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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복권 이야기

무명 조회수 : 922
작성일 : 2004-10-09 16:13:54

>
> 참 심심하네요.
> 이럴때 82에 글이 많이 올라오면 참 좋은데
> ......에구...
> 소금이라도 집어먹어야 되려나..ㅡㅜ
>
> 전..복권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 물론,현실감각이 제로는 아니기에...
> 항상 사지도 않구..한번에 큰 금액을 사지도
> 못 합니다.
>
> 하지만 지나치게 좋은 꿈을 꾸기라도 하면
> 최대한 노력을 하는 정도의 성의는 갖고 있어요.
> 전에...복권사러 택시대절하고 다닌 이야기
> 주책없이 했었지요?ㅋㅋㅋ....
>
> 복권당첨이 불가능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 가능한 일이라구 믿는 마음은 어디에서
>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 어릴때 봤던 사건들 때문인가봐요.
>
> 1.
> 주택복권 1등 당첨금이 1억이라고 했을때
> 나라가 들썩 했었습니다.
>
> 제 기억에..그 당시 '억'이란 단위는 서민들은
> 상상도 하기 힘든 금액이었거든요.
> 체감적으론 지금 10억 정도일까? 더 클까??
>
> 저희 집에...세주는 방이 하나 있었어요.
>
> 다락이 달린 단칸방이었는데....
> 애 하나 딸린 부부에게 세를 주었는데...
> 슬그머니 식구가 느는 것이었어요.
>
> 그 단칸방에...
> 형부부...동생부부...두 가족이 사는 것이었습니다.
>
> 형부부가 집을 구해서 살고 있었는데
> 갈 곳없는 동생부부가 와서 얹힌 것이었지요.
>
> 다락은 동생부부가 쓰고
> 작은 단칸방은 형네 부부와 아이가 쓰구..
>
> 어느날 인가부터..동생부부가 보이지를 않았어요.
>
> 본대로 들은대로만 적습니다.
>
> 어느날...동네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데
> 저도 엿들었습니다.
>
> 형쪽 아주머니가..."꿈에 어떤 할아버지가 나와서
> 종이를 줬는데...숫자(뭐였는지 기억 안남)가
> 적혀있대... 뭔 꿈인지 모르겠네..."
> 라고 대충 말하셨어요.
>
> 옆에 있던 사람이 "복권 사봐"라고 말하자
> 그 아주머니가..."에구...내 팔자에 무슨...
> 그걸로 애 과자나 사줄라네..."라고 웃으면서
> 말하셨구요.
>
> 동생부부가 보이지않는 것과 그 이야기가
> 연관이 있었어요.
>
> 동생쪽 아주머니도 그 꿈이야기를 들었는데...
> 자기 꿈이 아니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 얼마 후에 본인이 똑같은 꿈을 꾼거지요.
>
>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 손에 쥐어주고 가더래요.
>
> 그 아주머니...아무래도 심상치않다고 느끼고..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 심지어는 남편에게도 비밀로 하고...
> 그 숫자에 해당하는 조의 주택복권을
> 돈 되는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샀다나요.
>
> 그런데...그게 진짜로 1등에 당첨이 된 것이었어요.
>
> 그 아주머니가 정말 똑똑한 사람인게 뭐냐면...
> 당첨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 남편에게두.......
>
> 당청금 몰래 타서는.....
> 혼자서 상가달린 주택을 구입을 했어요.
>
>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구경하고 온
> 사람들 말에 따르면.....
> 빨간 벽돌에..(그당시엔 벽돌집하면 좀 먹혔어요.^^)
> 1층에 상가가 여러개 있고 2층은 다세대 주택인
> 대로변 멋진 상가주택이더라나요.
> (그당시..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그돈으로
>  그런 집 샀죠.^^)
>
> 빚까지 조금 보태서 그런 좋은 집을 사고나서는
> 남편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한거였어요.
> (동네아줌마들 수근거림에 따르면
>   친척들에게 돈을 나눠주는게 싫어서
>  일부러 빚을 냈을거라구....)
>
> 형네 단칸방에 얹혀서 눈치밥먹던
> 동생부부는 당장 처지가 달라진 것이지요
> 월세만 받아도 넉넉한 살림의 상가주인이
> 된 셈이었어요.
>
> 형네 부부가 화병이 단단히 났었어요.
>
> 그때 제가..사람 얼굴이 누렇게 뜬다는게
> 어떤건지..그 부부를 보면서 알았거든요.
> 정말..속이 썩으니 얼굴이 노랗게 변하더군요.
>
> 아마..꿈에 나온 할아버지가 집안 조상인가봐요.
> 큰며늘에게 알려줬는데..무시하니깐
> 작은며늘 꿈에 나타나서 알려준게 아닐까?하고
>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
> 그때 제가 느낀게...
> "누구라도 복권에 걸릴 수 있는거구나...."
> "기회를 놓치면 안되는구나.. 복권값 얼마 안하는데
>  기회라고 생각되면 일단은 사야한다 "
> 였던 것같아요.
>
> 2.
> 서너집 건너 윗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 그 집은..세주는 방이 여러개 였어요.
> 주인집 있구...세주는 방 여러개인 가옥구조였지요.
>
> 어느날..세사는 새댁 아줌마 둘이서
> 동네가 시끄럽게 싸웠어요.
> 머리 쥐어뜾고 십원짜리 욕이 난발하고...
> 땅바닥에 엉켜서 뒹굴구...
>
> 얼마나 시끄러웠으면 제가 구경갔겠어요..ㅎㅎㅎ
>
> 그 새댁 둘이..아주 단짝이었다고 합니다.
> 항상 같이 밥먹고..같이 시장가구....
> 친자매처럼 친했다네요.
>
> 평소처럼 윗방 새댁에 아랫방 새댁에게
> "시장가자..."라고 말했는데
> 아랫방 새댁이 "오늘은 나 안갈래. 너 혼자가"
> 라고 말했다지요.
>
> 윗방 새댁이..대문을 나서려는데
> 아랫방 새댁이 "잠깐!!!!
> 올때 주택복권 한장만 사다주라....
> 걸리면 내가 반 줄께~"라고 말했구요.
>
> 윗방 새댁은 주택복권 두장을 사서
> 한장을 아랫방 친구에게 줬구요.^^
>
> 문제는....하필이면
> 친구에게 준 그 복권이 2등에 걸린 것이었어요.
> 그당시 2등이 얼마였더라??
> 1등은 1억이었는데....
> 하여간 2등도 서민들에겐....특히나
> 셋방살이하는 서민들에게 너무나 큰 액수였어요.
>
> 연속번호를 사서..한장 나눠준거여서
> 아랫방 새댁이 숨길 수도 없었지요.^^.
>
> 윗방 새댁은..당당하게
> 약속대로 반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 아랫방 새댁과 그 남편은 거절했어요.
>
> 윗방 새댁과 남편은 분노에 떨었고..
>
> 부부간에 싸우다가...
> 남편들이 출근하고 없는 사이에
> 말다툼이 심하게 나서...
> 새댁들끼리 온동네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거지요.
>
> 그때 제가 느낀게..
> "절대로 남의 복권 심부름은 해주지말자..."
> 였습니다.ㅎㅎㅎㅎ;;;;
>
> 철없을때 느낀 점은 참 오래 가는 것같아요.^^
> ㅎㅎㅎㅎ
>
> 전...꾸준히 매주 산다 형은 아니에요.
> 취미생활은 아니거든요.^^.
>
> 하지만
> 좋은 꿈을 꿨다던지...
> 기분이 그냥 미친듯이 좋다던지...
> 이런 경우에는 꼭 복권을 삽니다.
>
> 몇천원어치 사기도 하고 몇만원어치 사기도 하구
> 그때 기분따라서..^^.
>
> 많이 심심해서 그냥 옛날 이야기 했습니다.
>  
>  


마농님께

평소에 님의글 재미있게 보고 있읍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꿈에 대한 해박한 지식 어떻게 얻으셨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평소에 꿈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는데 물어볼 데가 있어야지요
설명하신내용이 너무 이해가 잘 되고 수긍이 가서요
저 한테  너무너무 심각한 사연이 있어서요.
가능하시면 답변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익명으로해서 죄송합니다
IP : 211.226.xxx.2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10.9 9:09 PM (61.84.xxx.22)

    꿈요.. 꿈해몽은 공부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같아요.
    치아가 빠진다던지 불이 활활 난다던지..
    이런 류의 누구나 답을 아는 꿈 조차도...
    10% 정도는 아주 엉뚱한 각도의 해몽이 되거든요.
    꿈꾼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치아가 빠진 꿈도 호몽이 될 수가
    있고.. 불이 난 꿈도..흉몽이 될 수가 있구요.
    이성계가 꿈을 꾸고 점 보러가서 말하니,
    점쟁이가 왕이 되실거라며 절을
    했다고 하쟎아요.
    그래서 이성계가 거지에게 비단옷을 입혀서...
    그 점쟁이를 찾아가 똑같은 꿈이야기를 해보라고 시켰더니..
    그 점쟁이가 비단옷입은 거지를 거지꿈만
    꾸는 거지라며 쫒아냈다쟎아요.^^..
    똑같은 꿈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정반대의 해몽이 나올 수가
    있답니다.
    그런 식으로 꿈은 쉬운 듯이 보여도 어려워요.
    음...남들이 곡해하기 쉽상이지만..
    제가 6감이라고 하나..그런쪽으로 유난히 예민해요.
    영적으로도 아주 민감하구요.
    '그냥 안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이렇게 밖엔 설명하기
    힘들어요...
    꿈해몽책 한두권 정도 집에 있어도 쉬운 꿈들은
    해몽이 가능하구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몽책에
    나오는대로 해몽하는게 맞지만....소수는
    똑같은 꿈이라도 책과는 달리 해몽해야 맞기도 해요.
    그래서 책이 항상 맞지를 않는거죠뭐..^^
    꿈은요...
    프로이드나 정신과 의사들이 말하는 무의식의 발로...
    이런 꿈이 참 많지요.
    하지만...그런 꿈만 있는것은 아니에요.
    예지몽도 분명히 있거든요.대표적인 예가 태몽이구요.
    예지몽은 본인 스스로가 안다기 보다는...
    누군가 저 멀리 다른 세상에 있는 존재가 알려주는거지요.^^
    주파수가 맞다면..캐치하는거구...
    도저히 그 주파수에 맞추지 못한다면...꿈을 못 꾸는거구.
    다른 쪽 이야기지만..
    돌아가신 엄마가...꿈에 나온다는 딸도 있고
    꿈에 절대로 안나타난다는 딸고 있거든요.
    둘 다 이쁜 자식인데....왜 한 자식은 꿈에 보구
    다른 자식은 꿈에 못볼까요...
    막상 돌아가신 엄마는 두 자식 모두 찾아가서
    교감을 하지요.근데..영혼과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딸은 보는거구...^^ 영혼과 주파수를 맞출 수가
    없는 둔한 딸을 모르는거구.
    꿈이 잘 맞는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않는 주파수를 감지하는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조금 예민한 케이스겠지요.
    아..말많다.^^....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2. 7890
    '04.10.9 11:35 PM (211.199.xxx.204)

    마농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제동생들 태몽. 동서태몽 꿔줬어고..제 태몽도 제가 꿧고요.
    제가 안좋은 꿈을 꾸고 나서..남편을 조심시키면..
    조심했던 남편은..아무일없고..남편대신 00하기로 했던 사람은..다치고..그러더라구요.
    저도 꿈이 잘 맞는편..
    느낌이라는게 와요..
    거의 맞기 때문에.. 첨에는 귀신씨나락까먹는 소리쯤으로 일축했던 남편이
    이제는 제가 말하면..조심하고..그러네요.
    남편의 절친한 친구집에 안좋은 일이 생길꺼라는걸..3번이나 연달아 맞췄었거든요.
    물론 남편한테만 말했지요.
    그 친구가 알면..기분나빠할꺼니까....
    그 친구분 아버님..객사하시고.. 형님 교통사고 당하시고.. 친구 또한 사고로 돈 날아가고..

  • 3. 무명
    '04.10.11 10:08 AM (218.148.xxx.240)

    마농님 7890님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마농님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런지....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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