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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반백일 넘기며 쓰는 동생의 수능 관찰기.

june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3-09-18 10:36:36
수능 관찰기라... 사실 수능 준비하는 걸 한번도 옆에서 보지 못했었으니 수능 관찰기라고 하기도 참 그렇네요.
june에게는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남 동생이 하나 있답니다.
저희 집이 저랑 동생 딸랑 둘이거든요.
저희 엄마, 일하시느라 참 바쁘셔서 학교며 학원이며 신경을 쓸 처지가 못되셨어요.
그래서 제가 수능을 볼때는 엄마 친구분이 전적으로 제 학원이며 다 신경 써 주셨지요.
정말 감사 하게 생각 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여자아이가 남자애들 너댓명 사이에 껴서 무슨 공부를 하겠습니까 .. 훌쩍...ㅠ.ㅠ
뭐 제가 남자가 있어서 공부를 못했다는게 아니라(사실 그런감도 없진 않지만)
확실히 남녀 차라는게 있는거 같더라구요.
특히 과학을 그룹으로 한적이 있었는데... 전 물리 하나도 모르는데 다른애들은 다 아니까 넘어가고.. 사탐 할때는 전 다아는 예긴데 애들이 모른다고 다시 짚고 넘어가고...

그런 생활을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해왔답니다.
그때 같이 공부하던 녀석들 지금 한국서 내노라 하는 대학에서 잘 나가고 있습니다.
것도 다 이공계로... 전 물리2를 고등학생이 되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과목인지 중3겨울 방학까지 그렇게 알았답니다.
나중에서야 과학고 진학을 위한 준비였다는 걸 알고 엄청 서러워 했더라죠.

고2때부터는 논술을 했었는데...
그때 글 쓰는걸 배운게 아니라 토론이다 뭐다 그런것만 해서 말만 늘었습니다.
글은 아직도 전혀 조리있게 쓰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이리 저리 치이며 수능을 보게 되었죠.
수능날 체하는 바람에 1,2교시 점수와 3,4 교시 점수가 말도 안되는 차이를 보여주었지만...
엄마는 나무라시지도 않더라구요.
마지막 모의고사 보다 수십점이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펄펄 뛰는 담임선생님한테서도 절 막아주셨답니다.
에고,.. 그때 생각하면 너무 서러워서....

하여튼...
엄마가 그때 한번 겪어 보셔서 그런지...
아님 주위에 워낙 남자아이 키우는 친구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동생녀석은 아주 잘 하고 있나 봅니다.

저처럼 학원을 잔뜩 다니지도., 그룹을 하지도, 특강을 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3학년 올라오기 직전에 저와 함께 공부했던 녀석이 잠깐 수학을 훑어주고
방학때 학원단과를 다녔다고 하더군요.

동생도 중학교때는 이리저리 많이 끌려 다녔었거든요...(그때 제가 고등학생이여서...)
그땐 참 안했는데...
놓아 기르니 더 잘 크더라 라는 저희 엄마 말이 딱 맞아 떨어 졌어요.

지난번 100일을 지날때에는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과외선생님하러 가버려서 부랴부랴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데...참 걱정입니다.
선생님들의 연륜이란거 그거 무시할게 못되는 건데 말입니다.

아... 걱정입니다.
제 동생 수능 생각만 하면 당장 내일볼 시험 같은건 눈에 들어 오지도 않네요.
이공계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던데...
아직 수능을 보지도 않았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 말로는 힘들고 대우 잘 못받는다고 하셔서 또 걱정...

곁에서 보며 마음 졸일 엄마 생각하면 걱정 하나더...

동생의 수능 관찰기는 걱정이란 단어로 빼곡해져 갑니다.
아마도 수능이 끝나고 나서도 입학하기 전까진 아음을 놓지 못할꺼 같네요.

IP : 172.153.xxx.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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