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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편지를 썼어요~
혹시 아빠가 우리집에 오셨냐구요.
얼마전에도 약주 하시고는 저희 2세 문제 때문에 엄청 다투셨다고 하네요.
저는 엄마에게 우린 아이 생각이 없다고 말씀 드렸지만 엄마는 차마 아빠에게 그렇게 말 못하신거 같고 아빠는 자꾸 늦어지니 애가 타셨나봐요.
저희 아빠 엄청나게 고집불통에 좀 막히신 분이시고 오래된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몇번 말하려고 했음에도 말하지 못했어요.
말꺼내봐야 부딯칠게 뻔하고 사실 전 결혼한 이상 우리 부부의 문제는 우리에게 맡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걸로 아빠랑 언성을 높여야 한다는거 자체가 불만이었거든요.
그래서 얼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대로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의 생각 또 우리의 앞으로의 계획...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거 하지만
35살 이전에 자연적으로 아이가 생긴다면 낳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공적으로 애를 쓰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밝혀 드렸네요.
사실 저희 아이 문제로 부모님이 다투실 문제는 아니잖아요?
한 4장 정도 되는데 아빠가 이해 하시도록 원만한 표현들을 이용했는데 이해해주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차례 집안이 벌컥 뒤집어 진다고 해도 이야기 할건 이야기 하고 지나가야 겠다고 생각 했어요.
부디 아빠가 읽으시고 이해해 주셨음 좋겠어요.
벌써 여러번 엄마랑 아빠가 다투신거 같은데 제 편지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사실 제가 32해 살면서 아빠와 종종 부딯칠때마다 편지를 이용해서 풀어 드렸거든요. 자세한 스토리 쓰면 넘 길어지구요. 보통 그럼 아빠가 다 이해 하셨었어요.그래서 이번에도 편지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얼굴 마주대고 하기엔 좀 쑥스럽고 감정적이기 쉽지만 편지라면 좀 다를거 같아서요)
뭐 우리 세대도 만만치 않지만 부모님 세대에게 노키드를 이해 시키기란 쉽지가 않네요.
그냥 독립된 가정으로 이제 내가 움직여야 할 자식이 아니라 알아서 살게 해야할 독립된 주체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는게 큰 욕심일까요?
엄마를 통해 드리거나
우편으로 보내려고 해요.
부디 편지 한통으로 잘 끝날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마음이 착잡합니다..쩝
1. 야옹냠냠
'03.9.20 9:17 PM (220.127.xxx.58)참 모진 말인데요..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맞기는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결혼 전부터 아이는 원치 않는다고 남편에게 말했고 남편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각각 장단이 있는 것이니 제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지요.
결혼하고 몇년 지나며 서서히 친정 부모님, 시어머님께서 아이 이야길 꺼내셨고요. 친정 부모님께는 편하게 제 뜻을 밝혔지만 시어머님께는 '글쎄요'하고 얼버무리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엄마 아빠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시고 저를 설득하려 하셨지만..이제는 별로 아이에 대해 신경쓰시지 않아요.
일단은 저희 부부가 다툼이나 문제없이 너무 잘 살고 있고 남편이 막내라서 대를 이어야한다는 부담 같은 건 없기에 그래 저런 방식으로 사는 애들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무자녀를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는 얺은 일이지요. 과연 끝까지 잘한 선택이라 생각할지는 저도 아직 모르는 일이고요.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아 그냥 '안 생기네요'하고 얼버무리곤 하고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차근차근 마음을 털어놓으면 언젠가는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2. 카페라떼
'03.9.20 9:20 PM (211.202.xxx.91)글쎄요.. 우리 세대에서는 애기 안갖고 둘이 알콩달콩 잘산다는거 이해는 하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이해하시기가 어려울듯 싶네요..
그래도 기대는 해봐야겠죠...
그래도 당사자들의 생각이 확실하시다면 조금이나마 이해는 해주실거예요...
저는 확고한 독신이거든요..
결혼이란거 무쟈게 싫어하는데 울 부모님 이해해 주세요
그래도... 라고는 하시는데 혼자 잘사는거 보면 결혼얘기 절대 안하시거든요..
자신의 뜻이 확고하면 어느정도 생각해주실꺼예요..
힘내세요...3. 러브체인
'03.9.20 9:44 PM (61.111.xxx.144)앙..카페라떼님 독신이셨구나..전 요리에 관심 많으시길래 당연히 결혼하신줄 안거있죠..^^
그래요..인생의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게 안되네여...
사실 젤 듣기 싫은 말이 너네 왜 아이 안낳니? 하고 물어보는 말들이거든여..
걍 우린 둘이 사는게 좋다 라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건 정말 화가나요.
또 덧붙여서 뭐 애 없음 남자가 바람난다 어쩌구 하는건 더 듣기 싫구여.
암튼 아빠가 이해해주셨음 좋겠어여.. 안해주셔도 어쩔수 없구요.
오죽하면 제가 아빠랑 부딯치기 싫어서 이민가고 싶어 하겠어여..
말이 잘 안통하시는 분이지만 이번에는 잘 해결해야 겠죠.
조용한 밤이네여~4. silver
'03.9.21 12:43 AM (218.152.xxx.54). 어느책에선가 읽었던 feeling politics란 말이 생각나요. 마음을 더 쓰는 사람이 더 생각하고 더 위하는 사람이 영원한 loser래요. 그래서 자식이기는 부모없다는 말이 있지요. 아버님이 분명 러브체인님을 향한 마음이 더 크실거에요..언젠간 받아들이실거라 믿어요..
5. 우렁각시
'03.9.21 1:20 AM (63.138.xxx.121)결혼은 정신적, 물질적 독립을 전제로 하죠.
근데 가끔은 이 정신적 자립이라는게 여러 사람 이해시키기가 더 힘들더라는...
럽첸님...근데 시댁에서는 압력을 안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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