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을바람과 따뜻한 보리차...

우♡마누라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4-10-09 14:21:57
요즘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진짜 아줌마구나 하고 느낄 때가 언제인지 아니?
볕 좋은 일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햇살 보며 하는 생각이 결혼전에는 아~ 놀러가기 좋은 날이다~!!
였는데 결혼후에는 아~ 이불 빨래 하면 딱 좋겠다!!! 야"
ㅎㅎㅎ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날 꼴딱 세워 일하고 맞은 토요일의 달콤한 오후...
밀린 빨래해서 햇빛과 바람에 맡겨두고 갓끓인 뜨끈한 보리차를 앞에두고 앉아 있으니 이게 행복인가 싶습니다...
but,,,,,,
하지만... 이런 저의 평화로움을 뒤흔드는 웬수가 하나 있으니...
누나는 잠 못자 얼굴이 누렇게 떠서 무박 2일만에 집에 들어왔건만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남동생...
잠벌레가 붙었을까요... 어제 제가 들어온 시간이 8시쯤...
저녁먹는 시간에 잠깐 일어나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고는 또 잡니다.
오늘도 계속 잡니다. 점심차려서 깨우니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떠 밥 먹더니 또 잡니다. 헉~
지켜보고 있는 저 속 터집니다. 신랑한테 면목없고 이렇게 키워놓은 엄마가 밉고...
아... 적다보니 또 혈압오릅니다. 릴렉스~ 릴렉스~
홀짝... 따뜻한 보리차 한잔 먹고 맘 다스리고... 휴~ 평온 되찾았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저만의 세계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봐도 저 참 웃겨요... 혼자 혈압올랐다 혼자 다스리고...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고자질쟁이가 될 것 같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들네미를 왜~ 저렇게밖에 못키웠냐고 궁시렁거리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처남 쫓아내자고 하소연 좀 하고...
다시 가을바람속으로 돌아와서 오늘 바람이 참 좋습니다. 그려
공부방 창문틀위에 화분 두개 올려놨는데 바람에 나풀거리는 잎파리들도 사랑스럽고
파란 가을하늘에 떠 있는 새털구름들도 사랑스럽습니다.
이 사랑하는 맘으로 남동생도 사랑해 줄까요~
이상 가을바람이 부는 현장에서 우~마누라 였습니다.
IP : 221.138.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0.9 4:30 PM (218.51.xxx.65)

    남동생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해주시는 것이...제일 낫지 않을까요??

  • 2. 우♡마누라
    '04.10.10 7:34 PM (221.138.xxx.246)

    ㅎㅎㅎ
    아마 동생 게으름때문에 여친 만나는것도 게을러 할거에요...
    요즘 하는 미운소리가 장가 안간다 입니다.
    뭐... 나중에 나중에 장가갈 때 놀려줘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33 엄마가외출하셔서 집에오셨어요! 6 수국 2004/10/10 1,022
23832 엄마를 보내고.... 60 달개비 2004/10/10 1,808
23831 첫.경.험 3 어중간한와이.. 2004/10/10 1,698
23830 왜 자꾸 살이 찌죠? 14 고릴라 2004/10/10 1,981
23829 마마보이와 시어머니 6 민들레 2004/10/10 1,496
23828 '선본지 1달반 후...'글을 올린 이후..드뎌 답이 나왔습니다 19 익명녀 2004/10/09 1,988
23827 안녕하세요^ㅇ^♪ 8 중학생 2004/10/09 871
23826 부각하는날 잡아 놓으면 비!!! 7 엘리사벳 2004/10/09 813
23825 구운 계란 성공.. 8 airing.. 2004/10/09 953
23824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 10 어찌 할까요.. 2004/10/09 1,056
23823 자꾸 삐치는 남편 어찌할까요~ 7 고미 2004/10/09 1,005
23822 김혜경님 배나무 8 김선곤 2004/10/09 1,346
23821 엥겔지수가 높다~ 6 들꽃 2004/10/09 1,305
23820 가을바람과 따뜻한 보리차... 2 우♡마누라 2004/10/09 886
23819 신랑이 너무 밉다. 21 익명이네요 2004/10/09 2,301
23818 불혹의 문턱에 서서... 10 이순우 2004/10/09 1,246
23817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4 안개꽃 2004/10/09 900
23816 입맛 없어하시는 엄마 무슨 음식이 좋을까요? 7 박하사탕 2004/10/09 898
23815 출근길 단상 9 창원댁 2004/10/09 1,122
23814 019핸드폰 기기변경어디가 쌀까요.. 체중 2004/10/09 873
23813 아부지 진지 밖에 없었다. 14 김흥임 2004/10/09 1,782
23812 창녕 화왕산 갈대제 2 오렌지향기 2004/10/09 885
23811 누드배와 시골아낙의 살아가는 이야기 3 김선곤 2004/10/09 889
23810 토란 3 고민녀 2004/10/09 1,128
23809 좋은 사람들... 3 82사랑 2004/10/09 879
23808 [충격변신]동명이인이 계셔서 제가 바꿨습니다...김지원==>kettle로요... 1 kettle.. 2004/10/09 904
23807 복권 이야기(지웠어요) 11 마농 2004/10/09 1,561
23806 [re] 복권 이야기 3 무명 2004/10/09 922
23805 의대..한의대.. 14 진로고민.... 2004/10/09 1,942
23804 쨈 좌담회와 천룡 다녀왔어요..^^ 12 러브체인 2004/10/09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