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sky시리즈1----양파먹여주는 남자

선화공주 조회수 : 1,193
작성일 : 2004-10-29 13:05:41
오늘 김혜진님의 아이들 편식고치는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을 보니...저두 생각나는 것이 있네요..^^


제가 어렸을때 양파를 특히 못먹었습니당...ㅠ.ㅠ
물컹물컹한것이 혀에 들러붙어 목으로 안넘어가는 그 토할것 같은 느낌...ㅠ.ㅠ
우~~~제가 양파 못먹는 아이들 심정 십분 이해가 됩니당..ㅜ.ㅜ  

제가 좋아라했던....무슨날에만 먹던 잡채.....짜짱밥...카레밥...볶음밥...등등....
길쭉한 양파가 축 늘어져 있으면...그걸 하나하나 골라내서 상에 내려놓다가
울 아빠한테...손등....심지어...등딱지..ㅠ.ㅠ 엄청 맞았습니당..ㅠ.ㅠ

" 먹을걸 왜 골라네!!!! 앤 주지마! 저걸 누가 데려갈지....쯔쯔"
하고 날라오는 "퍽!" "짝!"하는 소리...ㅠ.ㅠ
어린 저는 눈물을 뚝! 뚝! 흘리면서도 기어이 다 골라내서 먹었지요...(고집은 세가지고..)

" 아!~~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이런 간섭 안받고 내맘대로 먹을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흑..  흑..   흑..  흑...흑....어~~서럽다...꺼이..꺼이...ㅠ.ㅠ 먹을땐 개도 안 건들인다던데..꺼이."
하면서 말이지요

반항과 격동의 20년을 보낸뒤에야
직장생활하면서 아빠랑 같이 밥먹을 기회가 없다보니..
선화공주 제 세상을 만났지만....그 골라내는 양파는 사회에서도 늘 지적이 되곤 했었답니당..ㅜ.ㅜ
모두 지적만 할뿐.....제 나쁜버릇을 진심으로 사랑(?)으로 고쳐주는 사람이 없었지요..

근데...내맘대로 30년을 보낸뒤에야 드뎌....선화공주 임자(?)를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울 SKY....만날때마다....왜그리 생 양파 먹어대던지....울 SKY의 눈물겨운 정성이 이제부터 시작됩니당

1. 시각효과 ........."진짜 맛있지롱~^^"-------->아직까진 우아하게 버티는 선화공주 "잘도 맛있겠다!"

   "아니..우리 공주님..양파 왜 안먹어요? 얼마나 맛있는데.." 하면서...오바하면서 맛나게 먹습니다
   "음..맛나다..공주님도 한번만 먹어보세요..^^ 아! 진짜 맛나다.싫다고요.진짜 맛있는데.."
   "어휴~이 맛있는걸 우리 공주님이 먹으면 모자라는데...다행히 안먹네.."
    그모습을 보면서...아직 만난지 얼마 안된 사이라..입가에 고요한 미소가 띄우면서
    '잘도 맛있겠다??..흥!'속으로 생각했죠...이방법은 별로 효과가 없었답니당

2. 청각효과........"아작,,아작..맛난 소리?????" ------>"양파먹는소리 맞어?" 귀가 솔깃해진 선화공주
    
   울 SKY는 먹는건 정말 맛나게 먹는데..특히..양파먹는 소리가 참 맛있게 아작아작 들리는데...
   자꾸 귀가 솔깃해지더이다...."진짜 맛있어?" "그럼"
   한입 넣어주는데....착각에 빠진 선화공주...입에 받아 넣었다가 "윽!~~ㅠ.ㅠ" 토하고야 말았습니당

3. 시댁협박........"설마??시부모님앞에서도???" ------> 쬐금 걱정되는 선화공주
                                                                           "양파 안든걸로 먹으면 되지.."

    울 SKY 어느날 부터인가.....상견례얘기를 자주 꺼내기 시작했습니당..
   "우리 시골은 애어른 할것없이 양파를 좋아하는데...우리공주님..시부모님앞에서도 양파골라낼꺼예요"
   "상견례때 양파안들어간 메뉴로 시키면 되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이많은 며느리가 양파골라내는걸 보실 시어른들 생각하니 걱정이 쬐금 되더이다  

4. 애정행각(?)......"우리공주님..자~ 아 하세요~~" -------> "사랑이 뮈길래..???" 흑.흑...
  
    울 SKY이 이젠 항상 양파먹을때마다...자기가 반쪽 베어먹고..꼭 나머지 "자~ 아하세요"하고
    제 입에 넣어줍니다..왜...그런거 있잖아요....속으론 진짜 먹기 싫지만...좋아하는 사람한테 잘보이고
    싶은마음...ㅜ.ㅜ...진짜..진짜.사랑이 뮈길래..?

5. 무관심....................................> 어느날 갑자기 득도를 하듯이 양파맛을 알아버린 선화공주..!!

    결혼전엔 저런 애정행각을 자주 행하더니만...결혼후에는 통 무관심해지더군요...
    사랑에도 사이클이  있다고... 결혼후 집에서 삽결살을 구워먹던 날이었어요..
    무심결에 생양파에 쌈장얹고 맛나게 냠냠..먹고 있는데..
    "어! 우리공주님 이제 양파 잘먹네요!!" 하는거예요..^^
     어느날인가...억지로...반쪽식 받아먹다가 득미(맛을 알다!)한것이지요..헤헤
     자꾸 먹다보니...(창피하고 자존심상해서...말안했지만.) .어느날인가 양파가 상큼달콤한것이
     넘 맛난거예요...그래도 먹여주지 않으면(?) 안먹고 시치미 뚝! 떼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이제는 저희 밥상엔 생야채가 항상 올라간답니다....오이..당근..양파...고추 .쌈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넘 상큼하고 맛이있답니당.....화식위주의 우리 식단에서 생야채 매일 건강을 위해 드셔보세요
이상 19세이상에서 적용될수 있는 편식고치기였습니당...^^


IP : 211.219.xxx.16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0.29 1:16 PM (220.117.xxx.162)

    선화공주님.. 닭표시 빠졌어요...!!!

  • 2. 다이아
    '04.10.29 1:22 PM (218.147.xxx.149)

    닭... -.-******
    ㅎㅎㅎㅎ 왜 닭표시 안하셨나요... 꼭 하세요..
    남편분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네요.
    울남편 같으면 먹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을텐데..
    근데.. 님한테 정말 공주님이라고 하세요?
    확실히 닭..
    어렸을때는 양파나 고추,.파 등등은 너무 싫지 않던가요?
    지금은 없어서 못먹지만...

  • 3. 김혜경
    '04.10.29 1:29 PM (211.215.xxx.35)

    닭표시 볼드체로 하세요...너무해...

  • 4. 마리안느
    '04.10.29 1:40 PM (220.75.xxx.92)

    아, 나 말고 닭살 공주가 여기 또 있었단 말인가?

  • 5. 강아지똥
    '04.10.29 1:52 PM (61.254.xxx.122)

    저두 편식좀 해볼껄 그랬나봐여...흑흑...그럼 먹여주네여....전 너무나 잘 먹어서 나중엔 말리는 상황까지 갔었는데...ㅡ.ㅡ

  • 6. 뿔린 다시마
    '04.10.29 2:09 PM (222.101.xxx.79)

    시방... 양파 알러지가 생길라구 해요..공주님.
    우리처럼 시도때도 없이 뽀뽀하는 부부한테는 양파가 좀.ㅋㅋ...=3=33

  • 7. 마농
    '04.10.29 2:21 PM (61.84.xxx.28)

    닭!!!! 남편분이 참 대단하시네요.
    여자들도 남편 편식..그냥 잔소리만 하고 말기 쉬운데..
    참 자상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 8. 선화공주
    '04.10.29 2:23 PM (211.219.xxx.163)

    헤스티아님..남편님은 잘계시죠? 블러그에서 뵈니 통통군 저리가라 멋지게 생기셨던데요..^^
    그리고 헤스티아님..넘 미인이시라..저도 어느분처럼 알수없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는..
    근데..제가 왜 그랬을까????...^.^
    다이아님...양파 정말 싫었어요...그리고 그게 다 세뇌의 결과지요..다이아님도 함 해보세요
    너무 장기간 걸린다는게 흠이지만...^^
    선생님..제 목표가 선생님댁처럼 화목한 가정꾸미는 건데요..^^
    아직 저희 부부가 숙성(?) 덜 되어서 아마도.......... 아직 닭으로 보이나봐요..ㅠ.ㅠ
    마리안느님...저는 선화공주인데요???? ㅎㅎㅎㅎㅎㅎ 님께서 필명을 바꿔주심이...??
    알아보기 싶께꼬롬..."닭살공주 마리안느"..로요..^^
    강아지똥님..그게..고쳐지니 예전같지 않아요...관심이..ㅜ.ㅜ
    아마도 관심받기 위해 사고치는 애들 심정도 이러해서겠지요?^^
    다시마님...하하하...세간에 잘못 알려져 있는거군요...?
    혹.... 시도때도 없이 뽀뽀하시는 잉꼬부부시라...입술이..뿔었다는..?? 아님감요??

  • 9. 0000
    '04.10.29 2:27 PM (211.225.xxx.245)

    으아~~~~~악... 닭이다...모두 엎드렷~~ 대피..대피..
    공습경보 발생중..선화공주님 반경 300km안에 계신분들은 모두 안전한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읔..너무 심한 염장질에..온몸이 초토화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운없어서..돌도..바위도 못굴려드립니다..아흑~
    닭살 돋을까봐..재빨리... 텨..... =3=3=3=3

  • 10. 키세스
    '04.10.29 3:55 PM (211.176.xxx.188)

    아흐~ 정말 겨우겨우 읽었어요. ^^
    닭 표시가 있었어도 면역이 안됐을 듯...
    다른 분들이 돌도 안굴리고 그냥 갔네요.
    자 갑니다~~~○

  • 11. 미스테리
    '04.10.29 9:27 PM (220.118.xxx.46)

    으히히히...나두 돌 굴려야지...^^
    돌굴릴때가 젤 잼있더라....ㅋㅋㅋ
    선화공주...치킨이 빠졌군요...여기 울집에 엄청 많은 돌중에 큰걸루만 보내 굴립니당...!!
    생활에 도움이 되길....(집지을때 도움되니 많이 모아둬요^^)
    ~~~○ ~○~○~~~~○~~ =3=3=3333

  • 12. 미스테리
    '04.10.29 9:28 PM (220.118.xxx.46)

    참, 이젠 나두 양파 안먹을래용...울 따랑님 앞에서만...ㅋㅋ

  • 13. 선화공주
    '04.10.30 12:43 PM (211.219.xxx.163)

    마농님...사람을 단번에 알아보시는군요..^^ (저 팔불출이죠?.....ㅜ.ㅜ)
    0000님...후하하하하...넘 재밌어요..^^
    키세스님...아흐~지송해요!~이쁘게 봐주세요.....^o^
    미스테리님...이렇게 고마울때가..^^ 큰집지어 집들이 할께요..................*^.^*

  • 14. 하하하
    '04.10.30 1:32 PM (195.244.xxx.140)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다들 어릴 때는 한 두가 못 먹는게 꼭 있었던 것 같네요. 전 어릴 때 소고기 무국에 들어가 대파를 끔찍히 미워했었어요. 그래서 항상 아빠국에 덜고 전 무하고 고기 - 그것도 비계비스무리한게 전혀 없는 부분만 - 얄밉게 먹곤 했었죠 :)

  • 15. 선화공주
    '04.11.1 12:02 PM (211.219.xxx.163)

    하하하님께서 그래도 등딱지 맞진 않으셨나 보네요..^^
    무국에 들어간 대파...그것도 미끌미끌한게 목에 걸려서 도저히 넘길수 없는
    품목(?)중에 하나였죠? 이젠 잘 드시죠?? 하하하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93 옥션에서 불고기판을 주문했는데요 5 부끄러워익명.. 2004/10/29 873
24792 뜨개질이 넘 배우고 싶어요.. 3 돼아지! 2004/10/29 898
24791 장사하는 거 흉내내는 아이, 아이 보시는 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9 사무야 2004/10/29 891
24790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23 익명 2004/10/29 1,333
24789 이와츄냄비 크기차이 아시는분? 4 궁금이 2004/10/29 1,020
24788 임신중인데 너무 슬퍼요... 6 슬픈마음.... 2004/10/29 921
24787 아이 숙제인데요 (급) 탈만들기 5 보들이 2004/10/29 896
24786 직장 구하기 어렵군요 11 굳센이 2004/10/29 1,093
24785 잉...회사서 야유회 가야 하는데, 남편이 가지말래요... 9 비오나 2004/10/29 1,081
24784 고추가루 필요하신분 봐주세요 9 바다농원 2004/10/29 911
24783 고양이팔자 3 우울녀 2004/10/29 880
24782 의부증 초기증상... 9 애정결핍녀 2004/10/29 1,529
24781 남편의 이기심... 내가 이기적이라는데... 호루라기 2004/10/29 891
24780 봐주세용 1 경발이 2004/10/29 868
24779 울렁울렁 미식미식 8 괴로운이 2004/10/29 982
24778 가입인사 드립니다 3 수산나 2004/10/29 894
24777 마키님이 올려주신 불고기판이요. 8 무식 2004/10/29 1,174
24776 자꾸 거짓말 하는 아이.. 5 원두커피 2004/10/29 1,398
24775 엉덩이 밑부분이 까맣게 된 분 계세요? 9 못난엉덩이 2004/10/29 10,851
24774 아 서글퍼라~~~~~ 8 기죽은여자 2004/10/29 949
24773 농촌판 "올가미" 2 0000 2004/10/29 972
24772 묘지 알아보기 1 익명 2004/10/29 889
24771 아이 미술교육에 관해 질문이요. 주영맘 2004/10/29 889
24770 결혼3년만에 시엄니께 칭찬받게 해준 82쿡(쑥스~) 13 우우맘 2004/10/29 1,144
24769 빙의... 15 푸르른날 2004/10/29 2,426
24768 사랑이란게 뭘까 1 ..... 2004/10/29 928
24767 맛간장 만드는데요..설탕량.. 4 헬프미 2004/10/29 821
24766 sky시리즈1----양파먹여주는 남자 15 선화공주 2004/10/29 1,193
24765 속상해요 ...마른 남편때문에 6 스트레스 2004/10/29 1,311
24764 아니, 이런곳이 있음 TV에 광고하거나 머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여? 11 김성숙 2004/10/29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