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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날죽이는 이야기 완결편

김선곤 조회수 : 918
작성일 : 2004-09-13 06:46:36
저녁에 출발했다

정말 피곤하다 돈이 뭔지 그냥 하루 문닫고 편히 갔다오면 좋으련만

식당영업 마치니 10시 부랴 부랴 차에 헌 이불이며 장화며 아예 비올것

까지 대비하여 우비에 호미까지

철원을 출발 일동을 거쳐 구리고속도로를 타고 일산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접어드니 그냥 아무리 눈을 부라려도 눈꺼풀이 정말 천근이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사람몸중에 제일 무거운 곳이 어디냐고 해서 은근히

어디 어디가 아닌가 생각을 오바한적도 있었는데

눈꺼풀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맘에 와닿는다

톨게이트를 나서자 마자 에라 모르겠다 하며 사가지고 온 이불 덮고

의자에 기대자 마자 잠이들었다

일어나니 4시다 여보 여보 빨리 일어나 6시 30분까지는 어항에 도착해야 배탄다 말이야

그래도 동틀무렵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상쾌함 정말 피곤해도 잘나왔다는 생각이든다

휴계실마다 한군대도 빠트리지 않고 죄다 들려 이것 저것 쬐금식 맛보고

난 여행을 아내 말처름 휴계실 들려 뭐 사먹는 맛에 가는게 확실하다

아내의 어깨도 감사고 잠간씩 걷기도

하며 젊은것 처름 젊어지는것 처름 기분을 내 보기도 한다

아내는 산만 좋아하는게 아니다 바다도 너무 좋아해서 그냥 산 바다 이야기만 하면

미친다 그래서 티비에 섬 바다 조개캐는것 이런프로만 나오면 난 열심히 적었다가

짬이 날때마다 아내를 데리고 바다로 산으로간다 나 괜찮은 남편이지요

더 잘하는 사람도 많겠지만요

어항에 도착해서 호도로 향하는 7시 배를 탓다  정말 상쾌하다 뱃전에서 먹는 라면이랑 오뎅맛

죽이지요 언젠가 호도엘 갔다가 호우주의보가 내려 3일동안 못나온적도 있었지요

그이후 다른섬들도 많이 가봤지만 유독 호도를 아내는 좋아한다 물때맞춰서 바다에서

조개도 잡고 또 야산에서 고사리도 캐는 그맛을 좋아해서 어째 오늘도 영 날씨가 좋지않다

열심히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던져주면서 어항에서 한 40분거리에 있는 아주 아주 작은섬

어떻게 알았냐구요 티비에 방영되자마자 바로 현지 답사했습니다

아내가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았어 할때면 그냥 국민학생때 엄마에게 칭찬받는 아이처름

어슥해가지곤 첨 그곳에가서 얼마나 재밌게 조개도 캐고 해삼도 잡고 대합도 굴도 잡는 아내

를 보며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하고싶다라는생각을 했고 다짐을 했습니다

호도는  하루에 들어오고 나가는배편이 딱 한번씩이다 내리면서 이배 나갈때는 몇시에

나갑니까 예 어청도 들려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2시쯤이니깐 시간 맞춰서 부두에 오십시오

부리나케 내려서 이장님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들려 아줌마랑 반갑다고 인사하고 그동안 어떻

게 지나셨냐고 그때 주의보내려 못나갔을때 집에 연락하느라 전화 한번 빌려쓰는데 들었다만

놓아도 천원씩 받을때는 약간 서운했지만  그래도 한 삼일 같이 지나면서 정이들었어요

그곳으로 여행가실계획있음 이장님댁 민박으로 가십시깨끗하고 음식도  참 맛있어요

아내는 항상 조개잡는 바다로 향한다 해수욕장 모래밭을 지나서 한 20분은 족히 걸어야하는

작은 돌섬으로 난 뒤에서 어슬렁 어슬렁 따랐다 바람이 제법 세어지는것 같다

어째 맘이 불안하다 아낸 벌써 작은 돌섬들이 있는곳에 도착해서 무아지경에 빠져조개를

캐고 있다 자기도 한번 잡아봐 얼른 한번 해볼까 한 5분이나 했을까 주저앉아 조캐를 캐니

너무 힘들어 숨이 턱에 헉헉 찬다 왤까요 엄청나게 나온배를 가슴으로 깔고 앉어니 도저히

힘들어서 죽었다 깨도 못하겠다  민박집으로 왔어 방에서 쉬다가 또 바다로 나갔다가

아내는 아주 무아지경에 빠져 사람이 옆에 왔는지 갔는지 물이 계속 들어와 나올길도 없어

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재밌게 캐고있다 밀려오는 물살을 보노라니 어지럽다 파도는 점점

더 세어지는 기분이다 벌써 1시가 넘었다 여보 배 안고파 언른 나가자 고만하고 이러다 배

놓지면 자고 내일 낮에나 나가야 하는데 언근히 걱정히 자꾸만 앞서 재촉하는데 아낸 이제

가면 언제 또오리 하는지 조금만 조금만하며 계속 시간을 보낸다  얼른가자 시간 자꾸간다

그사이 많이도 잡았네 배낭에 하나메고 비닐 자루에도 한 반봉투는 되는것 같다 백사장을

급히 걷노라니 맘만 앞서지 영 걸음이 제대로 걸리지가 않는다 모래 언덕을 넘어 이제 포장된

마을길로 나섰다 부랴 부랴 근데 이일을 어찌하리요 멀리 보이는 부두에서 멀어져만 가는

배 안되 안되 나이가 먹어서 이젠 맘은 20대로 뛰지만 다리는 뒤에 상채는 앞으로 그냥 자빠

지기 일보직전 이다 벌써 배는 아득하게 대천어항쪽으로 가고 있다 정말 맘이 이렇게 형언키

어려우리만큼 쓸프고 궹하닌 뚤린것만 같은지 그냥 집사람이 미워 죽겠다 가자 가자 할때

나왔음 저 배를 놓치지 않았을걸하는 원망이 끝없이 내마음을 어지럽힌다 섬마을 선생을

떠나 보내는 섬마을 아가씨 맘이 이토록 애절했겠지

그냥 부두 선착장 가게에 놓여진 평상에 앉아 아주머니 배가 왜 2시도 안됬는데 벌써 떳어요

예 저배는 꼭 시간이 없고 미리 1시간 2시간 전에 나와서 기다려야 하고 오늘 주의보가 떨어져

빨리 온거라고 알려줍니다 야 큰일났다 주의보가 떨어졌어니 내일도 모래도 안풀리면 이젠

또 몇날몇일 이곳에서 감옥살이다   그때도 주의보가 떨어져 난 방구석에 여인숙 방같은곳에

쳐박혀서 정말 지루하게 지났는데 아내는 그 비바람 속에서도 민박집 아저씨 우비 빌려쓰고

조캐를 캤어니 내가 빠져죽는다고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였지요

속으로 다시는 내가 오나봐 다시 오면 성을 간다 성을 갈아 집사람은 뭘 하는지 분주하게

오가더니 미나 아빠 빨리와 빨리와 가는배가 있어 야 정말 살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귀가

번쩍 뛰었다 저기 저기 통신배 있잖아 내가 가서 대천나가냐고 물어봤더니 나간데 그래서

우리 배 놓쳤는데 좀 태워달라고하니 돈만 많이주면 태워준데 얼마씩이나 달라는데 그때

심정으로 10만원이라도 달라면 주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였는데 일인당 만원씩만 달라는데

비는 부실 부실 뿌리고 파도는 점점 더 세어지는게  얼른 육지로 나가고싶은 맘밖에 없었다

근데 배가 정말 코딱지만한게 장난감 같다 모터보터 정도인데 선실은 그래도 꽤 넓었다

긴장했던터라 배안에 들어가니 온몸나른하다 아낸 그래도 배얻어탄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

연신 싱글 벙글 좋아한다 근데 비바람이 치니 선실안을 덥게 해봐서 서서히 내가 멀미를 하기

시작이다 배는 나뭇잎같아 파도에 미친듯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선실은 덥고 내가 얼마나

멀리를 많이 해서 내차가 아니면 차도 못타는데 배속에서 토할수는 없고 정말 미칠지경이였다

아주 창자가 뒤털어지는 느낌이다 아내가 봐도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어

니 아저씨 아저씨 우리아저씨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어떻하지요

젊은 녀석이 너무도 버러장머리도 없이 배안에서 토하면 안되요 나가요 쪽문같은 문을 확 재키고

얼른나가라고 한다 아니 나가다니 나갈곳이라고 겨우 어른발  두개정도의 난간밖에 없는데

나가서 난간대를 정말 죽기 아니 살기를 각오하고 부뜰고 섰느네 그냥 배가 기우꿍할때마다

시퍼른 바닷속으로 떨어지는것 같아 아주 비를 쫄쫄 파도를 덮어쓰면 사선을 넘나들었다

아낸 배안에서 정말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내다보고 있었다  난 그토록 바다가 시퍼런지

그토록 파도가 무서운지 그때 알았다 겨우 40분정도 메달려 왔는데 한 수십시간은 온것같다

82cook 모든님들 제가 올리는 글 재미없습니까 리플 많이 달아주셔요 남자가 이곳 82cook에 와서

글 올리는것도 큰 용기인데 리플까지 안달아 주시면 너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드릴겁니다

재밌는 저의 생활이야기가 좀더 잇는데 올려도 되겟습니까 .........................

오늘도 이곳 철원 최전방 청청지역 공기조차도 달콤한 곳에서 배농사 지어며 배즙 다리는 시골

아낙과 누드배 였습니다





IP : 61.74.xxx.19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플우먼임다
    '04.9.13 8:17 AM (221.151.xxx.156)

    눈팅족인데 리플 꼬옥 달고 갑니다.
    책에서 봤던 호도이야기를 선곤님을 통해서 또 한번 들으니 왠지 호도는 꼭 가봐야할듯한 생각이 듭니다.
    한 3년쯤이나 있어야할러나......
    부부간에 그렇게 다니시는게 참 부럽네요

  • 2. 지나가다
    '04.9.13 8:39 AM (61.32.xxx.33)

    김선곤님 아내분은 정말 행복한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남편이 있으니까요..

  • 3. 애플민트
    '04.9.13 8:46 AM (211.253.xxx.98)

    울 신랑에게 꼭 읽어보라고 해야지요. 아내 좋아하는 곳을 찾아다니시는 김선곤님......꼬옥 베우라구요..

  • 4. vixenhera
    '04.9.13 8:49 AM (218.238.xxx.181)

    후속편이 기다려지네요...글도 시원시원하게 잘 쓰시구... 어여 올려주시어요~~ ^^

  • 5. 항아리
    '04.9.13 9:09 AM (218.153.xxx.237)

    부럽습니다.
    다니는것도 젊어서라고...우리어머님 맨날 그러시지요.

  • 6. 체리공쥬
    '04.9.13 10:15 AM (210.90.xxx.177)

    82쿡 회원님들의 남편분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실듯~~~ ^^

  • 7. 치우
    '04.9.13 10:17 AM (61.98.xxx.2)

    또 올려주세요..^^

  • 8. 고미
    '04.9.13 10:58 AM (61.111.xxx.33)

    너무 재미있어요.

  • 9. 그린
    '04.9.13 12:36 PM (211.179.xxx.10)

    선곤님 재미있어요.

    염려마시고 듬뿍듬뿍 얘기보따리 풀어놓으시어요...*^^*

  • 10. 파파야
    '04.9.13 12:55 PM (221.139.xxx.85)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잇어요^^ 행복한 부부세요^^

  • 11. 미스테리
    '04.9.13 2:06 PM (220.118.xxx.26)

    그 통통배 배멀미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지요...ㅠ.ㅜ
    입덧 심할때보다도 더 심한데요...^^;
    잼있는 야기 많으실것 같아요...기대되어요!!!

  • 12. 6층맘
    '04.9.15 11:59 PM (220.92.xxx.37)

    뒤늦게 찾아 읽다가 리플답니다.
    사실은 살얼음판 인생길을 읽고 눈물이 나서 어떤 분이신가 알려고 검색했더니 글을 많이 있네요. 참 좋은 글 입니다.
    두 분의 사랑이 눈에 선합니다.
    얼른 마저 읽고 누드배 클릭하겠습니다.
    용기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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