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키로입니다.
제가 요즘 야근이 잦다는 말씀을 며칠전에 드렸었는지요. 신혼때는 불같이 화를 내던 남편이 일하는 마누라 힘든 걸 조금 알았는지 요즘 불만이 많지만 참고 있는 듯 해서 조금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 하던차였습니다. 어제 늦은 밤 퇴근해서 오더니 제 앞에 떡하니 서서는 얼굴이 벌개지더군요.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고는..안그래도 나온 똥배 보기에 참으로 부담스럽더군요. 그 사이 떼구르르....남편 바지단추가 튕겨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들녀석과 뛰어놀고 마침 졸고 있던 저에게, 내일 아침까지 단추 달아놔~~하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필름이 끊겼지요.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7시!! 단추생각이 먼저나서 부랴부랴 바늘, 실 찾아서 열심히 꼬맸습니다. 학교 때 바느질 실습에서 항상 꼴등하던 제가요...아니나 다를까 남편 등장!
남편 : 단추 다 달아놨어?(안달아놨을 거라며 양손을 허리에 댄다. 화낼 준비중)
삼키로 : (눈이 쫙 째지면서) 그래! 달아놨다. 난, 아무리 바빠도 챙길건 이렇게 다챙긴다!!!!어디 나같은 마누라가 있는 줄 아나?
(이때 바지를 들어서 확인해보는 남편, 풀썩하고 바지가 바닥에 내동내이 쳐진다. 남편은 화를 내며 욕실로 향한다)
(엉금엉금 기어서 바지를 살펴보는 삼키로, 바깥에 달려야할 단추가 안에 달린것이다. 음메 기죽어~~)
결국 한마디도 못하고 부랴부랴 단추를 다시 달아놨습니다. 제 짐작인데요. 남편이 속으로 제가 관심을 덜 기울이고 덜 챙겨주니까 심술을 부린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다애라고 생각하고 다시 달아주었더니
제 회사에 전화를 해서는 , 앞으로 회사일 힘들다고 나한테 짜증부리지마, 바가지 긁지 말라고!! 알았지?
하는 겁니다. 제가 짜증을 냈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모르겠습니다...헤헤헤...주말에도 회사나가게 생겼는데...회사일도 바쁜데 부부불화까지 생기면 너무너무 힘들것같아 봐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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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랫배에 힘주다!!-졸면서 단추 달은 이야기
삼키로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06-04 22:29:46
IP : 211.42.xxx.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6.4 11:39 PM (218.51.xxx.69)하하하...자꾸 웃음이 나네요...비몽사몽으로 단추 다셨나봐요...
남편께도 관심을...ㅎㅎ2. 삼키로님
'04.6.5 2:25 AM (194.80.xxx.10)그렇게 일이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어떤 직장인지, 진짜 힘든데서 일하시나 봐요.
저는 불평을 말아야 하겠습니다.3. 겨란
'04.6.5 8:57 AM (211.119.xxx.119)우하하핫 힘내세요 삼키로님!!
4. 짱여사
'04.6.5 10:15 AM (211.224.xxx.138)앗! 겨란님이당..^^
삼키로님 남편분 너무 귀여우세요..^^
알콩달콩 사시는거 같아서 배 아픈데요..^^5. 실아
'04.6.5 10:48 AM (218.234.xxx.154)재밌어요..정말...
아이들 소꿉장난하는 걸 옅보는 느낌이랄까?
투정부리는 남편분 귀엽네요..ㅋㅋ6. 세실리아
'04.6.5 11:35 AM (152.99.xxx.63)ㅎㅎㅎ 두분 너무 재밌어요 하하
다~애정이 있으니 투정도 부리고 하시는거죠 ㅎㅎ7. 리브
'04.6.6 9:19 AM (211.51.xxx.250)삼키로님 너무 귀여우세요. 남편분도 너무 귀엽고 님도 귀엽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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