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황당한일 발생 .
낮잠자고 일어난 30개월된 우리 딸래미. 늘 그렇듯 심한 잠투정으로 30분간 칭얼대고, 추석부터 일에 치인(거기다 대청소를 시작해버린) 엄마의 심기를 건드려 30분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끝에 유화책으로 슈퍼갔죠. 우유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딸래미가 막 우는거예요. 사람이 많았던지라 누군가 지나치다 발이라도 밟았나 하고는 그냥 달랬죠. 계산대에서 기다리는데 우리딸래미 왠 남자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예요. 그애가 쵸코렛을 먹고 있어서 그걸 쳐다보는줄 알았죠. 너무 빤히 쳐다보고 있길래 저두 계속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아이가 우리애 옆구리를 툭 밀치는 거예요. 우리딸래미 기다렸다는듯이 엉엉 우는데 한목소리하는 우리 딸래미라 애 달래는데 정신없었죠. 남자애 엄마는 왜 또 그랬냐고 애를 야단치더군요. 그래서 조금전에도 얘 때문에 울었구나 싶었지만 심하게 맞은 것도 아니고 해서 애들이 그렇지하는 심정으로 저도 별말없이 우리애 달래기에만 급급했죠. 별말 안했습니다. 친구가 모르고 그랬대. 괞찮아 그정도의 말이었습니다.그리고 애도 울음 그치고 그아줌마랑 애는 먼저 나가고 저는 계산하고 있는데 나가면서도 자기애에게 계속 짜증을 내두만 갑자기 입구에서 "쟤는 거드리기만 해도 뭐 저렇게 우는거야. 너는 저렇게 우는 애는 왜 건드리는 거야. 앞으로는 저렇게 건들리기만해도 우는 애는 건들지두마!"하고 앞뒤통수막히는 말을 하고 유유히 나가더군요.
그순간 저 머릿속 복잡해지더군요. 아, 지금 저 아줌마 불러세워야하나.... 근데 참 이상황에서 말 섞어봤자 뭐하나 싶어 말았습니다. 슈퍼아저씨조차 황당했는지 저한테 괜히 민망한 웃음만 보이고 .....
집에 오는데 점점 기분 드러워지더군요. 그러면서 막 겁나더군요 내년에 우리에 어린이집에라도 보내면 혹시 쟤두 같이 나니게 되는건 아닐까?
아 정말 저런엄마랑은 다시 부딪치고 싶지 않아....하는 생각과 함께 ....
쟤가 예민한 건가요? 전 정말 황당했어요 그여파로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여 오늘까지 내내 우울해 하고 있습니다.주절주절 별 쓸데없는 얘기지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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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주부
꾸득꾸득 조회수 : 843
작성일 : 2003-09-17 23:18:03
IP : 220.94.xxx.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그네
'03.9.18 8:40 AM (210.223.xxx.223)그런 사람과 대거리해봐야 나도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만 할 터이고
싸워봐야 못 이기잖아요.
참아야죠 뭐.
어린이 집은 걱정마세요.
제생각엔 요샌 남에게 상처주는 걸 업으로 삼는 조숙한 여자애들이 더 문제같아요.
남자애들과의 물리적인 충돌은 선생님들이 비교적 현명하게 처리하십니다.2. 깜찍새댁
'03.9.18 6:49 PM (218.37.xxx.91)맞아요..
말 섞어봐야 혈압만 오르고..어차피 무식한게 이기는 거라고 그쪽이 왠지 우세한 분위기로 끝날겁니다..
제 친정언니랑 늘 하는 말인데 이세상엔 상식이 안통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이다..
마음 푸시고요..그런 사람은 그렇게 살다 죽는다 생각하세요..
^^제 조카도 6살,4살된 여자애들인데 갑자기 조카들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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