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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가는길

김선곤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4-09-14 06:35:01
왠 눈이 그리도 펄펄 내리는지 어딜가나 다 불경기를 체감할수있을정도로 한가하다

새로이 지은 황토집 상호는 굴향기 아내와 난 굴향기 정식을
앞에두고 맛있게 먹곤 가까운 곳에 있는 모텔로 향했다

세상은 누구든지 색안경끼고 볼정도로 물란하고 퇴페해져있다는걸 여관이란델 들어가보면 피부로 확 느끼게 된다

모텔아줌마는 아내를 힐끔보는 눈이 미친년 반반하게 생겨가
지곤 쯪쯪..... 내생각일까

내가 한마디 아줌마 방있어요 우리 옆집 아줌마랑 같이 왔는데 따뜻한 방 하나 주세요

그때서야 아 부부구나 생각을 했는지 피식 웃으며 뭘요 두분
이 많이 닮았는데요 부부는 많이 담는다는 그런뚯이겠지요

방에 들어서니 야 물침대다 십수년을 여행을 다니면서도 한번
도 물침대가 있는 여관엘 가본적이 없걸랑요

둘이는 어린아이처름 굴러면 좋아라 했다 야 오늘밤은 힘없어도 그냥 자면 안되겠다라며 난 웃으게 소릴했다

아니 근데 그날밤 아낸 잠 한숨도 못잤데요 뒤쳑일때마다 출렁 그리고 물소리도 아니고 이상한 액체 소리같은게 나고

그래서 평범한것이 제일 좋다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고객님들도 혹 여행갔다 물침대있는 방은 절대 가지마세요

수요일날 아침에 출발했다 군산으로 도착하니 오후 3시 배는
이미 선유도로 12시에 떳다

내일12쯤에나 다시 배가 선유도로 떤다데요 벌써 선유도를 가기위해
세번째 군산항 여객선 터미널을 왔다 내일까진 너무 시간이
많다

일단 그동안 시골살다 보니 극장이란델 가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
예전 젊은시절에 그래도 극장도가고 꽤나 돌아쳤는데 하는생각에 그날도 또 날씨는 분위기 뛰우는지 눈이 펄펄 오고 있네요

아내 손잡고 실미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힛트칠만한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다들 꼭 한번 보십시오

저녁은 돼지갈비먹고 모텔에 들려 군산은 여관비가 좀 싸더라구요 그래서 돈좀 더주고 아주 큰방 정말 무지하게 큰방을 잡고 그냥 잤습니다 진짬니다 사실데로 고백할께요 집밖에서의
잠자리인데 어찌 그냥 자겠습니까 맘 대로 생각하십시오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여객터미널에 전화했더니 주의보 떨어졌어요 선유도 못갑니다

벌써 세번째 군산항에서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에 미리 전화
해보고 좋은날을 잡아서 오자며 우린 그냥 집으로 갈수가 없어 보령 남포 방조제로 향했다 내일이면 물이 엄첨 많이 빠져
조개를 많이 캘수 있을것 같아 하루밤 이곳에서 유하고 조개
좀 잡고 가자고 내가 제안했다 난 사실 조개 잡는것도 산에 나물캐는것둘다 싫어하지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내가 너무도 좋아해 벌써 장화며 삽이며 호미며 우비며 비와도 잡을거라고 준비했는데 그냥 갈수없잖습니까

그래서 보령 에서 하룻밤 더 자고 내일 조개잡고 가자고 하고
내일까지는 시간이 너무많아 시내주차장에 차는 파킹시키고
오늘은 말주거리 잔혹사 관람이 있겠습니다

아내가 요즘 드라마 천국계단 드라마땜에 권상우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특별 사은잔치 권상우가 나오는 영화 한편 더 봤습니다
그런데로 재미있었습니다

나와도 해가 중천 여보 우리 그냥 여기서 시간 때우지 말고 안면도로가자

가다하니 아내와 우린 또 바뀐다 행선지가 안면도 가지말고 안가본 대부도 한번가보자

둘이서 그냥 차속에서 달리면서 계속 행선지가 바뀐다 물어 물어 온 대부도 왜 우리가 가는곳마다 눈이 따라오냐

물침대 여관에서 제대로 잠도 못자고 나와보니 아주 눈이 푹
빠질정도로 쌓이고 계속해서 펑펑 주먹만한 눈이내리고 있다

빨리가자며 우리 집으로 향햐는데 이곳저곳에서 사고가 연발이다

에라 모르겠다 해가 뜨면 눈이 녹겠지 차를 제부도로 돌렸다
제부도 이곳은 아내랑 한 십년전쯤에 와본곳이다

그때와는 너무도 많이 변했지만 예전 굴따든 곳은 그대로있어
한 두시간 아낸 굴따고 난 어제밤 제대로 잠을 못자서 차에서
한숨때렸다  어제밤에도 무슨일이 있어냐구요 아니요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날이면 날마다 안믿겠다면 만대로 생각하세요

똥간같아도 내집이 최고입니다 정말 편히 잘잤습니다 오늘은
안과도 가고 또 아는분 결혼식도 있어요 포천까지 8시 30분까지는 가야하는데 지금 글쓰는라 맘이 바빠요

집사람이 지금 부시시 일어나 내 머릴 쥐어박네요 아침이면
좌판치는 소리에 잠을 못자겠다나요

그래도 그렇지 어디 감히 하늘같은 서방님 머리를 쥐어박아요

참 세상 좋아졌다 집집마다 여자가 쨩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농담입니다 요즘 말 잘못하면 .....................

오늘도 변함없이 배도 따고 배도 팔고 진한 배즙 향기속에 하루를 여는 시골 아낙과 누드배

였습니다








IP : 61.74.xxx.8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프런
    '04.9.14 6:58 AM (211.104.xxx.30)

    점점 글발이 늘어 가시네요
    문장도 그렇고 다듬어 지는 것이 그러다 작가 되겠어요...^^

  • 2. 김선곤
    '04.9.14 7:16 AM (61.74.xxx.82)

    에이 프런님 고맙습니다 왠일이 십니까 제 칭찬도 다 해주시고

    칭찬 맞지요 고맙습니다 점점 더 신나서 글 올려야 겟습니다

    저 잘한다 잘한다 하면그냥 죽을똥 살똥 똥이 두덩어리가 됩니다

  • 3. 그린
    '04.9.14 9:37 AM (211.179.xxx.10)

    ㅎㅎ
    누드배님과 시골아낙님의 나들이 모습이
    제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다음편 기대해도 되죠?*^^*

  • 4. 미스테리
    '04.9.14 10:03 AM (218.145.xxx.148)

    요즘 시리즈 읽는재미가 솔솔~~~^^*
    ㅋㅋㅋ...요즘은 말 잘못하면 악플이 달립니다요...^^;
    진짜 이러시다가 책내시는거 아녜요?
    누드배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아님 누드배부부 야기모음집...또는???

  • 5. 요조숙녀
    '04.9.14 10:22 AM (61.79.xxx.114)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6. 레몬트리
    '04.9.14 11:30 AM (211.199.xxx.121)

    마침표가 있어서 글읽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습니다. 점점 글빨이 늘어가시네요..
    여관들어가면 정말 그렇죠? 의심가는 눈초리로 쳐다보는것이..아니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속으로 뜨끔해서 그런지도 모르죠.
    울집부부도 결혼하고 4-5년쯤 되어서인지? 제가 그때 몸이 아팠는데.. 약먹으면서 바닷가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남편이 대천해수욕장엘 데려갔거든요. 그런데.. 여관들어가면서..
    쥔장한테..(누가 물어본것두 아닌데) "우리 부부거든요? 결혼했어요~!!" 하는 말을해서.제가 몹시 부끄러웠다죠. 괜히 들어가 잘려면..참 이상해요.뻘쭘한것이...

  • 7. 청포도
    '04.9.14 11:58 AM (203.240.xxx.20)

    ㅎㅎㅎ 그러게 애들을 데리고 다니세요.
    가끔은 부부만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괜한 눈치 볼일은 없쟎아요.
    아 근데 우리 애들도 이젠 커서 안따라다닐라 하는데 우린 뭐라하고 여관 들어가나?
    적당한 말을 미리 생각해 놔야 겠네요.
    신랑이랑 정 반대로 생겨서 "부부는 닮는다는데"란 말 들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선곤님 시골아낙님과 참 재밌게 사시네요. 부럽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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