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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익명으로 질문드려요

익명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04-06-04 19:05:58
요밑에 시댁에서 도움 받으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답글 봤는데요..
저희같은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희도 시댁에서 집 해주셨고 다른 것도 더 주시고 싶어하시는 상황이에요..
집값은 받을땐 4억 정도였는데 7억으로 올랐구요..(자랑 아닙니다..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저흰 맞벌이에요..
남편보다 제가 더 사회적으로 나은 직업이고 수입도 더 많습니다..
솔직히, 집 안받아도 둘이 몇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저희 살만한 집 살 수 있어요..
그 정도 자신은 있어요..

결혼하고 아이 태어나고...그랬더니 시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강남에 집 1채를 저희 앞으로 해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안받겠다고 햇어요..저희끼리 벌어서 살 수 있다고..그게 마음 편하다고...
알뜰살뜰 살아오신 분들이고, 어렵게 모은 재산이란거 알고...시어머님은 지금도 엄청 아껴사시는데, 그냥 그 돈 마음대로 다 쓰시며 살았음 좋겠다고 했어요..진심입니다...
근데 시부모님은 재산이 아들 앞으로 안가는걸 집안 망조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계속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당신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처리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구요...

명의변경하기까지 저희 석달동안 버텼습니다..
맨날 전화하시고, 언제 처리할거냐고 뭐라 하시고...시어머님은 나중엔 눈물까지..
그래서 일단 받았습니다..
그래도 집문서니 뭐니 서류들은 다 아버님 드렸어요..
이름은 바꿨지만 아버님 꺼니까 마음대로 하시라구요..

근데 친구들이 절더러 집받았으니 그이상으로 해드려야 한다고 하는군요...
집받았으니 부담도 커졌겠다고...
근데 전 그런거 없거든요..
집 받기 전과 후의 제 마음이 달라진게 없어요...

며느리의 도리란 말이 있던데, 전 그 말이 넘 싫어요..
며느리의 도리가 뭔데요..?
아들이 좋아서 결혼한 거잖아요..
여자가 무슨 죄짓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왜 며느리란 이름만 쓰면 도리, 도리 하는지 모르겠어요..
며느리의 도리란게 있다면, 사위의 도리란것도 있어야 되는데 아니잖아요.
사위의 도리란 말은 듣도보도 못했잖아요..

집명의는 남편 이름으로 햇어요...
공동명의로 하면 세금이 절약된다고 했지만, 시아버님이 아들 이름으로만 하셨더군요..
공동명의를 주장할 입장 전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서 며느리가 집받았다고 할 수 있나요?

집을 해 주십사 사정을 한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이라도 집 팔아서 돈 쓰시겠다고 해도 아무 이의도 없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집받은 대가를 며느리가 치뤄야 한다고들 생각하는거죠?

제가 이상한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211.109.xxx.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
    '04.6.4 8:34 PM (211.227.xxx.196)

    도대체가 뭐가 문제이신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원래 괴롭히는 사람이 없으면..
    또 다른 사소한 것이 문제가 되는 법인가??
    능력두 되는데.. 시댁에서 해준거라면 그냥 속편히 살면되지않을까요?
    시댁에서 뭐라하는것두 아닌데..

  • 2. 익명
    '04.6.4 9:10 PM (211.109.xxx.34)

    제가 친구들이라고 썼는데요..사실 친구들뿐만 회사 사람들, 그냥 아는 사람들까지도 그래요..
    살면서 자연스럽게 집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저축을 얼마쯤 한다는거든지, 누군 집사면서 얼마를 대출받았는데 이자가 얼마래더라..몇년짜리래더라..그런 얘기요..
    하다보면 제 얘기도 하게 되고, 또 시댁에서 주셨단 얘기도 나오게 되더라구요.
    그럼 대부분이 그래요..
    잘해드려야겠네..부담스럽겠네...그러게 남편이 능력이 있어야지..
    일단 남편이 집살만한 능력이 안되서(제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시부모님덕에 집장만을 했으니, 며느리가 할 일이 많아졌다는거에요..
    멀게는 시부모님 노후 문제부터, 가깝게는 찾아뵙는 것까지...
    더 자주 오라고 하지 않냐고..
    **이가 할일이 많겠네..
    누군, 재산은 받는게 아니야. 그렇게 집 받으면 며느리가 시부모님 눈치를 보게 되지..라고까지 하더라구요..

    글쎄..사람들하고 얘기하다보면 마음이 좀 안좋아요..
    얘기하지 말걸 그랬나봐요..

    그리고 제가 쓸데없는 얘길 올린것 같아요...
    답글을 읽어보니, 별 문제도 아닌데 제가 괜히 신경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냥 집이 있기 전과 있은 후에 사람들하고의 대화가 달라져서 신경이 쓰여서 올린 건데요..
    에휴..

  • 3. .........
    '04.6.4 11:57 PM (61.84.xxx.159)

    남들이 배가 아파서 그러는거예요.시부모님이 그런 비싼 집을 물려주셨다니......
    서민들에겐 엄두가 안나는 재산이쟎아요. 월급쟁이가 월급모아서 평생 그런 집 사기 힘들거든요.^^.....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이나 배가 아파서 그러는겁니다.
    그건 그렇구.....왜 그런 문제를 친구들이나 직장사람들이 아는거지요????
    님이 직접 입으로 말했으니....다들 알고 그런 소리 한마디씩 하는거쟎아요.
    왜 그런걸 말하셨어요???
    님이 아무리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먹고 있구..
    받을 마음없었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더라도
    세상사람 100중에 99명은 자랑으로 인지합니다.
    말하는 사람이..'난 받고싶지않았어'라고 강조하면 할수록
    더욱 강조해서 자랑한다고 인지를 하구요.
    그런....앞으론 진짜 자랑할 마음 아니라면
    굳이 내가 말 안하면 세상사람들이 왈가왈부하거나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닌걸 스스로 밝히지마세요.
    삶이 피곤해집니다.
    자랑삼아한거라면.....상대가 배가 아파서
    안티성 발언하는거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야하는거구요.

  • 4. 저도 마찬가지
    '04.6.5 8:06 AM (211.248.xxx.244)

    저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결혼할때 집 받았지요. 님정도는 아니고 2억짜리받아 3억된거지만요. 제직업도 신랑보다 좋구요.
    저도 집 이야기 잘 안합니다. 먼저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는 한은 말이죠. 자랑거리도 아니고.

    며느리의 도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해드리려고는 하지만 제가 할수있는 범위내에서 하려고 하죠.
    오히려 친정쪽에서 좋아하시면서도 부담스러워하시긴 하더군요.

  • 5. ``````
    '04.6.5 8:20 AM (211.251.xxx.129)

    전 아무것도 없는 처지라 이런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저도 받는거 싫습니다. 다 돌아가신뒤에 굳이 남겨주신다면 그때야 어디다 기부를 하던 내가받던 하겠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받았으니 잘해야겠네, 이런거 너무 싫어요.
    안주고 안받자가 제 신조입니다.

  • 6. 저는
    '04.6.5 10:17 AM (211.207.xxx.99)

    저희 신랑 이름으로 된 집이 3채 입니다.
    다 시부모님께서 그렇게 해주신 거죠. (젛 시부님 좀 부동산이 많은 편이시죠.-_-;;)
    신랑 이름으로 된집이 3채. 그러나 저 그집이 우리집이라고 생각한적 한번두 없답니다.
    그래서 집 받았다고도 생각지도 않고..
    머 시부모니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당신들 집인데 당신들 재산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들 앞으로 해놓은 것이다.라고.....
    전 한번두 그 3채의 집이 당연 울 남편것이나 내것이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저희 시부모님도 저 며느리에게 참 잘해주시는 신세대 시부모님들이십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시부모님께 고마워 그냥 며느리의 도리를 한답니다.
    도리라는 건 어쩔 수 없이 며느리에게 붙어다녀요.
    사위의 도리...익숙하지 않는 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는 힘든 과제라서 그럴꺼예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편들이 처가댁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건 힘들게 되어있으니깐요.
    어쩔 수 없나 봄니다.
    저도 사위의 도리라는 말이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중에 한사람이지만..
    그걸 바라고 살면 살수록 제가 피곤해 지는 걸요.
    포기하는 게 낫지.

  • 7. ....
    '04.6.5 12:06 PM (211.176.xxx.118)

    그래두 행복한(?) 고민이란 느낌에 읽는 사람 역시 맘이 편합니다. ^ ^
    남들 하는 말에 상관없이 걍 시부모님 편안하게 대하세요.
    본인도 능력되고 정 부담스러우시면 나중에 집 팔아 기부금도 낼 수 있는 것이고.......

  • 8. 좋은환경
    '04.6.5 12:48 PM (61.33.xxx.56)

    남들이 하는말에 스트레스 받는다 뭐 그런얘기군요 ....
    좋은? 시댁에 좋은직업에 글을 읽기만해도 참 부럽네요 ...글 읽는 제가 이럴진대
    님 주변사람들은 어떠켔어요 ...? ...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온적 있는데
    제생각엔 사실 각자 자신을 둘러싸고있는 환경이란게 본인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게 문제죠 ....제경우도 제가 이세상에 딱히 잘못한거 없지만 불리한 요소를 많이
    가질수밖에 없고 저보다 더 세상살기 불리한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예를들면
    남편과는 좋은데 문제 많은 시댁이라든지 문제많은 친정에 ...한심한 남편에..
    집을 안받아도 좋다는 자신감은 좋네요 ....어쨋든 그런걸 해줄수있는 시댁을 만났다는
    그 자체가 주변인들에겐 부러움과 시샘으로 다가올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화내진 마시길
    워낙 혜택받지 못한자들의 한탄쯤으로 생각하고 그저 넓은맘으로 넘어가주세요 ...
    자기가 선택할수 있는 환경이 아닌것들로 인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도 많거든요

  • 9. 여우
    '04.6.5 3:54 PM (220.119.xxx.249)

    저희 친정의 경우와 비슷해요.
    전 남 동생이 둘 있는데 다들 대학생때 집을 한 채씩 사줬고 걔들 결혼 후엔 큰 동생은 장남이라고 건물, 땅 등을 동생과 큰 올케 이름으로 사줬어요.
    작은 동생에게도 비슷하게 사줬고요.물론 동생들도 다들 능력있어서 그렇게 보태 주지 않아도될 형편입니다.
    저도 젊은 나이에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전 맞벌이랍니다. 저희시댁은 평범한 집이거든요. 시댁에서는 한푼도 못보태주는 형편이고 큰 돈은 저희가 모았거나 친정에서 보태줘요.
    저희 올케는 큰 올케는 전업주부고 작은 올케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현재 육아 휴직 중입니다.
    시누이 입장에서만 보자면 올케들이 너무 부러워요. 시집 잘와서(?) 돈 걱정은 안 하고 사니.
    전 사실 친정에서 돈 준다면 안 받으려고 해요.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번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요.저나 남편이 전문 직종이기 때문에 저희 둘만 벌어도 돈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가끔은 욕심이 생겨요. 내가 안 가져가면 올케들이 다 가져 갈텐데하는 나쁜 생각요. 시누이 입장에서 보면 무조건 받아가는 올케가 얄미울 때도 많아요.희한하죠? 동생이 미운게 아니라 올케가 미워지니.
    엄마에게 아직은 다 나눠 주지 말라고도해요. 늙을수록 돈이 있어야된다고 하면서.
    돌아 가시면 결국은 자식들 차지가 될거지만 어쨌든 익명님이 겉으로 만이라도 고마워하고 자주 찾아뵙고 식사도 자주 하시고 했으면 좋겠네요. 제 올케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그 집도 가족끼리 식사하면 시아버지께서 계산 하시죠? 저희 친정은 친정 아버지께서 계산 다 하세요. 저희는 참석만하면돼요.그게 아버지를 더 기쁘게 해 주는거래요. 부모님은 큰 것 안 바래요.
    제가 익명님 처지라면 시부모님 업고 다니겠어요. 전 친정에서 받아오고 시댁엔 생활비 드리고 살아요.
    글쓰다 보니 제 처지가 서글퍼지네요.남들은 욕하겠지만.
    어쨌든 능력되어 주시는 거니깐 잘 받고 고맙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님이나 저나 그런 재산 모을 능력은 있지만 그걸 물려 주신 부모님께도 고마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님 이번 기회에 시어른들 모시고 유럽여행이나 다녀 오시든지요. 큰 돈 한번 쓰시죠. 그럼 홀가분 해질 수도 있잖아요.

  • 10. 솔직히
    '04.6.5 5:37 PM (218.154.xxx.42)

    부럽네요.
    자식들한테 그렇게 나눠주셔도 되는 시부모님 상황이 부럽고(경제적인 면과 더불어 다른 부분들도요. 경제적으로 여유있어도 다 그러시는건 아니고, 또 사이가 좋으시고 다른 문제가 없으니 가능한 일 아닐까요)
    또 부모님 도움 전혀 없이도 충분히 여유있는 자립이 가능한 님의 현 상황이 부럽고
    집값이 3억이나 오른것도 너무나 부럽네요. 솔직한 심정이예요.

    나 모르는 사람이니 그냥 순수하게 부럽기만 한데..
    내가 잘 아는 친구라면 어떨지.
    아마 저 또한 괜히 이것저것 쓸데없는 훈수두지 싶습니다. -.-;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긴 것 같아요.
    시부모님께 빚진거니 부담느끼고 잘해라~ 이런 얘기 들으심 그냥 그러세요.
    <예. 잘 해야죠.>
    낙천적인 저같으면 그냥 그러고 말겠구만, 자꾸 신경쓰인다면 어쩔수없죠.
    남들 너무 부러워할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시는 수밖에.
    위에 여우님 글 보셨죠?
    동생은 안밉고 올케가 밉다잖아요.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번 돈인지 여우님만큼 아는건 동생인데
    한번 거절도 없이 날름 받아가는 동생이 미워야지 왜 올케를 미워하는 건지 참.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맨날 돈걱정 하고 사는 것보다는 남들 입방아에 좀 스트레스 받는게 낫다..하구요.
    시댁이 못살아서 생활비 보내느라 등골휘는 것보다는 시누 시샘에 좀 스트레스 받는게 낫다..하구요.

  • 11. 일단 로가웃하고,,
    '04.6.5 8:59 PM (221.140.xxx.135)

    여우님, 저랑 아쥬아쥬 비슷하시군요.
    남동생 둘에 시구들 모여 밥 먹을 때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당신이 계산하시는 친정아부지....

    다만 전 전업주부이고 제 남편도 전문직이라 저도 살 만하지만 친정동생네 보면 올케들, 솔직히 시부모에게 하는 거 맘에 차지 않습니다.
    부모들이야 늘 입에 붙은 말이 즈이들 잘 살면 끝이라고 하시니,,, 점점 긴장을 안 하더군요.

    올케들을 시샘하는건 절대 아니고 (객관적인 조건이야 남편 돈 맘대로 쓰는 제가 훨 나으니까요) 다만 늘 드는 의구심은 저들이 우리 아버지가 피땀 흘려가며 모은 돈의 의미를 알까 싶은 거지요.

    그리고 솔직히님, 왜 동생은 안 밉냐고 하시지만,,, 동생은 부모님의 그 맘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내가 부모에게 구구절절이 사무치게 고마운 것 만큼 내 남동생들이라고 안 그렇겠습니까?
    허나 올케들은 그들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친자식만 하겠냐구요. 오히려 받을거 다 받으면서 뒤로는 스트레스네 뭐네 할 겁니다. 저도 그 입장 되면 안 그럴 거란 큰 소리 못치지만요.

    여우님 같은 분 가까이 계시면 서로 만나서 속풀이(?)라도 하고 싶군요.

  • 12. 로가웃
    '04.6.5 9:29 PM (221.140.xxx.135)

    '전 사실 친정에서 돈 준다면 안 받으려고 해요.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번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요.저나 남편이 전문 직종이기 때문에 저희 둘만 벌어도 돈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가끔은 욕심이 생겨요. 내가 안 가져가면 올케들이 다 가져 갈텐데하는 나쁜 생각요.'

    여우님, 이 부분도 꼭 제가 쓴 글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나쁜 생각일런지요...?
    저 역시 이제 친정에서 한 푼도 안 주신들 전혀 불만 없습니다. 제가 받을건 다 받았다는 심정이거든요.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그런 것들로 표현되는 부모님의 사랑을 이미 차고도 넘치게 받았단 뜻입니다.
    저 주실 돈이 남았으면 그걸로 부모님이 다 쓰고 가셨으면 좋겠는데 한평생 검소하고 소박하게만 살아오신 제 부모님은 당신들 자신을 위해선 도무지 지갑을 열지 않으십니다.

    이런 상황에선 남은 재산을 제가 굳이 안 받으려 하면 그건 다 동생네들에게 가겠지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올케들 돈잔치 할겁니다. 사실 남자야 방탕한 생활 아니면 돈 쓸 일 뭐 있나요? 허나 여자들이야 돈 쓰려 들면 한도 끝도 없지요. 제 동생들도 나름대로 다 착실하고 건전한 축에 들지만 올케들은 공짜로 굴러온 돈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며느리들 심리야 그렇지 않을까요?

    저 역시 요즘 고민이 많은데 전 부모님께서 재산을 좀 더 주시면 그 돈을 순전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쓰려고 맘 먹었습니다. 매맞는 여성들이나 가출 청소년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제 부모의 귀중한 돈은 그렇게 쓰여져야만 할 것 같애요.

    배부른 고민 같은 걸 늘어놓아 힘겹게 사시는 분들에게 혹여 위화감을 들게 한 건 아닐지요...
    제 속풀이를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3. 여우
    '04.6.5 11:33 PM (220.119.xxx.247)

    또 들어왔네요.
    제가 주인공이 아닌데.
    솔직히님께서 올케를 미워하는 이유를 모르겠다하여 약간 서운했었는데 제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 주시는 로가웃님을 만나니 없는 여동생이나 언니를 만난것 같이 반갑습니다.
    로가웃 부모님도 제 부모님과 똑같아요. 전 그게 더 속상하거든요.당신들을 위해서도 마음껏 썼으면 좋겠는데.검소함이 몸에 베어있어요.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저를 더 슬프게 만들어요.
    저희 올케들도 나름대로는 잘해요.동생들도 효자고요. 하지만 딸인 저는 맞벌이 해가며 고생하고 사는데 올케들은 우아하게 살면서 부모님께 받은 돈을 아까운 줄도 모르고 자신만을 위해서 쓰는게 못마땅해요.
    어려운 자기 친정을 도와 주기도 하더군요. 어떨땐 얄미워서 한 소리하고 싶어지는데 부모님이 말려요.
    제 동생들은 옷차림도 너무 검소할 정도로 해 다녀요. 그것도 속상할 때가 많아요.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월급 다 갖다 주고 용돈 타쓰는 것.
    가끔 집에가면 투정 아닌 투정도 부려요. 자기 딸은 고생 시키고 남의딸 데려다가 호강시킨다고요.속 좁은 제가 올케들에게 질투하나봐요. 하지만 나름대로는 표를 안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형제 우애는 깊어요. 제가 속이 좁죠?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속이 후련하네요. 또한 저를 이해해 주는분을 만나서 기분도 좋고요. 감사합니다. 딸인 입장과 며느리인 입장이 이렇게 다르네요.

  • 14. 콩순이
    '04.6.5 11:48 PM (218.154.xxx.42)

    이상하게 오늘은 원글과 상관없는 답글만 달게 됩니다..

    여우님과 로가웃님의 리플을 읽다보니,
    시댁식구들이 말로는 이제 우리딸이다. 하시면서도 식구로 생각 안한다는 건 사실인 것 같군요.
    적어도 시누님들은 올케를 진정한 식구로는 절대 인정안하시는 것이네요.
    우린 시부모님 덕 안보고 사니 내 시누는 그리는 생각하지 않을것이 다행입니다..
    친정부모님 역시 자식들 도와줄 형편 안되시니 제가 저희 올케언니 그리 생각지 않는것도 다행입니다.

    저라면 남동생을 혼내겠습니다.
    올케야 몰라서 그렇다치고, 부모님이 힘들게 번 돈인거 나만큼 잘 아는 녀석이 왜 그리 뻔뻔하냐고. 거절하라고.
    부모님 애틋한 맘 알면서도 받아가는 동생이 밉지, 어째 한다리 건너 올케가 미운것인지..로가웃님의 설명을 보고도 저 역시 좀 갸우뚱합니다.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내 동생들은 건전하고 착실한데 올케들이 공짜로 굴러온 돈 돈잔치할 것이다.. 생각하시는 건.
    또 그걸 모든 며느리들의 심리로 일반화 하시는건.
    위험한 발상이신 듯 합니다. 모든 며느리가 뭐 뿔달린 악마도 아니고;;

    로가웃님도 며느리이신데..시부모님이 돈주신다고 흥청망청 쓰시지는 않으실거잖아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 매맞는 여성. 가출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시부모님의 귀중한 돈도 그렇게 쓰시지 않으실까요?

  • 15. 로가웃
    '04.6.6 12:54 PM (221.140.xxx.13)

    콩사랑님, 뭔가 오해를 하시는데 ....
    남동생이나 저나 부모님이 주시는 돈이나 재산을 안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분들은 자식들에게 주시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까요. 여우님 아버님이 식구들이 같이 저녁 먹으러 모이는게 당신의 기쁨이신 것처럼요. 그러니 제가 동생에게 돈 받지 말라고 꾸중하는건 넌센스구요,,,, 그 돈이란게 노인들이 안 쓰시고 힘들게 모은 용돈 정도가 아니고...굳이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상당한 '자산'입니다.

    제 글 중 어떤 부분이 모든 며느리들을 같은 부류의 심리로 일반화시켰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전 며느리 일반을 나무라기 보다는 저희 올케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저희 올케들 다 친정이 망했습니다. 큰 올케는 아주 잘 사는 집 딸이었는데 부모가 자식들에겐 용돈이건 뭐건 아주 짜게 주고 당신들은 흥청망청 하다가 완전히 파산해서 아버진 충격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머닌 지금 제 동생 집 바로 옆 10평짜리 아파트에 혼자 사십니다. 그 돈도 제 동생, 그러니까 사위가 마련해준 집이구요. 그 당시 저나 저희 친정엄마, 딸도 자식이라며 이해했구요, 더 나가서 우리 엄마 동생한테 장모한테 잘 하라고 늘 이르십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돈도 제 친정 돈입니다. 제가 아무에게도 드러내 놓고 말은 않지만 그 친정엄마에게 뭘 배웠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루이비통, 헤르메스 이런 걸 끝도 한도 없이 사들이던 할머니였거든요. 이불도 충무누비에 하성이불 아니면 안 덮었다더군요.
    우리 올케들은 형편도 넉넉한 제가 왜 작은 차 타고 다니고 골프 안치는지 이해 못합니다. -_-

    전 며느리는 무릇 다 나쁘다는게 아니라 며느리보다는 그래도 딸이 더 제 부모를 생각한단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남자들도 사위가 아무려면 제 부모보다 장인장모를 위하겠습니까?
    하지만 남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자들보단 더 무심하니까 아들보단 그래도 딸이 친정부모에게 더 사무친단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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