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 여행간적이 있었습니다..
같이간 일행들과 식당에 들어가서..
가이드북과 중국어 회화책을 펴놓고 메뉴판을 열심히 뒤져 음식을 주문했더랬죠..
볶음밥을 시키고, 국이 될만한 스프를 시키고, 닭고기, 돼지고기 요리종류를 시키고..
일행들은 나름대로 제대로 주문을 잘 했다라고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고있었습니다..
모두들 낯선여행지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기 보다는 위험도(입맛에 안맞는)가 낮은 음식고르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짜장면, 짬뽕이 없을뿐더러, 중국어메뉴판도 영어메뉴판도 감이 잘 안오더이다..)
문득 누군가가 먹다말고 다른테이블의 중국인들이 먹는 음식을 보더니..
"야.. 제네들 음식 더 맛있어 보인다" 라고 외치니..
일행들 모두 식당의 다른 테이블들을 쭈욱 둘러보았습니다..
그제서야 우리 테이블의 음식이 제일 초라하고 형편없음을 모두들 느꼈지요..
음식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때의 심정이란..
요즘 제가 딱 그때 느낌 그대로입니다..
이게시판 들락거린지 일주일도 안되었습니다..
다들 삐가번쩍 그릇장에 요리솜씨에 놀라서..
나도 뭔가 하나라도 해보자 하고는..
냄비사고, (결혼 4년만에 처음 사봅니다, 명필이 아니니 붓을 탓할수밖에..)
싱크대 수납 정리하고, 냉장고 청소하고(한칸만)..
애는 옆에서 자꾸 "엄마 같이 놀아요" 하구요..
남편은 웬 냄비는 세개씩이나 샀냐구 잔소리합니다..
냄비들이 불쌍하다나..
냄비산 기념으로 야채스프끓였는데..
막판에 토마토게찹을 한숟갈 넣었더니..완전 참패네요..
토마토페이스트가 아니라면 차라리 안넣었어야 하나봐요..
킴스에서, 치킨스톡인지 키친스톡인지 열씨미 찾았는데 못찾았구요..
잡탕밥을 집에서 해드신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랬기에..
XO(맞나요?) 소스 찾아봤는데 굴소스밖에 안팔더군요..
그냥 제 스타일대로 원두커피 큰봉지 두개와 빵만 사왔습니다..
그릇구경하느라 이 새벽에도 커피마시며 검색하고 있습니다..
집에 손님 초대하면 음식은 시키고..
이쁜그릇에 차례내기만 했기에..
82cook 아직은 제게 딴세상 같습니다..
언제쯤 공감하고 실험이 아닌 요리를 해볼지..
이상..
며칠간의 82cook에 대한 제 소감을 가입인사겸 올립니다..
오늘도 맛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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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 때문에..
카푸치노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3-09-20 03:18:03
IP : 211.192.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9.20 10:11 AM (211.215.xxx.251)카푸치노님 차근차근 하세요. XO 장 없이 굴소스만으로도 잡탕되구요...
토마토케첩은 넣지 말라고 일.밥.에 썼던 것 같은데...텁텁해진다고...
특별한 재료가 필요없는 것들부터 골라서 하세요...^0^2. 카푸치노
'03.9.20 11:38 AM (211.192.xxx.239)댓글을 직접 달아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요리나 음식에 대해 몰랐다는게 부끄러운 수준이랄까..
잡탕밥 오늘아침에 시도해봤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름진 식사를..성공작이었습니다..
조언하신대로 차근차근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꾸벅..3. moon
'03.9.20 12:26 PM (61.85.xxx.32)굴소스 하나 사면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요. 굳이 xo장 사실 필요 없어요.
굴소스에도 팬더 굴소스하고 프리미엄 굴소스 이렇게 두종류가 있는데
프리미엄이 좀 비싸도 더 맛있으니까 프리미엄으로 사세요.
한가지씩 천천히 해보세요.^ ^
제 경우는 몇번 실패하다보니까 조금씩 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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