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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기만 하는 아이 속상해요
어릴때부터 화 한번 내지 않고 키웠습니다.. 심성이 착한 아이인것 같아요.
(가족들은 우찌 그리 엄마를 안 닮았냐고.. 다행이라고 하죠. 호호)
어린이집에서는 대체적으로 무난히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원아 타입이죠.
착하고 조용 조용하고 선생님 말씀을 곧 하느님 말씀이라 생각하고 친구들 괴롭히지 않고..
근데, 4월달부터 한 여자아이(제 아이도 여자) 이야기만 합니다.
그 애가 좋다고요.. 며칠뒤에는 그 아이한테 맞았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가 덩치가 우리아이 배는 된답니다.)
그냥 친구끼리 티격 태격 하는거겠지.. 했는데 제 아이가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 나 : 그럼, 예빈이 보고 아프다고 해라..
아마 예빈이가 장난으로 치는건데 힘이 세서 아픈가보다.예빈이가 너를 미워해서 그런건
아니잖 아.
- 아이 : 내가 아프다고 하는데도... 얼굴을 꼬집고, 엉덩이를 자꾸 때리는데..
- 나 : 그럼, 화를 내라.. 아프다고.. 친구끼리는 아프게 장난치면 안된다고.
- 아이 : 내가 화를 내면 예빈이가 지 팀에 안 끼워준다고 하는데?
그럼 나는 친구가 없잖아.. 나 혼자서 어떻게 놀아?
- 나 : ..........
- 나 : 친구끼리 팀을 만들어서 노나?
- 아이 : 응, 나는 예빈이팀인데, 지가 화나면 내 엉덩이 때리고 내가 아프다고 하면 팀에
안 끼워줄거라 고 한다.
*** 아이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제 아이랑 예빈이랑 참 친합니다.. 집에 와서도 전화도 자주하고 그럽니다.
예빈이도 제 아이를 좋아하구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이가 마음이 많이 상하나봐요..
옛날에는 두루두루 친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도 둘이 너무 친하다고 어쩔때는 떼어놓기도
한다시더군요..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써 보는게 나을까요..
아이끼리 팀을 만들어서 니팀, 내팀 한다는게.. 벌써부터 왕따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하는건지..
원~ 요즘 세상 무섭습니다..
1. 쮸미
'04.6.5 11:33 AM (220.90.xxx.49)속상하시죠....이해합니다.....
전 그런 비슷한일 있으면 며칠을 소화도 못시키고 먹는대로 체하면서 보냅니다..
일단 애 앞에서는 절대로 속상하거나 유별난척을 못하구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줍니다..
하지만 전 승질이 매우 유난벌떡한 편이라 속에서는 열불이 나지요...
그 열불을 애앞에서 숨기느라 병이나구요...
이렇게 저혼자 속 끓이다 보면 어느새 애들은 나름대로 해결해 나가고 있더군요..
그동안 저혼자 남모르게 펄떡거린게 억울할 정도로요....
그애한테 맞서 싸우든 요령을 피워 구슬리든 아님 그애는 그냥 좀 그래서 별로야...하든
짱구 유시님의 따님도 잘 이겨나갈거에요....
아이들의 대처능력이 상상외로 대단하거든요.....
마음 가라앉히시고 조금 기다려보세요.....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올린걸 알면 저희신랑 비웃을 겁니다....너나 잘해라!!!!
이러겠지요.....쫌 부끄럽네요....)2. 파란야채
'04.6.5 12:16 PM (210.95.xxx.129)먼저 교사를 만나보세요
남 괴롭히는 아이는 나중에도 그러기에 어릴 때 잡아줘야 합니다
왕따는 유치원아이들도 벌써 시작이더군요
전에 우리애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였는데 교사가 안내장에다 협동심,우애 등에 관한 내용과 친구 맘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가정통신문 등에 적어 나눠주고, 수업에서도 아이들에게 강조하더니 그런게 나아지더군요.
교사의 협조 필요합니다
반드시 그애의 버릇을 고쳐야 남에게 피해안줍니다3. 브라운아이즈
'04.6.5 12:31 PM (211.222.xxx.100)담임선생님께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떤 상황인지.. 따님이 뭐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 같은지..
자세히 얘기하세요..
선생님이 사실을 알면.. 중재의 역활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쮸미님 말씀처럼.. 다 적응하게 마련이니.. 너무 걱정마시구요..
울 아들.. 쟤가 다른애들하고 잘 어울려놀까싶게..
욕심도 많고.. 애들 잘 때리기도하고.. 맞기도 잘하고..
아기같던 애가 2년 다니니.. 변하더라구요..
가끔 싸웠다는 얘기도 하구.. 누가 때렸다는 얘기도 하지만..
갈수록 더 잘 적응하고 있는게 눈에 보입니다..
선생님 나름이겠지만.. 이번문제는 선생님이 잘 해주셔야 될거 같네요..
선생님 잘만나는것두 복인데..
우린 올해 선생님이 책임감이 너무 강하고 아이를 예뻐해 주셔서 다행이지만..
작년 선생님 같은 분이라면 상담을 해도 썩 좋은 결과를 볼수 없을지도..4. 짱구유시
'04.6.5 12:36 PM (210.95.xxx.29)쮸미님 말씀 맞아요... 힘들어 하긴 하지만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는걸 저절로 알게 되겠죠..
그래도 파란야채님 의견처럼 담임선생님께 심각한 점을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정 원아를 지칭하지 않고 그 반 원아를 다 모아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그래도
받아들이는 아이가 충격 덜하게 바뀌지 않을까.. 싶은데..
모든 부모의 아이가 소중하니까요.5. 임소라
'04.6.5 6:02 PM (218.238.xxx.181)괜히 끼어드는 느낌이긴 하지만은...
팀을 만드는 거... 제 생각엔 모든 여학생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 아직 중3이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쭉... 여자애들을 봐왔을 때 반에서 각자 어울려 노는 애들이 따로 있더라구요. 끼리끼리 노는거죠. 그 팀은 분열도 하고 합병도 하고 그러면서 바뀌기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혹시 다른 애들은 그 애한테 안 맞고 다니는지... 다른 애들도 억울하게 맞고 다닌다면 그 애 말고 딴 애하고 놀아도 되구... 뭐 그렇긴 하지만 기왕이면 좋은 관곌 유지 해야 겠죠?
그리구... 위의 어른들 말씀대로 하셔도 안되시면 운동 같은 걸 하나정도 시키시는 건 어떨까요? 전 올해 들어서 격투기를 하나 배우고 있는데 자신감도 확 늘고 누구한테 맞고 다니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얼마전에 양아치 정도를 만났는데 격투기 배운지 한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반은 겁먹고 반은 괜히 당당해져서 무사히 집에 돌아왔죠.
어려서 아는 건 별루 없지만은.... 어쨌든 아주 최후의 방법을 선택할 순간이 아니라면 직접적인 개입은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이런 적이 있는데 그 때 상대 어머니하고 저희 어머니하고 한번 크게 싸우실 뻔 하셨거든요. 가해자, 피해자 떠나서요. 그 담부턴 학교 가기도 싫어지고... 그랬었습니다.
저의 짧은 경험담이 무슨 도움일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쪽으로 해결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꾸벅.6. 콩순이
'04.6.5 11:16 PM (218.154.xxx.42)임소라님. 스스로 중3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면 전혀 모르겠네요..
요즘 십대는 정말. 우리때에 비하면 정말 어른스럽다고나 할까요..
나는 저 시절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에겐 아직 제대로 판단력이 없으므로 뭐든지 부모님과 상의해야한다. 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도 저랑 별로 다르지 않았었는데..
요즘의 십대는. 그 시절의 저보다도 훨씬 철없는 애기들도 물론 많지만,
그때로서는 상상도 못했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 책임감. 가치관 확실한 대단한 십대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극단적 예로 보아같은.
보아가 열 세살땐가 이제 막 데뷔해서 인터뷰하는 걸 보고 소름이 좌르륵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갸가 언젠가 수퍼스타로 뜰 거라는걸 그때 예감했다니깐요. ^^; 물론 소속사의 치밀한 기획으로 만들어진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소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보아는 아니겠죠.
우웅.... 첨부터 삼천포로 빠져서는.. 뒤로갈수록 황당수다가 이어지네요.
짱구유시님 죄송해요;;
임소라님 말대로 여자아이들이 그룹별로 몰려다니는 성향이 있는건 확실한 거 같아요.
우리때도 그랬고 그 중 알게모르게 리더격의 아이도 있었구요.
그래도 그 아이가 자기 지위를 이용해 다른 아이에게 상처주는건 양쪽 모두에게 나쁜 일이니.. 윗분들 말씀대로 선생님과 상의해 보시는게 가장 좋을것 같네요..로 억지로 끼워맞춰 마무리합니다. ^^;;7. 쵸콜릿
'04.6.6 2:12 AM (219.241.xxx.181)태권도 가르치세요...그럼...담대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착하다...란 것은 칭찬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상습적으로 다른애를 때리고 다니는 애보다야...훨씬 낫지만
적당히 자기방어를 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전 우리아들보고...너 때리는 애 있으면 너두 때려줘라 그럽니다.
작년 이맘때 교회에서 5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애가 애들 여럿을 툭툭 건드리더군요.
이유가 없습니다. 뛰어다니다 손에 걸리면 무조건 툭 치는 겁니다.
근데 참 이상하죠...자기애가 그렇게 맞았는데 엄마들은 그애를 야단도 못치더라구요.
한두명 맞았으면 걍 그러려니 하겠는데 20명 가까이 되는 애들을 말이죠.
엄마들이 착하다기 보다는 미련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그애 엄마는 뭘하는 사람인지...한심하더라구요.
우리애(작년에 3살)를 건드리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벼르고 있었는데
예배가 거의 끝날때쯤...
자기가 뛰어가는데 우리애가 자기 손에 부딪히니...멱살을 딱 잡더군요.
저한테 딱 걸렸습니다...제가 뛰어가서 둘이 떼어놓고 그애 손목을 붙들고 뒤로가서
야단을 쳤습니다...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우리애한테 미안하다고 하랬더니
끝까지 안하더군요...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내얼굴 똑똑히 쳐다봐라...내가 얘 엄마다...
우리애를 한번만 더 때리거나 건드리면 나한테 맞는다...그랬더니...
네...하고 대답을 하더군요.
근데 더 황당한건...제가 그애를 한참 데리고 있었는데 그애 엄마가 끝까지 안나타나더라구요.
저 같으면 내가 달려가서 사과하고 애를 데려 올텐데...
엄마한테 혼나는게 낫지 다른사람한테 혼나는 걸 쳐다보고 있다니
그 엄마...그제사 자기아들 붙잡고 예배시간 내내 안놔주더군요.
그 다음주 부터...저한테 걸릴까봐 애를 옆에 딱 붙들어 놓고 있더라구요.
애를 그렇게 키운 사람은 엄마구요...이런경우 부모 잘못이 더 크더라구요.
자기 성질을 못이겨서 친구 때리는 아이...부모가 너무 방관한 것 같네요.8. 짱구유시
'04.6.7 9:12 AM (210.95.xxx.29)임소라님.. 정말 중학생이라고는 안 믿어져요..
그렇구나~ 여자 애들이 팀을 이뤄 다니는군요.. 그럼 내 아이도 커가면서 겪게 되는 일이군요.
정말 님들의 말씀처럼 운동을 하나 시켜야겠습니다.
평소에도 조카(3살)한테 맞아서 언니인 지가 울고 한답니다. 저도 속상해요.. 요즘 세상에
어디 착해서 살아가나요?
자신감과 체력과 대담함을 같이 만들어볼께요..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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