다시며 완전 무슨 집단농장 수준으로 만드세요. 사서 고생하시는 거죠.

    이번 추석엔 날도 더웠는데 냉장고가 꽉꽉 차서 들어갈 데도 없다는 거 아시면서도 그렇게 만드셨더라구요. 새벽같이 차례 지내자마자 시골 가시면서 뒷처릴 저한테 맡기섰는데...솔직히 시어머니 같으면 흉이라도 보지, 넘 짜증나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시집간 여동생이랑 제부가 왔는데 자기 시집은 한 시간 만에 다 끝내고 놀았대요.
    그러면서 동생도 나물 솥단지 보고 기겁을 하더군요. 이건 머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고...나중에 며느리 보시면 눈치 보여서라도 좀 줄이실까요? 안 그래도 시누이 많은 집인데 이런 거 알면 누가 시집 오려고 할지...

    전 제사니 명절이니 하도 어릴 때부터 디어서 이런 거 다 꼴도 보기 싫었어요. 지금은 그 의미도 이해하고 음식 하는 것도 그렇게 싫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색없이 하루종일 해야 하는 음식 부역만은 싫습니다.

    안 그래도 차례상 보면서 "참 물자 낭비 ,인력 낭비, 시간 낭비로구나" 했는데...여러분들은 그런 생각 안 드셨나요?

    옛날처럼 못 먹고 살 때야 이렇게 날 잡아 원 없이 먹어 보는 거지, 요즘엔 차례 음식 땜에 불어난 뱃살 관리하라고 난린데...이렇게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고 결국 다 못 먹어 버리고...

    거기다 어른들은 제사 음식이 부실하거나 양이 적으면 정성이 미흡하다고 생각하셔서 더 그런 것도 같아요.

    차라리 푸드뱅크처럼 어려운 사람들도 같이 먹자고 나누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그것도 찾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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