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들문제

사노라면 조회수 : 1,924
작성일 : 2004-10-04 15:54:09
중2인 아들을 두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요즘 사춘기인지 반항이 절정에 달하여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아빠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들고 집안에 무서울 사람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아무런 말도 못하게 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삽니다. 용돈도 주는대로 써 버리고 이제는 가르침따위에는 눈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생활 태도도 엉망이어서 방은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물론 학업에도 별 뜻이 없지요. 직장에서 고달프게 생활하다가 집에와서는 아들이 내 눈 앞을 왔다갔다만 해도 가슴이 뛰고 마음이 불안하여 혼자 있을때면 눈물만 나옵니다. 남편도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요. 무관심아니면 아이에게 잔소리를 무지 퍼부으니 날이 갈수록 아이는 아빠의 말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는 생활에 점점 지쳐만가고 이러다가 더 큰 위기가 찾아오리라는 생각에 나날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직 나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도무지 절제심이 없는 생활태도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반항기를 생각하면 내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아프기만 합니다. 아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것이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그냥 답답하고 아픈 마음에 한 자 적어보았습니다.
IP : 210.204.xxx.12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4 4:03 PM (211.114.xxx.178)

    저희오빠가 그랬어요..중학교때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때 더 심해지고, 재수 삼수를 거치면서
    절정을 이루었지요..오빠땜에 저희 자매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지금도 너무 슬퍼요..
    물론 엄마아빠는 말할것도 없었죠..그래도 자식이라고 끝까지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별 고마움도 모르는것 같아요..지금은 늦게나마 자기 하고 싶은거 찾아서 자기 일은
    열심히 하고 사는데, 여전히 안하무인에 남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똑같이 길렀는데, 우리 자매는 전혀 안그런것 보면 가정교육 문제도 아닌것 같고..
    뭐라 위로드릴수가 없네요..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저희 집에 있었거든요..
    제 여동생과 저는 정신과에 찾아가볼 정도였구요...

    에휴..항상 저희 부모님께, 그만 포기해라, 그만 독립시켜라 말하지만..
    부모 마음은 또 그게 아닌가보더라구요..

  • 2. 음-
    '04.10.4 4:04 PM (211.196.xxx.253)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깜짝놀랐습니다. 일단 제 아들만 그런게 아니라니 조금 안도가 됩니다. (죄송 꾸벅---) 저의 경우는 최대한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원 땡땡이 치고 온 날.. 예전 같으면 자 광녀되었을 텐데. 어젠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그 문제로 학원 선생님하고 면담하고 온 날, 모른척하다가 둘이 밤늦게 밤 까먹으면서 넌지시 물었습니다. (나) 센님이 너라고 하시디? (아들) 네- (나) 좀 쪽팔렸겠다- (아들) 네--- 더 이상 진도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놈이 어느날 그러더군요. 그냥 기분이 갑자기 업 앤 다운 되고 짜증이 나고 ..
    에고고--저도 조언을 듣도 시퍼요...

  • 3. 리틀 세실리아
    '04.10.4 4:12 PM (210.118.xxx.2)

    주위에 아이 키우느라 어려서부터 노심초사 하며 곱게 곱게 키워놨는데,
    정작 머리크고 나서부터는 공부도 잘 안하고 반항도 하고 자꾸만 어긋나는 아이들 보면서,
    과연 내 자식이 저렇게 힘들게 키워놨는데 잘 못자라면 어쩌나... 고마움은 커녕 반항만 하고 대들기만 하면 어쩌나
    과연 그럴때 우리 부부는 어떤 마음이 들까 너무 속상하겠다.하는 말들을 요즘 신랑과 자주 하곤 해요.

    같은 부모밑에서 워낙 다른 아이들을 보면,
    원래부터 아이에게 타고난 성향이 있지 싶으면서도,
    깊게 들어가보면 뭔가 부모와 아이, 혹은 가족과 그 아이간의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싶고요.

    직장생활 하시느라 집안일 돌보시느라 힘드시죠?
    아이를 다그치는게 아니고 한번 함께 영화나 데이트 해보시면서 한번 터놓고 이야기해보자고
    하면 어떨까요..
    그러기엔 너무 지나버렸다 하시면 아이 앞날이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 더 어긋날까 안타깝습니다.

    신랑도 간혹 과외 가르치는 중2정도 되는 아이한테 공부 그릇이 너무 작아서 도저히 앞이 안보인다..라고도 하는데, 정말 제 아이라면 그렇게 느껴져도 포기 못할것같기도하고,
    그아이가 너무 안됐기도 하고,
    정작 이렇게 하면서도 과연 저에게 이런일이 닥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
    저 마저도 자신이 없어집니다.

    아이에게 공부가 아닌 다른쪽으로라도 관심이 있는방향으로 이끌어주면 좋을텐데..
    너무 이상적인 대답뿐인거같아서 죄송합니다.

    아이...
    정말 기쁨이기도 하지만, 평생 짊어가지고 가는 어려운 문제같아요.

  • 4. 사노라면
    '04.10.4 4:20 PM (210.204.xxx.125)

    여러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자식문제는 어떤 해결책이 딱히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러 현명하신 분들의 사례를 듣고 싶어서 몇 자 올려본 것입니다. 정말 자식문제에는 공식이 없는것 같아요. 그냥 저도 제 아이를 보며 세월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맘 뿐입니다. 제 자식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요. 이 폭풍같은 세월이 어서 지나갔으면 합니다.

  • 5. 6층맘
    '04.10.4 4:28 PM (211.114.xxx.101)

    아마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거리감이 생기거나 그런 건 아닐른지요. 부모님과의 대화는 남학생이라면 더더욱 피하고 안하려고 할 것 입니다.
    학교 생활은 어떤지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던지 찾아뵙고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래도 아직 담임의 말발이 먹힌다면 좀 있으면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두번째 방법은 아이와 단 둘이 어디든지 가세요.(서점에 가셔서 책 한 권 고르라고 하신 다음 첫 페이지에 엄마의 글을 적어주세요. 오늘이 기념되게.)
    차에 태워도 좋고 .
    있다보면 이야기가 시작될 것 입니다.
    저도 중 2 담임이지만 성적은 둘째 문제 랍니다.
    곧 중간고사가 시작되니 맘이 더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 성적 신경쓰지 말라고 일단 안심시켜 주세요. 엄마가 직장에 다니시더라도 버스 내리는 곳이나 아파트 현관에서라도 기다려주시고 유치하지만 어릴 때 처럼 해줘보세요. 무거운 말은 하시지 마시고요.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다른 한 형제가 유달리 잘하면 맏이가 이렇게 맘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왜냐면 자기도 잘하고 싶은데 안되니 말이죠....

  • 6. 같은 엄마
    '04.10.4 4:30 PM (61.42.xxx.82)

    사노라면님 제 경우와 너무 같아서
    정말 제가 쓴 글인지 알았어요
    우리 아이는 고2 딸 인데
    정말 윗글 하고 너무 똑같습니다. 뭐든지 자기 맘대로에요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어제는 자기가 나가서 늦게 다니는걸 구속하지 말라면서
    밤 12시에 들어와 난리가 났어요.
    남편이 성격이 강한편인데 딸애가 똑같이 닮아서 서로 부딪치는일이 많아
    제가 속병이 들었어요 늘... 겁이나고 눈치가 보이고
    제가 딸을 잘못 키운건아닌가 사랑이 충분하지 못햇나.. 제 자신이 싫어지고 그렇답니다.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이는 아빠가 무서우니까 바로 대들지는 못하면서
    저에게는 막 말을 마구 합니다.
    학교도 안갈거구 조만간 집을 나가주겠다....고
    집안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부모가 이혼한것도 아니고
    다 행복한데 왜그러냐고 묻는다면... 내가 미쳐서 그렇다고 말해주겠다고..합니다.
    자기랑 같이 살고 싶으면
    돈이나 주고 늦게오건 공부를 하건 말건 상관하지 말라는거에요.
    오늘 아침에... 그래도 학교 안가면 니가 손해다 일어나서 학교가라고 깨우니까
    성질을 마구부리더니 왜 시간도 안됐는데 깨우고 지라 ㄹ 이냐고 합니다.
    엄마에게 지라 ㄹ 이냐고 하는 눈빛이 예전에 내 딸 그 귀엽고 이쁘던 딸의
    눈빛이 아니어서 무섭더군요....
    이론적으로는 대화로 풀어라.... 문제아의 부모가 문제 어른이기때문이다..
    이런말 정말 쉽게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당해보면 그 모든게 하나도 생각 안납니다.
    기가 막힐뿐입니다......너무 힘들어요 정말 살아갈일이...

  • 7. 사노라면
    '04.10.4 4:40 PM (210.204.xxx.125)

    여러분 말씀들 너무나 큰 힘이 되고 고맙습니다. 사실은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데 제 아이가 저러니 남의 아이 가르친답시고 교단에 서는게 죄스럽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제 아이의 행동에 시달리다가 학교에 오면 요즘 6학년 아이들의 버릇없는(엄마들의 상상을 초월한답니다)행동들을 보면 마음이 심란하다 못해 절망적인 생각까지 듭니다. 그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안밖으로 하루종일 비슷한 환경들에 접하다보니 내 직업과 엄마라는 위치에 대한 자괴감마저 듭니다. 직장에 가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폭풍속과 같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보면 퇴근 후 출근까지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는지 아무도 모를겁니다. 정말 힘든 세월입니다.

  • 8. Ellie
    '04.10.4 4:51 PM (24.162.xxx.174)

    사노라면님. 정말 좋은 분일것 같아요. 보통 자기 애들 문제 생기면 "나쁜 친구"탓으로 돌리기 쉬운데.. "아직 나쁜친구"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는것 보니깐.. 아마 그렇게 좋은분의 아드님이시면 잠시 방황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거에요..

    제 동생이요.. 실은 말도 못하게 문제를 많이 일으켰어요. 저야 워낙 둔해서 시키는데로 했는데요. (뭐, 그렇다고 착한 딸은 아니였구요.. ^^;;)
    그런데 옆에서 가만히 보니깐.. 주변에 보니깐.. 영리한 애들이 사춘기를 좀 요란(?)하게 보내는듯 하더군요.
    제동생에게 그 당시에 그래서 온가족이 힘들었던거 아냐고 물으니깐..
    "공부가 길이 아닌데 옆에서 하라 그래서 그랬다. 난 공부말고 더 잘할수 있는게 있었다."라고 그러더군요. 허걱.. 그래서 뭐냐고 물으니...

    "오락!"이었더랍니다. 동생왈.. 지금 프로게이머들 이렇게 잘나가는줄 알았으면 자기도 그때 좀더 반항해서 프로게이머의 길로 접어들었을거라고 그러는데.. ㅎㅎㅎ
    그냥 웃자고 한 이야기에요.

    아마, 아드님, 조만간에 제자리 찾아올거에요! 걱정마세요!

  • 9. 저도
    '04.10.4 4:54 PM (203.255.xxx.83)

    제 얘긴줄 알았어요
    저희 아이는 재수하면서 그럽니다.
    아마도 올 해 성적은 작년보다도 안 나오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언젠가 아는 어른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애들이 한 번은 속썩인다고.
    어릴때 착했던 애들도 한 번은 속 썩인다네요.
    지금이 그 한 번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 10. 음-
    '04.10.4 4:54 PM (211.196.xxx.253)

    공부는 저 하고 싶은 데로 하더군요.. 맘먹으면 우등상도 받고 땡땡이 치면 곤두박질하고. 그래서 자꾸 격려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일단 잔소리부터 줄였어요. 할 말만 합니다. 되도록 부드럽게. (예전에 때려도 봤는 데 효과가 없고 점점 입을 닫으려하는 거 같아서 바꾸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할아버지가 공부열씸히 해야지 하는 말한마디에 갑자기 고무되기도 하더군요. 남자아이라 단순하기도 한 것같습니다. 이번 중간고사에도 시아버님께 전화주십사고 부탇드려볼 참입니다. 한번은 동생에게 그러더군요. 엄마는 맘이 약해서 심한 말도 못하고 잘 용서한다고. 칭찬인지 원. 제가 보기로서는 자기를 존중해준다는 느낌. 자기가 사춘기임을 인정해달라는 것. 자기도 자기가 통제불능이라는 것을 부모가 인정헤 주었으면 하는 것 같아요.

  • 11. 삼돌이
    '04.10.4 4:57 PM (211.205.xxx.213)

    아기 예쁘다고 자랑하고 사진 올리시고 그럴땐 부럽다가도
    이런 얘기 올리면 그래..둘이 사는게 좋은거야...라는 생각듭니다..
    더 나가서는 아들얘기 며느리 얘기 딸얘기....
    자식은 어릴때나 이쁜거 같아요..
    무자식이 상팔자~
    상팔자로 살랍니다...

  • 12. 커피와케익
    '04.10.4 5:00 PM (203.229.xxx.176)

    선배님 힘내세요..인생경험은 짧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보면 아이들은 결국 부모의 사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더군요..
    아드님도 그에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가을인데 가까운 야외에서 기분전환이라도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건강조심하시구요.

  • 13. 요조숙녀
    '04.10.4 5:06 PM (218.148.xxx.205)

    자식일 참 마음대로 안되지요.
    우리아이도 중3때부터 고2때까지 그랬습니다.
    내 경우는 꾸준히 담인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먼저 찿아가 아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죠 고2때는 담임선생님이 저희 옆동네 사셨는데 야자끝나면 선생님차로 우리집까지 데려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 도 많이해주셔셨구요.
    절대 관심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공부 너무 닥달하지마세요. 지나고 보니까 공부그거 별거아닙디다.
    우리아이는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진학을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올해초 취직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걱정이 사라진건아니구요.
    자식은 죽을때까지 애물덩어리입니다.

    아이한테 진심어린 편지를 한번 써보세요
    말보다 글이 훨신 설득력이있던데요

  • 14. 경험맘
    '04.10.4 5:09 PM (203.238.xxx.234)

    지옥같은 시간이라는 말 -- 공감합니다.
    전 중1 딸아이 키우는데 정말 힘들게 하더군요.
    같이 가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도 생각해봤고
    유학을 보내버리던지 해야 내가 숨쉬고 살 수 있겠다고 남편을 졸라 보기도 했지요.
    딸아이 스스로도 제 맘속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
    어쩌지 못하는거 지켜보자니 안스럽기도 하고.
    그저 큰소리 나지않게 무조건 참았어요.
    그럼에도 가끔식 폭발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엄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숨김없이 표현했어요.
    붙잡고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그렇게 한 2년 숨도 크게 못쉬게 하더니 요즘은 한결 편안해졌어요.
    친정엄마가 일찍 철들테니 미리 고생한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니
    그말대로 이제 철이 든건지?
    제경우는 딸아이이고 일찍 겪은 일이라
    사노라면님 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넘긴듯도 싶습니다만
    아이들 머리 크고나니
    부모라고 할 수 있는건 믿고 기다려 주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 15. 남의 일 같지 않아
    '04.10.4 5:09 PM (220.122.xxx.29)

    중고생 아이키우는엄마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요.
    그저 평범한 우리 아이들이지만
    아이스스로 또 엄마 스스로
    그리고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것을 알고 연습하면 좋겠어요.

    인생 가지고 도박하지 말라지만
    실수해 보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사랑하고 기다려준다고 끊임없이 알려주시고
    엄마건강(정신+육체) 돌보세요.

  • 16. 익명
    '04.10.4 5:24 PM (222.117.xxx.218)

    제 아이가 그랬어요. 고3까지 절망 그 자체였어요.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나 길어서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리 부모가 노력 해도 아이는 제가 갖고있는 그릇크기만큼만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모든걸 포기 했어요.
    그랬더니 마음은 조금 편해지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방대학에 붙어서[제가 앞에서 끄는 방식으로 공부를 시킨결과]
    지방에서 3년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다니다가 결국은 지각 결석 [아침에 못일어나는 관계로 집에서 중고등학교 다닐때는 매일 아침이 전쟁 자체였어요]등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학점이 안나오자 군대간다고 휴학 하더니 복학을 안하고 집에서 놀길래 용돈을 끊었더니 아르바이트 다니다가 구만두다가를 여러차례 .....
    돈이없어서 은행에서 꿔간돈 갚으라고 경고장 날라오구 그래도 내버려뒀어요 그냥 계속 그애하는대로 끌려다니다간 우리까지 길바닥에서 노년을 맞이할것 같아서....
    니맘대로 하구 살려면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해야한다 그러니 이집에서 나가라구 했어요.
    집나간 후에도 은행에서 가끔 돈 갚으라구 연락 오더니[작년 까지] 올해는 뭔가 느꼈는지 한직장에 오래 다니더니 지난 추석에 와서는 하는말이 돈을 5백만원 모았다구 하더라구요.
    자기사는 집은 안가르쳐주는데 이유를 물으니까 잔소리 듣기싫다구
    엄마가 너한테 무슨잔소리를 할것으로 추측되냐구 물었더니 방 더럽게 해놓구 산다구 잔소리 할거라나?
    말을 안들어도 지가 뭘 잘못 했는지 아는거 보면 잔소리가 아주 쓸모가 없는건 아디더라구요
    어제 일요일인데 집에 안와서 전화해ㅆ더니 방치우느라고 못갔다면서 지방에서 쓰레기가 50리터 짜리로 하나반이 되더라네요.
    지금 나이가 27살이에요 지난 추석에 대학4학년 안다닐거면 등록금 미리낸것 찾아오라구 하면서 그아이 눈빛을 봤더니 공부를 다시 해볼까?하는 생각이 아주 없는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흐ㅣ망도 같게 되더군요.
    지동생은 괞찮은 대학에서 장학생이고 이번에 S전자 입사시험 본다구 하니까 기가 죽은것같고 그동안 고생을 해서 손이 농사군손처럼 변했어요.부모로서 가슴은 아프지만 그애랑 우리랑 모두 살길은 그아이의 자립정신인거 같아서 애써 태연한척 하죠.
    지금 그아들과 저와의 관계는 아주 어려울때만 도와주는 친구처럼 대하구있어요.
    마음을 비우니 좀 마음이 편하네요.
    그냥 제 경험이 도움될까 해서.....

  • 17. 괜히감동
    '04.10.4 5:44 PM (211.242.xxx.18)

    정말 여러어머님들 자식 키우는 얘기 눈물겹습니다
    전 저에게 이런 어려움 닥치면 전 제가 먼저 무너지고 말것같아서 [말도 꼬입니다]
    저희애는곧 사춘기 앞두고잇는데요 무섭기까지; 합니다
    정말정말 어머님들 위대합니다 흑흑

  • 18. 헤스티아
    '04.10.4 5:48 PM (220.117.xxx.238)

    맘 힘드시겠어요...
    제 오빠가 중고등학교시절, 문 걸어 잠그고 생활했었지요.
    그 덕에 청소년기에 오빠랑 이야기 몇번 못 해봤네요--;;; 오빠가.. 대학을 다른 지방으로 가는 바람에..
    그 시절을 어찌 넘겼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넘기고 나니, 어엿한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무난히 변신하더군요...

    가만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조절하시려고 하면 오히려 화내고 시비만 붙었던 것 같습니다.

    믿어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본인이 필요로 하는 것 챙겨주시고, 그렇게 지켜보는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유난히 청소년기를 힘겹게 넘기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런 자녀에게 부모의 스타일을 강요하지 말고, 힘들지만 기다려 주는 것이, 어렵지만,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랩니다.

  • 19. 결손가정
    '04.10.4 5:49 PM (211.199.xxx.168)

    문제아의 부모는 문제부모..아닙니다.
    괜히 사람들이..자기들 구미에 맞게 ..맞추느라고 그랬지요.
    저나 제 동생들이나.. 부모가 같군요.
    문제 부모입니다.남들이 소위말하는...
    아버지..잦은 외도끝에 가정 돌보지 않고..우리들에게도 폭력..심하고 가정 돌보지 않고..
    엄마랑 이혼하고..(그러기 전에 가출했지만)..저랑 제 동생들...아버지가 등록금만 겨우 대주고.. 살았어도..
    남들은 저나 제 동생들이..귀하게 자란줄 압니다.
    반듯하기도 하고.. 학교성적도 좋고..학교에서 모범생이고..
    제 동생들..sky대 갔습니다. 취직도 잘하고..결혼도 잘하고..
    "부모가 이러이러 하니..난 이럴수 밖에 없어~" 가 아니라..
    "부모가 이러이러함에도 불구하도..난 이렇게 해" 이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 20. 우리딸도중2
    '04.10.4 6:00 PM (220.75.xxx.80)

    반가워라 우리딸도 중2예요.
    정말 어릴적부터 말도 그리 예쁘게 하고 얼굴에 모범생이라 씌여있던 우리딸도 중학교 올라가선 속 썩이더라구요.
    처음엔 너무 화가나서 그때마다 혼내고 많이 싸웠는데
    제가 한발 물러서고 마음에도 없는 아부도 하고 가능한 큰소리 안냈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속에서 열불 나도 그저 나하나 참으면 되려니 하는 맘으로 도닦고 삽니다.

    그런데 매달 딸아이 반 엄마들 모임이 있는데 요즘은 성적 얘기보다도 사춘기땜에 요즘 골치 썪는 얘기들이 화제더라구요.
    그중 한 엄마가 갑자기 난폭하게 변한 아들이 너무 속상해서
    참다 참다 너 요새 왜 그러냐고 조용히 물었더니
    아들 말이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도
    본인도 자기 맘을 통제할 수 없다 하더래요.

    아마 질풍노도의 시기란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닌거 같아요.

  • 21. 하이디
    '04.10.4 7:42 PM (220.78.xxx.166)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참으로 미친것 같이 살았던 적이 있읍니다.
    중3내내 울고 기도하고 화내고 아이아빠는 저보다는 냉정했는데 ,
    세월이 약이라고 그아이를 죽어라 붙잡고 씨름하고 나니 돌아오데요.
    사춘기 요란하게 보낸다 생각하시고 시간을 견디셔요 끝이 있읍니다.
    남자애들이 더 그런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가 너무 예민했다 그러네요.

  • 22. 보리
    '04.10.4 8:30 PM (211.227.xxx.201)

    아이에 대한 관심을 조금 줄여보시면 어떨까요?
    그런 경우 아이 입장에서 보면 다 간섭인지라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 거 같더라구요.
    조금 편하게 지켜봐주세요.

    저도 아이 때문에 힘들었는데 마음을 많이 비우고 나니 편해지더라구요.
    아이와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를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내 틀에서 생각한 거더라구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 23. 김흥임
    '04.10.4 9:11 PM (221.138.xxx.61)

    제 친척오라버니 내외 참 정많고 좋은 양반들인데 아들이랑은
    어찌나 힘겨워 하든지,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더라구요.

    뭔가 아이의 요구를 들어 주며 늘 조건을 걸고
    해줄거 다 해줄거면서 매일 돈타령이구
    하나 마나한 잔소리 반복이고

    그 녀석이 군대가서도
    가출을 해서도 유일하게 찾는이가 저여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것들이 참 싫었는데
    이제 자신이 부모 변화시키긴 어렵고 그냥 받아 드리기로 했다고...

    가출을 한상태에서도 다들 훈계조인데
    전 안그랬어요.

    그냥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뭔말이든 하도록
    들어 만 줍니다.

    뭔가 밖에서든
    안에서든 자신의 뜻대로 안되는것에 대한 불안감 내지는 불만
    표출일거 같거든요.

  • 24. 뽀삐
    '04.10.4 9:13 PM (211.204.xxx.85)

    저도 중2 딸아이가 한참 사춘기중입니다.
    우리딸애는 친구들과 바깥으로 돌아다니는거는 귀찮아서 집에서 주로 지내는 편인데요,
    저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기도합니다.
    어쩔땐 제가 가출하고 싶을 정도루요... 제가 이런 지경까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참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행인지 아이가 미술을 하는데
    유치원때부터 배워서 선생님께서 저에게도 조언을 해주시고 아이도 그선생님 말씀은
    잘 따라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는 모면하고 있답니다.
    혹시 주변에서 아이에게 영향력을 미칠만한 사람은 없을까요?
    부모의 말은 지금의 아이에게 별 영향력이 없을 것같아
    어떤 식으로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것같아요.
    그리고 보리님 말씀처럼 관심을 좀 덜가지시는것, 저두 요즘 쓰는 방법인데 효과있어요.
    가끔" 너를 보는 엄마마음이 힘들구나" 정도...
    선생님이시라 시간내시기 힘드시겠지만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시면서 현재의 상황은 전혀 언급하지마시구
    옛날 즐거웠던 일이나 키우시면서 뿌듯하셨을 때의 이야기 등의 화제로만요.
    어휴, 제코도 석잔데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 25. 박영란
    '04.10.5 12:29 AM (221.159.xxx.219)

    저는 아들만 둘있는 엄마입니다. 중고생을 자식으로두지않은 사람은 이 심정을 모르죠....
    이민정선생님책을 읽어보세요. 정신적 수양에 많은 도움도 되고, 문제가 아이들에게만 있지않고 우리부모들에게도 있구나하는 것을 알수있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참고 기다려주는 것 밖에요....

  • 26. 유지니
    '04.10.5 8:24 AM (211.57.xxx.131)

    우선은 아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쓰신 글만 봐서는 잘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가 그렇게 되기까지 아마 나름대로 꽤 진행되었다고 보아지고요, 무엇보다 조금이나마 바로 잡고 싶다면 가장 적합한 노력을 하셔야지 막연히 다른 집 아이도 그러니 안심해도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므로 부모님이 할 수 있는한 가장 최선의 배려를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검색하셔서 청소년 정신과 상담을 알아보시고 처방을 받으시면 아마 많이 좋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정신과 상담이라고 해서 오해하지는 말고요, 저희도 예전에는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저 교사가 부모님과 몇마디 얘기나 하고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근본적인 치유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 가족 전반적인 문제가 많거든요, 먼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 아들을 위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가운데 아들도 서서히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 27. 저도 사춘기아들 둘
    '04.10.5 9:40 PM (61.83.xxx.200)

    맘 안상하고 지나간 하루가 없습니다.

    호환, 마마,, 보다 더 무서운 아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내안에 갸들 있습니다. ^^*

    서방보다 더 사랑하고 가슴 떨리게 애틋했었는데,
    맘을 많이 접었더니,
    아이들도 편해하고, 저도 좀 살것같더군요.
    손님같고, 정말 넘같은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라도 평화로워보고 싶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93 [re] 제가 겪은 황당한 산부인과 1 저도 황당 2004/10/04 904
23592 친구가 겪은 황당한 일.. 5 황당 2004/10/04 1,878
23591 임신에 관해.. 18 오늘은익명 2004/10/04 1,561
23590 [re] 책 한권 추천합니다. 도서 2004/10/04 878
23589 아들문제 27 사노라면 2004/10/04 1,924
23588 ▣ 가을 맞이 신상품 소개 !!(캐나다스페셜) champl.. 2004/10/04 874
23587 심란해요. 2 심란 2004/10/04 1,033
23586 임산부 커피마시면 절대! 안되나요? 28 카라이 2004/10/04 1,463
23585 비싸다고 다 맛나지는 않구나~~~ 5 달콤키위 2004/10/04 1,489
23584 선본지 1달반 후... 27 익명 2004/10/04 2,337
23583 우리집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1 저도 익명 2004/10/04 869
23582 막강 저희 시어머님 26 흉볼... 2004/10/04 1,487
23581 님들 시어머님들은 욕심이 어떠신지? 17 2004/10/04 2,131
23580 새댁님과 참사랑님 11 이런 2004/10/04 889
23579 새댁 다시 글 올립니다. 25 새댁 2004/10/04 2,222
23578 시외사촌 결혼 축의금은 얼마나 하시나요? 8 부조금 2004/10/04 895
23577 조산에 대한 두려움... 21 승연맘 2004/10/04 968
23576 10년이 지나가면. 9 익명 2004/10/04 1,168
23575 옛날 얘기. 6 생크림요구르.. 2004/10/04 924
23574 새벽 운동 시작했습니다! 177 6층맘 2004/10/04 2,434
23573 이런 올케... 26 이런 경우 2004/10/04 1,974
23572 초등학생인데 덩치큰 아이들이 입기 적당한 브랜드 2 김새봄 2004/10/04 1,310
23571 속 쓰립니다. 1 안개꽃 2004/10/04 879
23570 남편 손버릇좀...(18금) 13 익명필요 2004/10/04 2,203
23569 애타는 시어머니 마음.. 7 카푸치노 2004/10/04 1,310
23568 암에 대해서... 11 노란무시 2004/10/04 927
23567 혈소판이 필요한데요... 3 블루마린 2004/10/04 905
23566 아들 해외출장갈때 면세점에서 물건 바리바리사오라는 시어머니 5 이해안됨 2004/10/04 1,274
23565 글 지웠어요. 17 익명 2004/10/04 1,718
23564 어디로 이사를 가야할지.. 20 익명 2004/10/04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