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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시어머니 마음..

카푸치노 조회수 : 1,310
작성일 : 2004-10-04 09:49:20
시댁에 대한 불만 되도록이면 토로 안하려했는데..
솔직히 다른분들에 비하면 저희 시어른들 좋으신 점이 훨씬 많으신분이예요..
하지만 결혼 5년 넘게 겪고 보니..
세상의 시어머니들 다 비슷하다, 단지 표현의 차이일뿐이지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자유게시판에 시댁에  관한 여러님들의 글 많이 올라오고..
또 시어머니의 길이란 글 읽어보니 더더욱 제 감정이 흥분되어 오늘은 저도 좀 풀어볼까 합니다..

다른분들도 그랬겠지만, 결혼전 제 남편 제게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렇다구 제가 울 남편 그리 애태우며 결혼한것도 아니고..
반면 3년 먼저 결혼하신 형님과 아주버님은 반대 상황이셨어요..
형님이 아주버님한테 푹빠진..
저희 형님 어머님과 아주버님의 말이라면 하늘같이 따르셨어요..
그런 형님덕택에 결혼전부터 전 좀 찍힌 며느리였지요..
제앞에서 남편은 안절부절 쩔쩔매는편이고, 그래서 제가 조금은 도도해보이고..
게다가 제 친정에선 제가 오빠만 셋인집의 막내딸이예요..
울 시어머니, 말로는 표현안하시지만 둘째며느리가 아들 부려먹을까봐 늘 전전긍긍하시죠..
교사이신 형님은 직장다니며, 살림에 육아에, 왕자표 아주버님은 형님 잘 안거들어주시죠..
형님 힘드셔도 시댁에선 약간은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위기예요..

저야 당근 형님처럼 남편을 왕자처럼 모시진(??) 못했구요..
어머님 입장에서야 맘에 안드는 며느리였겠죠..
그래도 교양 있으시고, 배울만큼 배우신분이라 제앞에서 직접적인 표현은 안하시는편이지만..
저도 눈치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마누라 배려해주고 잘해주는 남편 덕에 시댁가면 좀 눈치 보이는편이예요..

추석을 전후로 남편이 좀 아팠습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직접 부딛치게 되는 때는 남편이 아플때예요..
남편이 아프면 며느리인 제가 죄인 되는 기분이라 참 그래요..
회사일로 바쁜 남편이라, 제가 남편에게 스트레스 줄 시간 조차 없고..
챙겨줘봐야 꼴랑 아침인것을 어제 어머님 안타까우셔서 전화를 끊지 못하시더군요..
회사일로 스트레스받고, 술, 담배에, 그러니 가끔 병나기도 하는 남편..
어머님은 제가 잘 챙겨줘야 병안난다며 정말 그동안 참았던 잔소리들 조심스럽게 하시는데..
제가 뭐라고 답해드릴께 없더군요..
그냥 제가 남편아프게 만든 죄인이예요..

어제 전화 끊고 제가 울남편에게 이랬답니다..
에효, 나 아이데리고 기냥 친정에서 평생 살까??
어머님이 그냥 끼고 사시면 울 남편 안아플래나??

저 진짜 울남편하고 같이 사는것만으로 아들 괴롭히는 며느리된 기분이예요..
울시어머니의 그동안 참았던 자식사랑 폭팔하시는데 넘 괴롭네요..
저도 나이들어 아들 결혼시키면 애타는 시어머니 마음 쬐금 이해될까요??

IP : 220.85.xxx.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슴이
    '04.10.4 10:11 AM (211.201.xxx.234)

    찡해오네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하는데..
    나 하나 없어지면 다들 편안해질까 하고..

    근데 아무리 나이들어도 저러지는 말아야죠..
    아무리 아들있어도 저러지는 말아야죠..
    그럴려면 지금부터 연습을 자꾸 해야해요.
    헤어지는 연습을..

  • 2. 왜 요즘은
    '04.10.4 10:39 AM (211.196.xxx.253)

    시어머니들만 며늘이에게 전화하지요??
    딸부모님도 사위에게 던화해서 우리딸 한테 잘해줘라 애 꼴이 그게 머냐 너만 잘 먹냐 우리딸은 왜 저리 비실거리냐 (다이어트 하는 지 모르심)..라고 해서 사위가 삐지면??? 그건 사위 탓? 아님 친정엄마탓?
    양가부모님 잔소리는 당최 듣기싫은 2035세대는 결혼하지 맙시다!!!! 동거만 하자???

  • 3. 카푸치노
    '04.10.4 10:55 AM (220.85.xxx.97)

    울 시어머니는 사위에게도 만만치 않으세요..
    손아래 시누의 첫아이, 시어머니가 다 키워주셨지요..
    시누 친정에 일주일만에 아이보러 와도 애 뒷치닥거리 거의 안해요..
    아이가 똥쌌는데, 시어머니 옆에 있던 시누 남편이 나서서 애 씻기러 데려가더군요..
    물론 늘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제가 보기엔 울 시어머니 쬐금 중증이예요..

  • 4. 푸우
    '04.10.4 11:50 AM (219.241.xxx.97)

    에고,, 이제 둘째까지 가지셨는데,,아이둘 되면 진짜 정신없는데,,
    그땐 ,, 어떡하나요,,
    당연히 남편이 아이 둘되면 집에 와도 쉬지도 못할텐데,,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얼마전에 둘 키우면 힘이 많이 드는거 안다,,
    하지만,, 우리 남편한테 힘든내색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당신 아들 마음 약해서 신경써서 일도 제대로 못한다고,,

    시어머님들은 다그래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왠지 편하지도 않고 항상 가시방석이고,,

    둘째는 뱃속에서 잘크고 있죠? 예정일이 언제예요?

  • 5. 작은별
    '04.10.4 12:36 PM (211.217.xxx.220)

    답답한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도 그런 케이스거든요.
    여기 게시판에서도 그런 심정을 썼구요.
    그래도 님은 시댁이 배울만큼 배우신분들이셔서 그정도이지
    저희 시댁은 아주 무식해서 그렇게 자기감정 조절하지 못하십니다.
    아주 당당하게 저에게 항상 말하시죠.
    니 남편 기죽이지마라 하구요.
    그리고 쫓아다니시면서 감시하세요.
    시부에게 못받았던 사랑을 며느리가 아들에게 받는거
    정말 첩에게 느끼는 감정을 저에게 보여주십니다.
    그런 주제에 무슨 어른이라고 저에게 어른대접
    제대로 안해준다고 까탈을 부리실때
    뒤에서 비웃습니다

  • 6. 카푸치노
    '04.10.4 1:40 PM (220.85.xxx.97)

    쩝..작은별님도 맘고생 많으시겠어요..
    진짜 심하게 겪는분들도 많은데 제가 엄살부리는거 아닌가 싶네요..
    푸우님 저 내년 1월 20일이 예정이예요..
    현우 동생은 순한가요??
    현우는 질투 안하나요??
    아직 몸조리 하셔야할텐데..

    저도 내년생각하면 아득합니다..

  • 7. 푸우
    '04.10.4 6:30 PM (219.241.xxx.97)

    현우 아직 안왔어요,,,
    이번주 토요일 올라옵니다,,
    저희 시부모님 정말 똑소리나게 아이 봐주시는데,,문제는 이녀석이 꾀가 많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어른들 조종을 해서,, 버릇이 많이 나빠졌다고 시어머님께서
    절더러 어떡하면 좋냐고,,아무래도 시부모님들 께서는 엄마 떨어져있다고
    안울리려고 하다보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신답니다,,

    지두 아득해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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