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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 소변 훈련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아래 페트병 얘기 읽다보니 아무래도 제가 몰상식 엄마 맞네요.
몰라서 이제부터 잘해보자고 물어보는 것이니 알려주셨으면 해요.
일단 현재까지의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금 기저귀 떼기 훈련이 한참인 남자 아이랍니다.
남들은 남자 아이가 더 쉽다는데 저는 여자아이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여자 아이는 소변이든 대변이든 변기에만 앉히면 끝이 나잖아요.
암튼 처음에는 큰애(여자) 때처럼 소변이든 대변이든 무조건 변기에 앉도록 시켰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변기에 앉는 걸 무지하게 싫어하는 겁니다. 큰애는 좋아하며 쓰긴 했지만 그게 천원짜리 변기라 앉으면 엉덩이가 아파서 그런가??? 하고 다시 변기를 사야 하나 싶어서 뿡뿡이 변기니 피셔프라이스 변기니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께서 그냥 소변은 컵에 누이면 되지... 하시대요. 그래서 재활용통으로 들어갔던 온갖 플라스틱용기들과 페트병을 한번씩 다 대봤는데 다 싫다고 울대요. 그러던 어느날 좀 큰 사이즈의 1회용 종이컵(맥주컵?)이 집에 있어서 한번 해봤더니 좋아라고 누더군요. 그래서 '그래 무슨 새 변기냐~'하면서 새 유아변기 알아보는 건 그만두고 컵에 뉘었어요. 그뒤로는 소변 훈련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었고요. (그전까지는 늘 변기에 안 앉겠다며 울다가 옷에 쌌어요)
물론 쉬 마렵다고 할 때 쉬야 컵이 아이가 있는 쪽으로 대령하는 건 아니고
아이를 화장실까지 데려와서 거기서 쉬야 컵을 대줍니다. 화장실에 쉬야 컵을 놔두거든요. 씻어서 엎어두죠.
대변은 여전히 변기를 싫어하는 탓에 순조롭지 않아요. 변기에 누기는 누는데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울면서 앉아서 눠요. 그래서 어른 변기에 덧대는 시트를 하나 사서 어른 변기에 누일까 생각 중이고요.
비상용 페트병. 네 저도 그거 갖고 다닙니다.
그런데 지난번 마트에 갔을 때 쉬가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로 들고 뛴 다음
칸막이 안에 들어가 페트병을 들이댔더니 싫다고 울어서 변기에 앉혀서 누게 했어요. 그건 하더라고요.
변기를 앞에 놔두고 페트병에 누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원래 페트병은 싫어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주말에 자동차 안에서(시골 다녀오는 중이라 고속도로 위였고 휴게소는 너무 멀었음) 한번 썼는데 그때는 눴네요.
(페트병 갖고만 다녔지 가방에서 꺼내본 건 위의 두번이 다예요....여자 아이는 페트병 안 갖고 다니지 않냐고 하신다면... 네. 여자 아이 때는 페트병 안 갖고 다니고 변기 갖고 다녔어요. ㅠ.ㅠ 위에 쓴 천원짜리 변기가 자동차 비치용이었답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아직 어른 변기에 키가 안 닿는데요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남자 어른처럼 서서 쉬 누게 연습시켜야 하나요? 발판 놓고 변기 앞에 세워서 엄마가 고추 잡아주면서???
아니면 좀더 큰 다음에 어른처럼 누는 연습을 하고 지금은 그냥 쉬나 대변이나 변기에 앉아서 누게 해야 하나요?
아니면 지금처럼 화장실까지 와서 쉬통에 누나요?
여자아이는 이 정도 훈련이 진행되면 자기가 알아서 옷 내리고 변기에 앉아 누는데
남자 아이는 쉬통을 대주든가 여전히 엄마가 도와주게 되니 귀찮네요(본심... ㅡ.ㅡ;)
이 나이 때 아이는 어떤 식으로 혼자 누게 훈련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혼자는 못 누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유도를 해가야 할까요? 서서 누기, 앉아서 누기....
빨랑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신경쓰는 게 귀찮아서 차라리 외출을 말자~ 하면서 늘 집에만 박혀 있네요. ㅠ.ㅠ
1. ㅋㅋ
'07.9.12 10:56 AM (211.58.xxx.18)아들 둘 키운 엄마입니다... 지금 둘째는 기저귀뗀지 한달여되구요.
아빠 쉬하는 모습 보여주게 합니다.. 같이 가게하구요.
키가 닿지 않으면, 발판에 올라서게하고, 잡아줄때도 있고, ㅋㅋ
운 좋으면 스스로하고, ㅋㅋ
외출할때는 쉬통 준비하구요.
요즘 큰녀석보면서 많이 컸구나합니다.
변기가 높아서 쉬하기 힘들어하다가, 뒷꿈치 들고 하다가, 이젠 훌쩍커서 당당히 서서 스스로 처리하고, 행여 실수로 튀면 휴지로 얌전히 닦아냅니다. ㅋㅋ2. 저도
'07.9.12 11:06 AM (121.136.xxx.227)아들 둘 키웠어요.
변기가 높을 때는 아이를 좀 들어서 변기에 누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이 놀다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쉬를 참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집에서도 쉬야통을 가져다 제가 도와줍니다.
초등1학년 아들 녀석은 학교 화장실이 싫다고는군요.
참다 참다가 집에 오는데 현관에서 소리칩니다.
엄마, 쉬야통... 풍경이 그려지시나요...
사실 문제는 밖입니다.
작년에 미국에 사는 오빠네 집에 갔습니다.
저희가 간다고 다른 주에 사는 동생 가족도 왔습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마당 곳곳에서 마침 분수물이 쏟아져 올라왔습니다.
하루에 두번 그렇게 물이 올라와서 나무와 잔디에 물을 준대요.
물이 쏟아지니까 당시 네살이었던 우리 둘째가 쉬가 마려웠나 봅니다.
엄마, 쉬...
집이니까 빨리 집에 들어가면 되는데 제가 귀찮은 겁니다.
만약 우리나라 같으면 물도 뿌려지는 상황이니 마당 구석에 가서 쉬하라고 했을 거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 그래줬으면 했구요.
근데 아무도 그런 말을 안해주고 얼른 화장실로 데려가라고 합니다.
나중에 제가 그 얘기를 꺼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비오는 거랑 마찬가지이고 가족들이고 하니
마당에서 누였을 거라고...
그랬더니 미국에서 그러면 성기 노출이라고 잡혀 간다는 겁니다.
누군가 보면서 꼭 신고를 한대요.
밖에서 구석에 오줌을 싸건 쉬야통에 싸서 집에 들고 오건
모두 성기노출이라는 죄에 걸린다고 해요.
어린 아이라도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늦게까지 기저귀를 차고 밖에 다닌다고 해요.
그냥 작년 경험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