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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네요.
저도 죽 직장을 다니며 나름대로 남편,아이들, 집안살림에 혼신을 다하며 살았다고 자부했었지요.
아이들도 자기일들 알아서 잘 해나가고 이 엄마를 좋아하고 이해 해주지요.
시어머니께서도 우리 며느리 이 정도면 사람 괜찮다고 하십니다.
문제는 남편의 성격이 아주 까다롭고 자존심이 세서 자기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치면 절대 용서가 없습니다. 절대 잊어 버리지않고 자기 가슴에 새겨 놓았다가 제 언행이 눈에 거슬리는것이 잡히면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제 잘못들을 하나하나 다시 들 춰가며 닥달을 합니다. 그것도 한번 화내기를 시작하면
3-4일을 들들 볶아대서 아주 미칠지경까지 몰아 댑니다.
그러나 또 화가 가라 앉으면 따뜻하고 인정 많은 태도로 돌아가 있습니다.
어떻게 사냐고 하겠지요. 아이들 클때까지는 참겠다고 제 마음을 다스리면서 최대한 남편마음에 거슬리지 않게 지내 왔고 또 이혼 한다고 해서 내가 얻어지는 것보다 아이들이나 저의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이 많을것 같기에 내 복이 이정도 이겠거니 하고 지내 왔어요. 정말 인고의 시간을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남편이 이혼하지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여자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자기마음을
너무 여러차례 다치게 해서 도저히 용서가 않 되어 살기가 싫답니다.
그런데 그 잘못이라는 것이 예를 들면 자기가 벽시계를 사왔는데 내가 디자인이 만에 안 든다고 했다던지
뭘 사겠다고 했을때 아직은 없어도 될 것 같으니 좀 다음에 사자고 반대를 했던것등등 입니다.
부부가 살면서 항상 의견이 일치 할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단지 저도 직업을 오래 가지다보니
좀 성격이 강하고 의견 을 분명히 표시하는 버릇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잘못도 아니고 여느부부가 살면서 일상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갖고 책으로잡혀
이혼당한다는 것이 너무 납득이 않 됩니다.
남편 마음의 한 갈피에는 다른 더 중요한 이유가 있겠지요,아마?
아마도 자기를 왕처럼 떠 받들어줄, 좀 더 젊은 여자와 새로운 인생을 하고 싶은게 아닌가 해요.
하지만 아직은 사귀는 여자는 없습니다.
하도 여러차례 이혼하지는 얘기를 하기에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렸지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전 이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간 참고 살아 온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지금은 이혼 할 수가
없어요. 적어도 두아이가 대학에 들어 갈 때 까지는 절대 할 수 없거든요. 한참 예민한 사춘기
이고 공부에 올인해야 되는 시기에 엄마 아빠가 가정을 흔들면 돌이킬 수 없잖아요.
참 많이 분 합니다. 이혼은 제가 오히려 하자고 해야 할 상황인데요.
오늘 내내 혼자 절에 가서 생각을 다듬어 보려 해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요.
양쪽 부모님이 아셨다는 사실이 남편의 자존심에 더욱 큰 상처가 되었을테고 이번 일은 아마 매듭을
짓자고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정말 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왜 갈수록 더 힘드는지.
1. 로그아웃하고..
'04.10.4 12:58 AM (211.207.xxx.64)글쎄요... 저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데에 한 표 던지는 입장이거든요.
뚜렷한 사유 없이 이혼 얘기가 나온다면 아마 틀림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집에만 계시는 아내라면 당연히 상상히가 힘드시겠지만...마음의 각오를 하시는 게 좋지 않을런지...
건너건너 알게 된 어느 집 남편... 딸 둘 낳고 본가처가 자신의 가정 아무런 문제없고 넉넉하고 직장에서 일 잘하고... 등등 아주 평범한 보통의 가정입니다. 아니 어쩌면 행복한.. 부인도 미인 축에 들고...
근데 그 남자... 요즈음 돈 많이 버는 게 인생 목표랍니다. 많이 벌어서 넉넉하게 위자료 챙겨주고 이혼하려고요. 부인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싫답니다. 시시콜콜한 그런 싫은 점들이 밖에서 만나는 다른 괜찮은 여자와 비교가 되어서 더더욱 싫어졌겠죠.
그 부인... 꿈에도 모르겠지요. 그런 사람 한둘 아닐 것 같네요. 언제부턴가 저도 본의아니게 참 파란만장한 인생들을 자주 들여다보고 살게 되어서 이제는 세상이 다 그렇다는 거... 알게 되었어요.
님... 아니면 다행이겠지만. 마음은 단단히 먹으세요. 그리고 남편의 모든 말을 믿지는 않으시길...2. 저도 로그아웃하고
'04.10.4 1:01 AM (219.240.xxx.106)님께서 이혼 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할 필요 없습니다.
남편께서 주장하시는 것들은 정당한 이혼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혹시 ...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말의 가능성이지만 다른 여자가 있을지도 모르구요.
님께서는 다른 여자는 현재 없다고 하지만 사람 일은 또 모르는 것이니까...
만일을 위해 조심스레 알아보세요.
메일이라던가 휴대전화라던가... 이런 것들을 체크해보세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구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자 할 때 남편의 이혼 요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님께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이겠지요.3. 글쎄요2
'04.10.4 1:03 AM (211.199.xxx.6)아...댓글 전문가로써..뭐라고 할말은 없네요.
그게..이혼하자는 말의 원인이 될수나 있는지...
남자와..여자가 이혼말을 꺼냈을때는 ..그 차이가 있는게
여자는 홧김에..아무 대책도 없이..말부터 꺼내고 나중에 준비하던가~하는데..
남자는 준비가 된 다음에 이혼하자는 말을 꺼낸다고 하더군요.
저도 살짝 여자가 생긴건 아닌지..의심이 드는걸요.
더군다나 남편이 소심한 성격이신거 같은데..그런분이 대체로 꼼꼼하고 ..계획도 치밀하고
그렇거든요. 갑자기 저도 떨리네요.. 어째야 될른지..4. 같은 의견
'04.10.4 1:07 AM (219.240.xxx.106)써놓고 보니 윗분도 같은 의견을 주셨네요.
요즘 남자들...
저는 아직 미혼인데 가끔씩 전화 오는 대학 동창생이 있습니다.
첨에 연락 왔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받아줬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메일도 수신거부로 해놨습니다.
저는 대학 다닐 때에도 전혀 관심 없었고 지금도 동창생 이상의 암것도
갖고 있지 않은데 혼자서 그러는 거 보면
맨 먼저 드는 생각은 동창생 아내가 정말 불쌍하다는 거죠.
도대체 왜 그럴까요.5. 로그아웃하고..
'04.10.4 1:22 AM (211.207.xxx.64)위에 첫 리플 단 사람인데...다시 보니 직장 다니시는 주부시군요. 잘못봐서...
다른 분들 의견도 거의 여자...쪽이네요. 이구구...... ㅠㅠ
진지하게 남편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져보셨는지요... 그런자리에서조차 별 이유도 아닌 이유를 이혼사유로 늘어놓는다면.... 거의 틀림 없는 것 같아요. 결혼생활을 유지하시려면 많은 지혜가 님께 필요할 것 같네요. 힘내세요...6. 익명이어야
'04.10.4 1:40 AM (203.229.xxx.176)원글님 죄송합니다..
전 여자이지만 님 남편분 이해가 가네요..다른분들은 다 여자가 생긴거라고 하시지만
전 안그럴수도 있다고 봐요..제가 바로 그런 이유로 남편과 이혼하고 싶거든요..
한마디로 성격차이입니다. 님 말씀하시는 걸 보니 딱 제 남편이 저에게 하는 말 같군요..
(-_-;;82에 들어오면 역지사지가 잘된다니까..)
혹시 남편분이 성장과정에서 남모르는 상처를 받은 일은 없으셨나요?
반면 님은 비교적 굴곡없이 원만하고 무난하게 살아오셨구요..
그리고 남편분이 님에게 약간 열등감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러한 면을 님이 어루만져주길 바란 것 같은데
그런 면에 있어서 서로 주파수가 맞지 않다보니,
좋을 때는 아주 좋다가도 상처를 받으셨던 면이
꽤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남편분이..
그런 면들이 그동안 쌓여..결국은 이렇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남편은 님보다 약간간 여리고 예민한 성품이신 것 같고
님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분이긴 하지만
남편의 그런 면을 일단 이해하기부터 힘들고(본인은 안그러니까)
따라서 남편이 원하는 부분이 잘 충족이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여자 문제는 일단 속단은 하지 마시고
제가 말씀드린 면을 한번 생각해 보아주셨음 좋겠습니다..
남편분과 이혼하실 생각이 없다면 화가 나시더라도
진지하게 대화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알아보세요..7. 저도 로그아웃하고
'04.10.4 2:01 AM (219.240.xxx.106)윗분 말씀 들어보니...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좀 줏대가 없다보니... :)
헤어진 남자친구가 굉장히 상처를 쉽게 받는 성격이었어요.
생각해보니 그랬던 거 같아요.
조그마한 의견차이만 있어도 표정이 달라지고.
저는 의견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남친이 절 달래주길 바랬지만,
오히려 삐지는 쪽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속단하지 말구 정확히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관건인 거 같습니다.8. 지나가다
'04.10.4 4:46 AM (218.38.xxx.171)원글님 글을 보니 남편 분 성격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아요.
상대방이 나와 의견이 다르기만 해도 상처받는 성격...바로 제가 그렇답니다.
원글님 보시기에는 남편 분이 너무 작은 일로 상처받고 옛날 상처를 잊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가시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나아진 상태인데
원글님께서는 어려운 상황에 계신 것 같네요.
이혼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차라리 부부학교라든가 상담을 통해 남편 분과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9. 음
'04.10.4 5:36 AM (211.201.xxx.59)열등의식이 많은 사람이죠..
혹 키가 작다거나..못생겼다거나..
남보다 뒤떨어지는게 꼭 뭐 하나 있을거에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혹시 A형 남자 아닌가요?
무척 소심하고 치밀한 성격..
특히 여자나 아내가 자기 생각을 이해못해주거나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면 무척 화를 내거나..또 화풀이를 하죠..
이런 사람들은 상처줬다고 생각하는정도가 아니라..
그 몇배를 상대에게 더 상처주니까 문제가 되는거죠..
여자나 아내는 자기를 무조건 감싸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유자지요..
그래서 만일 자기하고 다르면 꽁하고 몇날 며칠을 가게되죠..
아주 별난 성격의 소유자들이고 피곤하죠..
이혼 얘기를 자주할만큼 진중한 성격도 못돼죠..
아내의 험담을 시댁에 가서도 할만큼 입도 싸죠..
아마 님 얘기도 어느 누군가(여자일 가능성 농후..)에게 털어놓았을거라는 짐작이 드네요.
그리고 이혼얘기를 먼저 했다는건 여자가 있지 않을까 의심스럽네요..
한번 잘 알아보시길..
전 이혼을 권합니다..
그런 성격 절대 않바뀝니다..
여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사람이에요..
님을 계속해서 괴롭힐 겁니다..
제가 예전에 사귀는 남자랑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잘 알아요..10. ....
'04.10.4 6:05 AM (205.206.xxx.252)어쩜 A형인 저의 남편하고 똑같아요. 저는 털털하거든요.지금은 마음에 상처를 안 주려고 무지 노력해요.생각보다 열등감이 많고 절대여자 없어요.시간을 끌어보세요. 지금은 늙어서(50) 많이 좋아졌구요.생각보다 아주 애처가지요.이혼한다 해도 털털한 성격이 잘지내지 저의 남편같은 성격은 더 비참해질 뿐입니다.남자도 삐치는 건 결혼하구 처음 알았어요.저는 삐치려해도 안되구요.
11. 익명
'04.10.4 8:27 AM (194.80.xxx.10)남편분이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면 좋겠어요. 저는 여자 문제 아니라고 봐요.
부인에게라도 피해의식 느끼는 사람 있을 수 있죠. 그리고 님이 반대하는 의견 내놓는 어투가본인은 의식을 못해도 남편분이 받아 들이기에는 강할 수 있죠.
가장 간단하게 우선 반대하고 싶어도 우선 꾹 참고 그냥 남편분 의견을 존중해 보세요. 한달만이라도, 그리고 남편분에게 당신 말 듣고 내가 고쳐보려고 노력한다...이렇게 말씀 해보세요.
이혼을 한다면 이게 진짜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 사유가 되겠지만...이혼 하지 마시고,성격 맞춰 보세요. 원래 두사람중 어느 한 사람은 지고 맞춰줘야 되는 겁니다.힘드시더라도 님이 그런 팔자려니 생각하고, 노력해 보세요. 저는 남에게 이혼하라 소리 그리 쉽게 못합니다. 폭력이나 외도가 아닌 이상은...12. 헤스티아
'04.10.4 8:34 AM (220.117.xxx.238)남들이 상처받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남편분이 예민하신 것이 비교적 객관적인 진실이라면, 이혼한다고 남편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다른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여 이혼밖에는 돌파구가 없다고 여기시는 것 아닌지요. (남편분이 이야기 하는 것이 이혼 결심의 이유의 전부라는 가정하에 하는 말입니다.) 부부상담치료나 남편분 개인 상담같은것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남편분이 어느정도 경제력과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개인 집중면담을 받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개인적으로는 융 연구원에 접촉하여(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음 junginstitute.co.kr인가 org인가 가물가물...)연결되는 것이 비교적 신뢰할 만한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3. 김흥임
'04.10.4 8:39 AM (221.138.xxx.61)아는 형 하나가 입만 벙긋 하면 와이프 자랑에 입이 찢어지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을 대면 아는이는 알만한 위치의...
그 형이 느닷없이 대장암 판정을 받더니 이혼이 생전 유일한 소원이란 말을 하더군요.
어릴때부터 이쁘고 쭉빵이고 부잣집딸이라 일생 왕비처럼 모시고 살겠다고
각서를 쓰고 결혼을 했었대요.
말 그대로 일생 왕비 대접 해 주다 보니 와이프 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한달 6백을 생활비로 줘도 능력 없다 하고,
울면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바보 천치 라도 좋으니 자신이 하는일에 무조건 당신 참
잘했다 멋지다란 말 한마디 해줄 여자랑 하루만이라도 살아 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구요.
이혼 사유는 아닐듯 보이지만
남편 본인은 아내에 그 강한 성격이 좋으면서도 질림일수도 있거든요.14. 음~
'04.10.4 9:40 AM (211.199.xxx.168)아내의 강한성격이 질릴수도 있겠다....
이 말을 들으니..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제 남편은 A형인데..소심한편이긴 하지만...시가에 가서 절대..제 얘기 안하는데...성격상으로만 보면 O형인줄 알았다는...
오히려..B형인 시숙이..시가에서 형님흉잘보고..꽁해서 몇년가고..엄청 쪼잔하고..
친정아버지가 B형인데..원글님 남편분과 같은 성격
친정어머니는 O형인데...원글님과 같은 성격..
겉으로 보기엔 잉꼬부부셨고,,아버지가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하셨지만..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 몇년전부터.. 외도(나이드셔서 깊은관계는 못하고..)라고 보면...외도라 할수 있는..아짐을 만났엇다네요.
그 아짐의 성격은 온화한..아버지가 말하면 다 들어주고..다 잘했다고 해주고.....
우리 ..자식들은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그 사실을 알고..애처가인 아버지가 그럴수가 있냐고.. 지금 집안이 발칵 뒤집힌 상황인데...
리플들을 읽어보니..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정아버지 성격이 꼼꼼하고(말할수 없이..) 계획 철저하고..그런데 맘또한 무지 약해서..
많이 우시고....
평소에 친정부모님의 관계를 보면..사소한일에..늘..엄마가..아버지를 결국엔 야단치는
모양으로 비춰지곤 했답니다. 아버지편이 안돼 드리고...
아내편..남편의 편이 돼 준다는..
결국엔 내편이 안되기때문에.. 싫다는..그런 얘기같군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어요.
저도 애처가인 남편을 뒀지만.. 남편이 사소한 일에..제편을 안들어줘서..맘을 다쳤었거든요.15. 코알라
'04.10.4 10:13 AM (61.80.xxx.216)예상외로 남자들이 사소한 말에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기도 하다는 걸 결혼 5년째 제가 조금씩 깨달았어요
근데 그 남편들이 상처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저의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고 제가 셩격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때는 성격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화를 가끔 정말 잠시 냈다가 바로 사그라지는 스타일인데요(알면서도 잘 안고쳐요)
남편이 무슨 의견을 제시하면 제가 답답하다고 느끼면 꼭 화를 내거나 아니면 나름대로 단정지어 남편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생각을 결론내려 말해버릴때가 있거든요.그런 경우 제생각과 달리 남편은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 나와 의논하지 않겠다고 해버리거든요
사실 어제도 그랬어요.전 절대 자존심 건드릴려고 그런게 아니라 좀 답답해서 그랬거든요
평상시에는 굉장히 금슬이 좋은 편인데 남편은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굉장히 자존심이 상해하든듯 합니다. 거기다 제가 직장에서 밑에 직원들이 있어 뭘 시키거나 결정을 주로 혼자하는 일이 많아 습관이 배어 좀 강하게 말이 나가는 원인도 있는 것 같구요.원래 성격은 강하진못하고 좀 우유부단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제 요지는 생각보다 사소한 일에 굉장히 자존심 상해할 수도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보면 제 남편이 저보다 자존심 상할 조건이 하나도 없어요다 저보다 나은 객관적 조건을 가지고 있죠.외모,학력,집안 등등
근데 부부관계에서는 그렇지 않나봐요 .
그게 쌓이다보니 어처구니없게도 제 남편은 자신이 저보다 좀 열등하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게 된 거 같아요. 아마도 객관적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제가 항상 먼저 앞서가서 의견을 말해버리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나보다 생각합니다.
항상 반성하고 있지요.근데 항상 이미 화를 내고 난뒤에 아차 싶거든요.
물론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구요
생각보다 제가 남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못하는구나 하고 남의 말을 좀 들어주자 하는 쪽으로 마음수양을 요즈음 하고 있답니다.사실 연애시절 생각하면 이 남자가 말도 안되는 말 해도 일단 들어주고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나서 말하게 되는데 결혼하고 살아보니 그런과정이 생략되고 바로 말로 나가게 되더라구요.16. .
'04.10.4 10:36 AM (211.248.xxx.195)저도 남편이 그럴 줄 몰랐거든요.
아내에게서 가끔 무시당하며 살던 남편에게 밖에서 당신 잘했다, 당신 멋지다! 라고 칭찬해 주는 여자가 생겼나 봅니다.
칭찬 슬쩍슬쩍 많이 해 주세요.17. 저도 요즘
'04.10.4 12:22 PM (220.71.xxx.109)그런 문제로 남편과 사이가 좀 그렇습니다
울 남편은 아내라면 그 어떤상황에서도 자기 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전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 항상 중간 입장이거나
남편이 틀렸으면 가차없이 틀렸다고 그러고
내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면 관철시키지 못해도(남편이 길길이 뛰어서^^)
강하게 주장하는 편이거든요
이런 내 성격을 남편은 피곤하대요
자기를 존경하지도 않고 남의 편만 들어준다고.
전 그런 남편의 성격이 짜증나거든요
남편이 좀더 대범하고 이성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소심하고 예민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상처받기는 싫어하고 ...으으윽.....
남편은 천상 여자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났어야 하는건데..
취미도 다르고 생각하는것도 다르고 암튼 저두 참 이혼하고 싶어요
애들을 봐서 참긴참는데 쫌만 싸우면 맨날 서로 이혼하자구 그래요
요즘은 참고 대화로 풀려고 노력중이에요 지금 이혼하면 뭐하겠어요
저두 성격을 좀 바꿔야 할것 같고 (여성스러워지려고 노력중)
남편을 어린애 다루듯이 나두 어리광좀 부리고 그럴 생각이에요 ..닭살..
원글님두 대화많이 해보시고 난 당신없이는 하루도 살수없는 가녀린(?)여자다...뭐 이런식으로 접근해보시면 어떨까요
쓰고보니 허접하네요
그냥 지금 제 경우랑 비슷해서 몇자 적었어요18. 원글쓴이
'04.10.4 12:34 PM (211.194.xxx.61)여러분들이 해 주신 말씀들이 너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존심때문에 이런 문제를 그 누구에게도 상의 할 수가 없었어요. 친정엄마와 언니는 알고
계셨지만 또한 그분들도 저와 같은 성향이며 팔은 안으로 굽기에 하소연 수준 이었거든요.
제가 남편을 이해를 못하고 살았는데 하물며 엄마나 언니는 더욱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었죠.
그래요, 전 좋은 부모를 만나 딸이지만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자랐고 그야말로
구김살 없이 컸으니 좋게 말하면 합리적인, 현실적이며 직선적인 성격이지요.
남편은 어린시절 굴곡이 많았고 그것을 딪고 지금은 누구보다 당당한(외면적으로는) 상황이죠
문제가 이렇게 커진이유를 여러분들이 다 가르쳐 주셨어요.
전 항상 남편이 너무 교만하다고 생각헀었어요. 자기 잘못은 보지 못하고 저만 지적하고
제 잘못만 확대한다고요. 그런생각을 마음에 깔고 있으니 제 딴에는 참고 조심해도 본심이
예민한 남편의 감각에 걸리는 것이었네요.
제가 남편의 성격 자체를 하나의 특성으로,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부터 이해 했더라면 저도 남편도 그렇게까지는 힘들지 않았겠구나 하고 이제야 깨달아집니다.
그냥 그 예민함을 거추장스러운, 남편이 고쳐야할 점이라는 저의 관점을 버리고 그냥 한
인간의 특성이라고 이해하고 받아 주었어야 했구나 하고 지금에야 회한의 눈물이 한 없이
흐릅니다.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19. 마리안느
'04.10.4 4:59 PM (220.75.xxx.92)원글님의 허심탄회한 글과 진심어린 리플,
그리고 원글님이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해결점을 찾으시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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