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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에 대한 주위의 편견..

현수네 조회수 : 958
작성일 : 2003-09-19 21:23:05
외동아이 10년 동안 열심히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들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데요.
뭐 크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외동아이라서 주위에서 들은 말들이

조금 있었지만 전 여지껏 정말 남자아이는 씩씩하게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성과 체력만  키우면 된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키웠씁니다.

친구도 많고 성격도 좋아 잘 자라는 아이에게 가끔 친구집에 갔다오면 풀죽은 목소리로
엄마 ..누구 엄마가 저보고 가엽데요 혼자라서..

얼마전엔 친한엄마가 저에게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냐고 타박을 하더군요..

저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도 그냥 어떤 편견으로 상처를 주는게 참 속상하답니다.

외동아이가 많은 요즈음 그냥 편견하나로 던지는 말한마디가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82 식구들은 안그러 시겟죠?
오늘은 참 우울합니다..
IP : 218.52.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퉁퉁이
    '03.9.19 10:10 PM (218.48.xxx.151)

    전 무남독녀입니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온갖 편견에 시달리고 있지요. 외동 아이에 대한 편견은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가 더 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가장 흔한 편견으로 공주처럼 자랐을 것이다, 이기적이다, 성질이 못됐다 등등... 아마도 tv에서 외동 아이에 대해 잘못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공주처럼 오냐오냐 자라지도 않았고(그보단 혼자 굴러다니느라 무지 힘들었죠.), 이기적이고 못됐긴 하지만 그건 형제많은 사람들도 그런 것 같으니 별 신경은 안 써요.
    지금까지 남들한테 그런 문제로 손가락질 당한 적도 없고...
    저보단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 현수네님처럼 힘들어 하셨죠. 그 수많은 편견들 때문에...
    남의 속사정은 모르고 왜 하나만 낳느냐, 아들 낳을 생각은 없느냐, 심지어 씨받이(!)까지 들이자는 친척 어른들까지 계셨죠. 그러니 그 맘고생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그저 눈물 뚝뚝이지요.
    왜 더 자식을 안 낳고 싶으셨겠습니까만은 몸 약한 울어무이 저 낳기도 힘드셨는데(제가 구삭동이입니다.), 결국 자궁근종 생기셔서 적출까지 하셨는데 뭘 바라겠습니까.

    그런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수많은 생각이 오가네요. 부모님만 덩그러니 남으실 생각하면...
    그것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남자 친구 속을 열두 번도 더 뒤집어 놓았죠. 외동으로 살아보니 어릴 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크면서 참 힘들더군요.
    모든 걸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도 그렇고, 부모님이 아프실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게...

    82cook 회원님들은 설마 남의 속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상처주시는 그런 분들 안 계시겠죠?
    정말 개구리 돌 맞아 죽습니다... 흑흑~

  • 2. 빈수레
    '03.9.20 12:45 AM (211.204.xxx.59)

    저도 외동아이 키우는데, 저도 그런 말 많이 들었지만, 단 한마디로 종료시킵니다.

    실~실~ 웃으면서, "능력이 없어서 더는 못 키워요."

    여기에 뭔 능력이~ 그러면서 또 말을 늘어놓는 분들께는,
    "경제는 어찌어찌 대충한다 해도 심신이 모두 딸려서요." 하고 딱 잘라서 말하지요.

    명절때 시백모네가면, 꼭 시백모랑 시숙부모들이 한마디씩 하곤 해요, 시부모님은 아무말도 안하시는데. 꼭 당신들이 키워주기라도 할듯이 말이지요. 지금 하나 있는 것도, 시가, 친정 모두 여의치 못해서 정말 혼자서 키웠는데~!돌까지는 일주일에 두 번씩 파출부를 쓰기는 했지만서도.

    그리고 아이한테는, 넌 언니나 형이나 동생이 없어서 모든 게 네것이고, 또 망가뜨리는 사람도 없고 낡은 거 쓰지않아도 되고, 또 네가 좋아하는 거 물려줄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부럽다 등등, 형제가 있어서 생기는 말썽들을 나열을 좀 해 주세요, 지나가는 말로. 그러면 아이도 동생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나 남자애들은.

    울아이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어른들이 동생이나 형이 없어서 어찌구 그러면, 사촌들 나열하면서 형도 누나도 있는데 동생은 여자애밖에 없다고, 자기는 집에 애기가 없는게 좋다고 그랬어요.
    크면 클수록 동생이 없어서 편한 점이 있어서 편한 것보다 많다고 생각하나봐요, 같은 반의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그런 말을 불쑥불쑥하는 걸로 미루어 보면.

  • 3. 언젠가는
    '03.9.20 8:55 AM (218.176.xxx.80)

    저 역시 10살짜리 딸 하나만 키우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왜 애 더 안 냫느냐고 하도 물어서 이제 남의 말에는 전혀 신경이 안 쓰이는데요. 요즘 아이가 자기 반에는 하나인 사람이 자기 밖에 없다는 둥 하면서 요즘 아기들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남편은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전 여력이 없는데....아무리 터울이 나도 동기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또 위의 혼자서 부모님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정말 남들이 지적하는 이기심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입니다.

  • 4. Jessie
    '03.9.20 9:24 AM (211.201.xxx.10)

    저역시 외동아들을 키우긴 하지만. 남들이야 뭐라하건 꿋꿋이.
    그래도 가끔 기분 나쁠 때...
    1. 애가 뭔가 잘못하면 무조건 외동아이라서 그렇다고 갖다 붙이기.
    외동이라 고집이 세다, 외동이라 양보를 안한다, 외동이라 제꺼만 안다.. 만약 둘있는 남의 집 애들이 그러면, 하다못해 지 엄마 닮아서 고집이 세네라던가, 맏이라서 고집이 세네라고 말할 껄 꼭 외동이를 이유로 붙인단 말입니다.
    보통 남자들이 운전하다가 앞에 더듬거리는 운전자 있는데 여자라면. 바로, 여자라서 할수 없어..이러더라구요.. 그게 만약 남자였으면.. 에이씨..한번 정도로 끝날껄.
    2. 외동이 버릇없는 거는 엄마가 노아 길러서 그렇다라고 생각하는거.
    외동이 엄마들은 안그래도 외아들이라 버릇없이 길렀다고 할까봐 신경 많이 쓰거든요.
    그런데도 외동이라서 애 말은 전부 오냐오냐하고 엄마가 애한테 질질끌려다닌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참 사람 환장하게 하는거죠.

  • 5. mytenny
    '03.9.20 9:29 AM (211.229.xxx.153)

    저도 아들 하나만 17년째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그애만 낳고 단산했던 건 아닌데, 둘째가 잘못되어 우리 아이 외동아들로 자랐어요. 시댁이나 주위에서 늬네엄마 자기 하고 싶은 일 못할까봐 너만 낳았지...하면 어렸을 적 눈물이 글썽글썽하곤 하더니, 요즘은 주위에 신경 안쓰고 탈없이 잘 자라고 있어요. 학교에서나 밖에서나 천성이 말이 적은 편인 점 말고는 문제 일으킨 적 없고, 오히려 먼저 양보하고 스스로 참고 견디는, 살아남고자 하는 자생력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가끔씩 제가 미안하단 말을 하면, 엄마는 최선을 다했고 우리집같은 엄마아빠 사랑 실컷 받아보지도 못하는 아가동생이 불쌍할 뿐이란 얘길 할 때도 있답니다.
    하나아이가 문제가 되는 건 아이 둘인 집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그걸 특별한 각도에서 해석하려고 드는 시선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6. 단순한열정
    '03.9.20 9:41 AM (218.153.xxx.203)

    사람들이 참 나빠요.
    무슨 표준적 삶이라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만명이면 만가지의 삶이 있을텐데...
    꼭 한가지만 옳다고 하고 싶은가봐요?

  • 7. 이기적?
    '03.9.20 9:42 AM (211.182.xxx.11)

    인간이 하는 행동 중에 이기적이 아닌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는 자식을 낳는 것 부터가 이기적인 것 같은데요. 저는 인간이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늙어가고 죽어야 하는 것을 혼자서 감당하기가 두렵기 때문에 생명을 낳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유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왜 낳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십시오.

    가족들이 많으면 어려운 일 당할 때 힘이 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형제 사이에 부모님 간병 문제로 의가 상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가 발전하면 이런 문제는 걱정을 덜 해도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자식이 둘 있어도 결혼해서 멀리 떨어져 산다든지 하면 문제는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1.3(?)명으로 떨어졌다는데도 아직 외동아이를 키우는 것이 화제가 된다니...!
    아나운서 김연주씨도 외동딸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근사하게 잘 자란 본보기 아닌가요?

  • 8. 언젠가는
    '03.9.20 10:52 AM (218.176.xxx.80)

    위의 분의 말씀 정말 백번 지당합니다. 그런데 문화적 틀이라고 하는 것은 참 벗어 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소수 자녀에 대한 대걱정을 하고 있는 일본보다 적어진 현재 상황, 외동으로 자란 것과 아무 상관 관계가 없는 편견들이 사실 먼저 지적되어야 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런 잘못된 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겁니다. 외동을 둔 부모들, 그것도 엄마만의 선택에 의해서...왠지 죄인인 느낌. 일하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 그런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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