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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어요....
어제 새벽까지 둘이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가자..하고 몇박을 할건지 또 고민하고 고민해서
호텔 예약 끝내고 기차표 예매 끝내고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아주버님께 전화가 온거에여..(아..늦잠 자서 거의 12시쯤)
어머님이 중환자실로 들어 가셨다구요..
그때부터 또 고민이 시작된겁니다.
호텔을 하루전에 취소하면 50프로만 돌려 받는 다는 조항때문에 말이에요.
이일을 어쩌나 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마침 병원에 간 시누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들어가보니 괜찮으시다 걍 걱정말고 다녀와라..(사실 입원하시면 두번중에 한번은 중환자실 2-3일은 기본이져..ㅡ.ㅡ)
식도에 상처가 생겨서 출혈이 있어 간단하게 내시경으로 지져 주었다는 겁니다.
뭐 아무래도 치료를 했으니 그부분이 아프다고는 하시는데 괜찮다는 거에여..
그래서 걍 고민고민 하다가 돈몇푼 때문에 결국 취소 못하고 가자..하고 결론이 난거에요.
또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 호텔 예약해준 사이트가 2시까지 근무 라는데 그 후론 취소도 안되고..ㅡ.ㅡ
암튼 그래서 부랴부랴 아점을 지어 먹고
병원으로 나갔지요.
저녁 면회 시간 맞춰서요.
갔더니 아버님이 불안하시다고 하루 더 주무시고 가신다고 계시고
시누는 가고 없더라구요. 그 사이 왠일 형님도 오셨더라구요.
걍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면회시간이 되어 들어 갔더니
어머님 얼굴이 퉁퉁 부으셨더라구요.
그리고 간경화의 증상중에 하나인 복수가 배가 물풍선마냥 차시구요..
그게 점심나절까지 괜찮았다는데
하루종일 링거를 계속 4병씩 맞으시는데 소변줄로 소변을 보셔야 하니 시원치 않고 하다보니 그리 된 모양인데..(저 완전 의사수준입니다..ㅡ.ㅡ)암튼 넘 안좋아 보였어요.
어머님은 계속 4명이 번갈아 들어가서 말을 시키니 졸리니 귀찮다고 나가라고 하시구..
그리고 나와서는 또 형님이랑 한 30분 이야기 했는데
형님도 속상한거 많다고 하시데여.. 저랑 증상이 똑같으시더군요.
뭐 간병은 하러 안오신다 하더라도 마음이야 같은 며느리이니 똑같은 거겠죠.
서로 며느리 하소연 하고 나니 괜히 형님 미워 했던것도 죄송스럽고..
서로 그 마음 왜 다 모르겠나 하면서 안타까와 했어요.
그 와중에도 넘 미안스러워서 낼 일정에 대해 말도 못하고...
아버님도 모르시는건지 암말 없으시고..ㅡ.ㅡ
나와서 허니랑 저녁 먹으러 명동가서도 둘이 묵묵히 암말도 못하고 부대찌게만 푹푹 퍼먹고 둘다 체해서
짐도 못싸고 허니는 병든 병아리마냥 졸고 잇구요..
전 가야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불안하구여
낼 아침에라도 어머님 안좋다고 하실까봐 그것도 불안하구..
사이트에 연락도 안되는데 예약을 취소도 못하고 다만 절반도 못건지고 피같은돈 35만원이 날라갈것도 넘 속상하구..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그래서 저도 짐도 못싸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여..
정말 마음 가득히 바위가 들어 앉아서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그래도 갈수 있을꺼라고 허니가 명동가서 멋진 입욕제도 그 비싼걸 세개씩 사주고 했는데도
보고 있자나 한숨뿐이고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가도 되는 걸까요?
못가면 또 아까운 돈은 어쩌죠? ㅠ.ㅠ
보너스라고 달랑 35만원 나왔는데 그게 전부 호텔비로 들어 갔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날리자니 정말 속쓰리고
기차표야 어케 취소 한다고 해도
아 정말 모르겠어요.
버스타고 오면서도 내내 둘이 손잡고 아무말도 안하고 창밖만 멍하니 보며 왓네여
시누는 아직도 괜찮다 오히려 중환자실에 계심 하루에 면회 3번 밖에 못들어 가는데 뭐하러 다 와서 대기하냐고 알아서 다 하겠다고 큰소리 치기는 하는데
에휴.....
정말 어머님 일부러 그러시는거 아닌거 알지만 너무 야속해여....ㅠ.ㅠ
자식들 맘 좀 편하게 해주심 안되는건지..흑흑
이젠 아버님도 지치시고 우리도 지치고 모든 식구들이 어머님 병에 지쳐가요.
어찌 할바를 모르겠네여..
그래서 또 하소연 해요..ㅠ.ㅠ
여기 언니 같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버스안에서 내내 밤사이 어머니 좋아지시라고 기도 했는데
에혀......... 설마 밤사이 더 악화 되시는건 아니겠죠?
아...답답하다..ㅠ.ㅠ
1. 싱아
'03.8.10 12:48 AM (221.155.xxx.227)정말 속상하시겠네요.
도움도 못되고 하루밤 자고 나면 달라지겠죠.
그냥 오늘은 푹 주무시고 내일 상황에 맞추세요.
왜 항상 내가 무슨일이라도 할라치면 꼭 시댁에 무슨일이 있는지 머피의 법칙 같죠?2. 마마
'03.8.10 1:03 AM (211.169.xxx.14)러브체인님,
참 그렇네요.어쩜 이렇게 휴가가기가 이렇게 어렵나요?
그런데요,제가 시누라도 올케 여행 다녀오라고 할거 같아요.
자기 엄마 땜에 미안하기도 하고
또 속상해하는 올케보기 보다는 여행 다녀와서 새로운 기분-미안한 마음까지도-으로
엄마 병 수발 하는 올케 보는게 더 맘 편 할거 같아서
여행 가라하지싶어요.
즐겁게 다녀오세요. 그리고 웃으며 병실 다시 찾으세요.
그게 시누가 바라는 마음일거예요.3. 아이리스
'03.8.10 1:11 AM (220.124.xxx.9)저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 잠못들고 있네요.
참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마땅한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고........
저도 어제 침대 치웠답니다.
아버님 모실날이 점점 다가와서 방은 하나 드려야하고 아이들하고 넓게 쓰려고 안방침대
작은 방에 두었었는데.............
좀 서운하데요.
이땅의 며느리로 태어난 사람의 슬픔!!!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 아마 오늘은 잠들지 못할것 같네요.
러브체인님 힘내세요.4. ZAOAN
'03.8.10 8:33 AM (220.124.xxx.111)님의 마음이 심란하다면 여행가지 마세요. 그 심란함에 가봤자 즐거울리도 없고 대신 시어머님
기분 잘 맞춰드리세요.
예약 취소하면 손해보겠지만 그거에 미련 갖지 마시고 시어머니께 시간을 투자하십시요.
돈은 나중에라도 벌수 있지만 시어머니는 밉든 곱든간에 우리와 시간을 함께 보내실 시간이 아주 많은 건 아니쟎아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은 시어머니하고 계시는게 나을꺼 같은데요.5. 경빈마마
'03.8.10 8:57 AM (211.36.xxx.253)가슴을 마구 칩니다.
6. 푸우
'03.8.10 10:51 AM (219.241.xxx.7)그냥 딱 잘라 말씀드릴께요,
전 이번 여행을 포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여행이야 언제든 갈 수 있고, 돈이야 그냥 잊어버린셈 치시면 되지만,
부모님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자주 아프시다고 해도 중환자실에 계신데,, 그냥 도의상 여행은 좀 그런것 같아요..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아파서 누워있는데, 여행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전 요즘 아이 키우면서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이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때 마다 엄마 생각, 아빠 생각 많이 해요.,, 다들 이렇게 자식을 키우셨구나,,,
우리를 그렇게 열심히 키워주신 부모님이신데,,시부모님도 남편을 길러주신 부모잖아요..
그냥, 눈 딱 감고 이번 여행은 포기하심이 어떠실지,,,
제가 너무 고리따분한 이야기를 했나요????7. .....
'03.8.10 1:32 PM (61.42.xxx.41)저는 여행을 가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시누이님 말씀대로 중환자실에 계시면 하루에 두 번 정도만 면회가 되는데
식구들이 우르르 몰려서 한숨만 내쉰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아프신데 자식들이 왠 휴가? 하실지 모르지만
앞으로 닥칠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미리 쉬어두고 미리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간호 하시고 챙기세요
중환자실에 계신 환자분 보호자들은 처음에는
두사람만 허락되는 면회에도 가족들 전부 들어와서
마음 아픈거 표현하시지만
환자에게도 본인들에게도 절대 좋은일이 아니에요.
여행 다녀오시고
입원실 올라가시면 그 때 간호 잘 하십쇼
남편분과 함께 앞으로 부모님들께 더 잘하자..... 약속하시고 오시면 되겠네요8. 에버그린
'03.8.10 1:36 PM (211.244.xxx.63)그냥 휴가 다녀오세요.
저도 병원이라면 이가 갈릴 정도로 자주갑니다.
저는 삼성병원 단골인데.......
어머님 간단히 지지는 수술이라고 해도 마취 때문에 붓는 것이고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중환자
실로 들어가는거 특별히 위험한 상황이 아니어도 혹시 모를 출혈에 대비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돌 맞아 죽을 소린지 모르겠지만 그냥 떠나세요.
님 그럴자격 충분히 있습니다.
저도 스트레스로 살 엄청 찌고 ....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죠.
순간 미워하고 혹 빨리 돌아가셨슴 하는 ( 제가 넘 오버하는지 모르지만) 극한 상황이 될수도 있거든요.
내년이라고 휴가때 입원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9. 그린하우스
'03.8.11 10:40 AM (211.180.xxx.2)근데...여행가시면 맘 편히 쉴수 있을라나 모르겄여요...
온통 병원생각....어머님 생각으로 ~~....
우째여...우째~~......
그래도 가게된다면....그순간만큼은 즐겁게...아셨쬬!!....Good Luck!!10. 블루스타
'03.8.11 12:52 PM (219.251.xxx.242)러브체인님. 휴가를 가도 안가도 불편한 마음은 매한가지겠네요.
결출모인가 에서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도 어머님이 아프셔서 편하지 않으셨던 걸루 아는데요.
휴가 다녀오세요. 무슨 때마다 이렇게 아프시다고 모든 일을 스톱할 수는 없지 않나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셨으면 하네요. 기운내세요~11. 딸기짱
'03.8.12 5:16 PM (211.51.xxx.233)정말 집에 환자가 있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 모르죠....
정말이지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 딱입니다..
러브체인님과 다른 가족들 모두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혹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어머님 돌아가시면 이번 여행이 내내 가슴에 남을거 같아서,,, 전 좀 말리고 싶어요.
러브체인님!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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