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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키우기가 넘 힘드네요..

어떤엄마 조회수 : 1,117
작성일 : 2004-09-17 23:39:32
4학년 아들입니다.  집에선 착하고 여린 아이인데, 학교에서, 학원에서 보여지는 아이모습은 폭력적이고
산만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늘 맞고만 다녔는데 초등학교 2학년부터는 아이들을 무지 때리고
다녀 속상하게 하네요.   해마다 3,4번씩 다른아이 엄마한테 전화를 받는거 같아요..
참.. 나..
친정이나 시댁이나 이런애는 없었는데 얘는 대체 왜 이런건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나 제가 폭력을 쓰며 싸우는 사이도 아니고,
제가 직장에 다녀 많이 돌봐주지 못해 그런건지.. 머리가 아프네요..

오늘은 다른 엄마를 통해서 울아들이 학교에서 이런 애들을 이렇게 때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아이 엄마한테 직접 듣는거 보다 더 기분이 나쁘고 우울합니다.
어떤 엄마는 크면 괜찮아져.. 위로도 해주지만  많은 엄마들이 우리 아이에게 폭력적이고, 산만하다는
꼬리를  붙여주는거 같아 넘 속상하고 속상합니다..

때리는거보다 맞는게 낫다고.. 맞고 말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예쁜 마음도 생기는데
때리는건..... 늘 다른사람들한테 용서를 구걸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고 싶냐고 협박도 하고
무지 무지 때리기도 하고,  때리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있으면 정말 멋진 남자가 될꺼라고
달래기도 하고...  다시 한번 이런 소리 들리면 내쫓는다고 위협도 하고...
아무 소용이 없네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이런 소리 듣습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일까요?  첫아이라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었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죄책감마저 드네요.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냐며 차라리
날 때리라던 옛날 위인전에서 본 엄마처럼 나도 그래야 할까봐요...

넘넘 속상합니다.  아이에게 늘 말합니다. 공부잘하는 아이보다 밝고 예의바르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정말 멋진아이라고.. 일케 무지무지 얘기해도 해봤자네요..

직장을 그만 둘까요? 그만두면 아들만 쫓아다닐까요?
아님 일부러 널럴하게 비워둔 시간에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릴까요? 부딪힐 일 없게...

넘 속상해 주절거렸습니다..


IP : 220.75.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9.18 12:33 AM (61.84.xxx.22)

    제가 아는분은 아들이 비슷한데 ..고민을 하시다가...아예 무술도장에 보내시더군요.
    다른 아이들을 때려서 문제인 애를 아예 무술을 가르키다니??라고 다들 의아했지요.
    그런데.....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함부로 싸우는걸 못하도록 가르키쟎아요. 약자를 보호하라고 가르키구...
    그리고..도장에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하니...오히려 밖에 나가서는
    조용해지구..^^
    태권도건 검도건 유도건 가라테건....어떤 무술이던지...그런 정신을 따를거고...
    중요한건 좋은 정신을 가르킬 수 있는 훌륭한 인격을 지닌
    선생님이 있는 도장을 찾는 것같아요.
    선생님께 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기술보단 정신쪽으로 가르쳐달라고
    미리 부탁하시면 될거구요.

  • 2. 피칸파이
    '04.9.18 1:18 AM (220.86.xxx.142)

    에너지가 넘치면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운동을 시키라고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따라다닌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자꾸 이야기 많이 해 주세요
    야단치지 마시고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아이가 느끼면,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면
    점차 나아질거예요.
    학교 선생님께도 도움을 구하시고요
    무섭게 혼내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친구 관계에도 신경 써 주시고요.
    교회 다니시면 안아주고 함께 기도하시라고 하고 싶지만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제가 기도해 드릴게요.
    넘 걱정마세요. 노력하시는 만큼 좋아질겁니다.

  • 3. 글로리아
    '04.9.18 8:40 AM (210.92.xxx.230)

    때리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네요.
    그 근본적인 이유를 엄마께서 아셔야할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 어떤 형태로든 울분이 쌓여서 그걸 표출하는 통로가
    때리는게 될 수도 있구요, 엄마가 많이 돌봐주시지 못했다면
    엄마에 대한 불만이 누적될 수도 있겠구요....
    제 생각으로는 타이르거나, 바로잡으려거나 하여간 그런 목적은 당분간
    머리속에서 지우시구요,
    아이와 하루 반드시 일정한 양의 시간을 전적으로 아이에게만 투자해보세요.
    놀아주셔도 되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들어주셔도 되고, 다만 뭘 가르치거나
    훈계하거나 그런 목적을 세우지 말고 그냥 엄마와 아이 놀듯이.
    어떤 형태로든 아이에게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가도록.....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도 이렇게 하시구요. 매일매일 그렇게 해보십시오.
    청소년 문제의 상당수가 근본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해서 기인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런 조언을 드립니다.

  • 4. 김흥임
    '04.9.18 9:22 AM (221.138.xxx.61)

    보통 엄마들이 내 아인 착하고 순하다,라든지
    시키는대로 뭐든 한다,고 자랑들 할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 아인 집안에서 혹은 엄마앞에서 내 주장 내 세워 본들 무시 당하니까
    표출 자체를 포기한 경우라든지<속으로는 곪아 터지기직전>

    그걸 밖에서 풀어 버리거나...

    관심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사고를 치기도 하고
    그러죠

    그게 직장맘이라 그렇다고 볼순 없고 평상시
    아이와의 관계를 잘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 키우는건 답이 없죠
    분명한건 확고한 사랑과 믿음을 먹는 만큼 아이들은
    거기에 걸맞게 자라준다,라고...

  • 5. 보리
    '04.9.18 1:59 PM (211.227.xxx.228)

    위에 분들 말씀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할 것같습니다.
    야단치거나 훈계하거나 잔소리하지 마시구요.
    칭찬 많이 해주세요.
    칭찬도 처음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결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면 밤새서라도 할 수 있는데
    좋은 점은 눈에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애써서 찾아보시면 반드시 있을 거에요.
    사소한 거라도 많이 칭찬해주시구요.
    잘해주는데 반응이 금방 오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반응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는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 때문에 속상할 때 "쟤는 왜 저럴까" 하면서 객관적으로 보지 마시고
    오직 사랑으로 대해주세요.
    아이의 문제는,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로 인해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평소에 어머니는 느끼시지 못했겠지만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잘 이야기해서 찾아보세요.
    자책하실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문제는 언제나 부모에게서 출발합니다.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잘 될 거에요.

  • 6. 모래주머니
    '04.9.18 3:59 PM (220.85.xxx.167)

    아..윗분들 글을 일고나니 생각 나는데요.
    제 주변에도 한 아이가 유난히 다른애를 잘때리는 애가 있어요.
    아직 학교도 안들어간 애인데 자기 기분이 나쁘거나 자기가 어디 받쳐서 아프기라도 하면
    옆에있는 애들을 그렇게 때리던구요.
    전 옆에 있던 제 아들이 맞길래 제아들이 잘못 한줄 알고 제아들을 혼을 냈는데
    자주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아이는 동생이 연연생이고 엄마가 동생때문에 너무 지치고 피곤하기에
    이 아이는 엄마에게충분한 사랑을 못 받는다고 느끼는것 같아요.
    아이를 야단 치지 마시구요.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 7. 미란다
    '04.9.18 8:01 PM (219.248.xxx.151)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 딴 이원희선수 던가요(이름이 가물가물)

    님의 아들처럼 문제가 있었는데 그 아빠가 잘 못될까봐 걱정스러워서 아들 손잡고 유도
    학원을 갔다는군요

    그렇게 유도를 시작하게 돼서 지금은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됐잖아요
    재치있게 농담도 잘 하고 성격도 좋던데요

    아이들 문제는 부모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 8. 어떤엄마
    '04.9.18 10:58 PM (220.75.xxx.96)

    답변주신분들.. 넘 고맙습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울아덜놈은 2학년때부터 운동하고 있습니다. 합기도 1단이에요. 태권도가 싫다고 해서 합기도 했는데, 다른 아이들 괴롭혔다는 소리를 관장님이 들으시면 무지 혼내십니다.. 그래도 그래요.. 오늘 아침에 아덜놈과 얘기했는데 그녀석은.......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얘기하면 눈물부터 글썽이네요... 에휴....
    늘 하는 얘기지만 자긴 장난으로 그런거라네요..어이가 없죠.. 그래도 아이얘기는 믿어볼라구요.. 상대가 원하지 않는 장난도 폭력이라고 이런일 생기면 항상 하는 얘기 해주고요..
    광고처럼 사랑한다..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루에 세번 말해주고 저 날나리 카톨릭신자거든요.. 기도두 많이 할려구합니다... 윗 답변읽다 눈물났습니다..ㅎㅎ 사실 넘 외로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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