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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은...

참 속상하네요 조회수 : 1,330
작성일 : 2007-09-21 11:53:31
서비스직에 종사합니다.
통신업체지요.   하나로통신,데이콤,파워콤...이 곳에 한 곳이요.
인터넷 기사로 일을 합니다.

고객을 유치하고 홍보하는건 사무실의 다른 담당이 하고있고
남편은 고객들 집을 방문하여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
처리해주는 업무를 하고있지요.

남편의 평균 근무시간은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서
퇴근하고 집에 오는 시간이 10시입니다.   평균 9시 정도까지도
고객집을 방문하여 일을 하지요.
토요일도 마찬가지 이고  일요일도 다 쉬지 못하고 일하는 날이있구요.


이런 서비스직종 회사는 고객 유치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곤 하지만
직원들 복지는 상당히 안좋습니다.  연봉도 무척 작고  상여도 전혀 없구요.
일은 일대로 많이 하고 힘들지만 위안삼을 게 별로 없지요.


제가 이런 얘길 여기에 써놓는 이유는  좀 속상한 일이 있서  혹시 82분들이라도
그런 경우가 생기면 조금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남편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를 몇번씩 오르락 내리릭 하면서
정비를 합니다.  하루에 고객집을 많게는 10군데씩 들르면서 몇시간씩
A/S를 하지요.   그건 본인의 업무이니 당연하구요.

헌데 겨울이면 차라리 좀 나을텐데  여름엔 참 곤욕이랍니다.
그렇게 몇군데씩 뛰어다니다 보니 한여름 같은 경우는 땀이 안날수가 없지요.
시간 약속도 늦어지면 본사 고객만족 설문에서 안좋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시간 약속도 지켜야 하고 또 예약되어 있는 곳을 제 시간에 돌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땀이 안날수가 없고  땀냄새도 좀 나긴 합니다.

그래도 퇴근할때 집에와서 맡아보면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간혹 고객님들 중에 땀냄새 난다고 대놓고 뭐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무말씀 없으시다가 고객만족 설문 조사할때  땀냄새 난다고 뭐라해서
회사 관리팀에서 안좋은 소리 들으면 참 힘들어 합니다.

차라리 일적으로 일이 잘 처리되지 못해서 안좋은 소리 들으면 마음이 덜할텐데
한여름 점심도 3-4시가 되어야 겨우 시간이 되어서 먹을 수 있는 일이다보니
저도 전화통화 한 번 할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 땀냄새 난다고 안좋은 소리 듣다보니  참 난감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네요.


부탁드릴께요.
혹시 82회원님들 댁내에 인터넷 정비나 설치 때문에 오시는 분들
간혹 땀냄새가 나더라도 너그럽게 좀 이해해 주셔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본인들도 그 더운 여름 점심도 제대로 못먹어 가며
박봉에 일은 일대로 하면서 그래도 고객님 댁에 약속시간 내에 들러
열심히 하려고 노력들 많이 한답니다.
더불어 본인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도 같이 처리도 해주고 봐주기도 한답니다.

사실 땀냄새 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고 살려고 그렇게 노력하는구나..하고 좀 너그럽게 생각해주세요.
고객에게 안좋은 소리 들렸다고 하면 회사에 들어가서도 고생했단 소리 못듣고
겹으로 더 안좋은 소리만 듣게 된답니다.


평소 집에오면 10시...저희는 이 시간에 저녁을 먹어요.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이 이렇다보니..    어제도 들어오면서 어깨가 축 쳐져있네요.

혹시 82식구님 댁에도 그런 일이 생기면 좀 너그럽게 봐주세요.   부탁드려요.
IP : 61.79.xxx.5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7.9.21 12:02 PM (211.222.xxx.230)

    경우 없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솔직한건지,아님 눈치가 없는건지 대놓고 그런말들을 하다니...그러구 뒷북치는 사람들...님남편의 계통하고 전혀 무관한 사람이예요...
    몇년전 저희집에 오시는 학습지 씽**선생님이 계셨었는데 어떤집에서 엄마와 여동생이 자기 보구 씽**아줌마라고 해서 좀 섭섭하셨다고 하더라구여.. 그러니 애도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아줌마라고 한다고 하더군여...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어땠는지...
    서로가 하는일에 대해 존중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 2. .......
    '07.9.21 12:32 PM (220.90.xxx.188)

    아이고...참 마음이 아프네요
    남편분은 남편분대로 원글님은 원글님대로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원글님이 부탁하시는 마음에 잘 새길께요.
    힘내세요^_^

  • 3. 저런...
    '07.9.21 12:33 PM (222.117.xxx.182)

    남편이 너무 안쓰러우실 것 같아요..
    열심히 일하느라 그런건데...
    그런걸 대놓고 이야기하다니 너무들하시네요....

  • 4. 원글녀
    '07.9.21 12:47 PM (61.79.xxx.58)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남편이 속상해 하는 마음을 보면 너무 안쓰러워요.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바쁘게 뛰어 다니는데 좋은 소리 못들으니..
    제가 말이라도 그런거 신경쓰지 말라고. 위로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당하는 입장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고객집에서도 그런 표현 하셔서 난감하고 힘들었는데
    퇴근시 회사에 가면 윗선에선 고생햇다 소린 안하고 고객 불평전화 왔다고
    땀냄새 난다고..ㅠ.ㅠ 그런소리 들으면 정말 마음이 힘든 거 같아요.

  • 5. ..
    '07.9.21 1:18 PM (125.178.xxx.152)

    에휴.. 정말 참 경우 없는 사람들 많네요..(여기 와서 들여다 보면 별 희안한 사람들 정말 많아요) 전 맞벌이라 A/S건 설치건 다 주말(토요일)에 해야 해서 너무 많이 미안합니다.
    -전 노는데 그분들 저녁 8시 넘어까지 일하시는거 아니까요..
    그래서 생과일 주스도 갈아드리고(맨나 커피나 오렌지 쥬스는 많이 드실테니까요) 가실때
    가다 드시라고 과일도 몇알 싸 드리고 합니다,
    그분들 저녁 맨마지막 타임 오시면 발에서 냄새 난나고 아주 미안해 하시면서 먼저 말씀하시면
    왜 그리 안쓰러운지요.. (구두 신으셨는데 양말이 다 젖었어요.. 와이셔츠도 정말
    소금끼가 보이구요..) 편하게 입으시고 신으시면 안돼요?? 했더니 그럼 복장에서 고객 클레임
    들어온다고.. 하여튼.. 많이 고맙고 합니다..

  • 6. 원글녀
    '07.9.21 1:31 PM (61.79.xxx.58)

    ..님 감사합니다~ 말씀 들어도 고맙네요.^^
    그렇게까지 신경 안써주셔도 이해만 해주셔도 얼마나 고마운데요.
    맞습니다. 정말 편하게 입고 싶어도 회사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그 유니폼이 통풍이나
    땀 흡수가 잘 되는 재질도 아니고 .. 그 유니폼 안입으면 회사에서도 한소리 듣고
    고객은 바로 회사에 전화해서 클레임... 게다가 유니폼 다 입고 겉에 입는 조끼..
    조끼 사실상 별 필요없는데- 한여름에 조끼까지 겹으로 입으면 정말 힘들잖아요.
    헌데 또 어떤 고객은 조끼 안입었다고 회사에 클레임... ㅠ.ㅠ
    기술 자체로 평가만 한다면 정말 고마운데 어쩔수 없는 부분까지 클레임 들어오면
    회사와 고객내 이중으로 안좋은 소리 듣고 살아야 해서 참 힘들어해요.

    그래도 ..님 같은 분들 때문에 또다시 힘낼 수 있을겁니다.
    감사드려요~

  • 7. 에그
    '07.9.21 2:41 PM (64.59.xxx.24)

    어찌 그런지요,,,,82 들여다보면
    정말 별난 사람들 많구나싶어요,,못됏다

    남편분 수고하시는데 그런 눈총 받으며
    일하실려면 신경쓰이겠네요
    차라리 남자용 덧신을 준비하셔서 집안'에 들어갈때
    양말위에 신으면 남편분도 신경이 덜 쓰일것 같아요
    집집마다 들어갈때 일일이 '땀냄새~~어쩌구' 설명하는것보다
    나을것 같아 아이디어라고 써봤네요

  • 8. 근데...윗님
    '07.9.21 3:20 PM (211.217.xxx.160)

    설명해야되요...안하면 아무말없다가 해피콜오면 다 말해요..무섭죠.
    참고로 l모전자의 as는 약간 윗분이 오셨는데 고칠수 있는게 아니라고 아무것도 안해주고.
    딱한마디 하더이다. 해피콜 잘 받아달라고...헉스..
    이런분들도 계셔요..후후.

    여름엔 아무리 깔끔하게 하려도 안되죠...

  • 9. 얼마전
    '07.9.21 5:20 PM (124.63.xxx.117)

    김치냉장고를 구입했어요.. 울집이 4층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리... 기사님 두분이 김치냉장고(냉장고형)을 배달해 주시더군요... 그날따라 가을인데도 넘 더워서리 기사분이 들어오시는 순간 땀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얼마나 안쓰럽던지요... 맘 같아선 찬물에 세수라도 하시라고 하고 싶더군요... 저는 타인이지만 이런맘이데 원글님은 얼마나 안쓰러울까요... 퇴근하심 잘 해주셔요....!! 그리구 남편분 홧팅!!!

  • 10. 원글녀
    '07.9.21 5:42 PM (61.79.xxx.58)

    감사해요~
    적어도 이렇게 안타까운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어요.^^;
    풀죽어서 오는 남편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열심히 다독여도 남편 기분을 어찌 다 치유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또 열심히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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