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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토끼눈 만들어 미안하다

김선곤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4-09-18 06:55:17
어제도 점심도 먹지 못하고 진종일 배즙 택배 주문 보내느라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이면 허리가 휘도록 떨어진 알밤 하나라도 더 주워 배즙 고객님들께

함께 넣어보내려고 줍고 돌아서면 또 떨어져 줍고

아낸 밭에 나가 늦옥수수 따다 몇알씩이긴 하지만 넣어보내느라 옥수수따고

그래도 매일 같이 82회원님들이 주문을 많이 해주셔서 저의 부부 너무도 감사합니다

어제 어떤분이 멜을 주셧습니다 철원 할렐루야 농원에 오고 싶은데 누드배님과 시골아낙님

그곳에서 제발 떠나지 마시라구요 아니면 제가 갈때까지만이라도 그곳에 계셔달라고요

부산 사시는 아주머님은 일부러 전화까지 주셨습니다 올린 글 보고 너무 쓸펏다는 분도

어떤분은 자기가 마구 마구 울었다고 힘내시라고요 격려의 글들도 쇠도햇습니다

어떤분은 할렐루야 농원 배즙 저 일년내내 먹을건데 이렇게 손님이 많어면 일찍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분도

세상은 아직은 그래도  참 살맛이 나는 세상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마치니 근 아홉시가 다

되었습니다 밥 차례 먹을 힘도 남아잊지 않아 아내와 함께 나가서 식사하려고 마주 앉았는데

아내의 눈이 토끼 눈처름 빠알같네요 너무 가여웠지만 암 말 안햇습니다 모른척햇습니다

평생 처음 보는 빠알간 토끼 눈이엿습니다 아낸 제가 말안했어니 영원히 모를겁니다

무지하게 피곤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내 입가에는 미소가 퍼집니다

토끼눈에 담겨진 피로와 입가에 퍼지는 희망에 미소가 묘한 언바런스의 표정을 연출하네요

미나 아빠 오늘도 배즙 우리 무지하게 많이 팔았다거치 그 말속에는 빚은 못갚아나가도

이자는 충분히 맘편히 낼수있어너무 좋다라는 가여운 아내 난 참 못난이 인가보다

왜 아내이야기 큰딸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그냥 나오는것도아니고 줄줄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갱상도 말로 에라이 사내새끼가 뭐하는 짓이고 차라리 땟버려라 할지도 모르지만

감정이 북바치고 눈물이 나는데 우야라꼬예  여러분이 지금  처름 저에게 희망을 소망을 주신다면

저 떠나지 않을겁니다 오시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여러분을 전 여기서 기다릴 껍니다

이 대목에서 또 눈물이 왈칵나네 저 닉 바꿔야 할것같습네다 누드배찔찔이로요

지 설움에 지가 운다고 아내가 부탁한 글 쓰려다가 지말만 실컷하다 말았네요 어제 밤 부터 부탁했

는데 옥수수가 이제 다 떨어졌다고 올해는 못보내드린다고 글 좀 올려달랬는데

그럼 이제 뭘 보내드리냐 했드니 당분간은 밤 보내고 그담에는 또 생각해 봐야지 하네요

사실 미리 미리 준비하고 있든데요 오이지도 담그놓고 깻잎도 담그놓고 이제 콩잎 노래지면

그것도 담근다네요 참 고추도 작은것은 찌고 큰것은 소금물에 담궜다가 고객님들께

다보내드린다네요

그리고 내년에는 옥수수 무지 많이 심을거라네요  여러분들께 마니 마니 드리려구요

누드배 할배와 시골아낙 할매는 이곳에서 여러분께 드릴 가지 가지 시골 먹거리를 만들며

여러분을 기다릴겁니다

여러분들이 하신말씀중 제일 가슴에 와닿는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는 말씀 오래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배즙도 첨이라 미숙한 점도 있지만 순수만은 고집하고 개선 연구하겠습니다

오늘도 청정 철원에서 배즙 향기처름 달콤하게 살아가는 시골아낙과누드배 아찌였습니다

IP : 61.74.xxx.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씨
    '04.9.18 8:34 AM (221.151.xxx.8)

    김선곤님,,,
    사모님이랑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모습,,,,
    넘 보기좋습니다...
    사모님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 2. 고미
    '04.9.18 8:49 AM (61.111.xxx.33)

    김선곤님의 글은 항상 저를 찡하게 만드네요.
    사모님의 빨간 눈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론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 3. 선화공주
    '04.9.18 9:27 AM (211.219.xxx.163)

    서로 사랑하시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요....
    아마 노후는 빵빵하게 걱정없이 잘 사실꺼라고 공주 확신합니다...
    처음 하시는 일 많이 힘드실테지만...힘 내시고요...
    아내에게 따스한 말한마디하며(음~~~아무래도 '여보 사랑해'가 좋겠지요)
    뒤에서 한번 꼬옥 안아주세요...(몇초있다가 빼시면 절대 안되시고요..부인이 이제 그만
    하라고 해도 안된다고 더 꼬옥 안아주세요...)
    여자들은 금은보화보다 남편의 사랑에 행복을 느끼거든요...헤헤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지만,같은 여자입장에서 말씀드렸어요... (지~~송해요..선배님)

  • 4. 레지나
    '04.9.18 12:34 PM (211.211.xxx.244)

    힘내시구요.. 비두 오구 날씨두 찬데 따뜻한 차한잔 만들어서 두분이 함꼐 드세요....
    두분 정성 가득한 배즙 ...저두 먹어보구 싳네요..
    화이팅..

  • 5. 헤르미온느
    '04.9.18 1:09 PM (210.92.xxx.35)

    저희도 넘넘 가보고 싶어서 안달인데, 떠나지 마세요...^^

  • 6. 미스테리
    '04.9.18 1:26 PM (218.145.xxx.148)

    떠나지 마세요...
    이제야 겨우 맘놓고 배즙 먹을수 있게되었구나 했는데 덜컹 했었답니다!!!
    제 지인들에게도 소개 많이 해 드릴께요~
    원래 입소문이 무섭잖아요^^
    조금만 더 참으시면 정말 옛말하며 크게 웃으실날이 있지 않을까요???
    힘내세요...홧팅홧팅!!!
    지금까지 좋은 배즙 먹으려고 몸부림치는 미스테리였슴다....농담이구요^^
    저 정말 놀러가구 싶단 말예용!!!

  • 7. 김선곤
    '04.9.18 3:54 PM (61.74.xxx.16)

    예 좀만 기다리세요 제가 자리 한번 마련하겠습니다

    까만 돼지도 한마리 잡고 토종닭도 몇마리 잡고 술드실줄 아시면 배술 담근것

    한잔 하시면서 우리 회포를 풉시다 찔찔이 누드배였습니다

    저는 못먹습니다 오해 마세요

  • 8. 쪽빛바다
    '04.9.18 8:49 PM (218.39.xxx.187)

    저두 갈께요. 누드배님.
    남편이랑 아이 둘 데리고요.
    실은 배 주문하고픈데 가고픈 맘에 주문 미루고 있습니다.(가서 사려구요)
    조만간에 한번 가려구요.

    예전에 누드배님 홈에 글 한번 올렸는데 기억하시죠?

  • 9. 김선곤
    '04.9.18 9:38 PM (61.73.xxx.71)

    예 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보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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