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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께 조언을 부탁드려요(결혼문제입니다.)

봉순이언니 조회수 : 1,023
작성일 : 2003-08-09 18:51:43
82cook사이트엔  결혼생활을 오래하신 분들께 많으시니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장남이며 부모님중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부모님을 모셔야
되는 상황이고  아버님이 장손이시라 일년에 제사가 일곱번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현재 거동을 못하실 정도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모셔야 되겠지요. 결혼과 동시에
시댁에서 같이 살아야 하는지는 아직 얘기해보지 않았읍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얘기가
오간게 아니고 단지 마음속으로 서로 생각만 하고 있는 상태구요.
아버지께서 집안일에 무심하셔서 어머님이 아프셔도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으신가 봐요
현재 저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기를 바랍니다.
부모님과 그사람의 경제력이 괜챦은거 같습니다.  저한테 얘기하는걸로 봐서는요.
혹시 저를 좋아해서라기 보담 저한테 어떤 희생적을 역할을 바라는거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그사람을 좋아는 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날 상황이 두렵네요.  결혼과 동시에
바뀌는게 너무 많아지니까요.  직장을 그만두는 일과 시부모님 을 모시는일,
등.. 저희 친정 형편이 좋지않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거든요.
그렇지만 그 사람의 편찮으신 부모님을 외면할 수는 없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며 여러 사람과 두루 어울리는 것을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집안일의 대소사를 챙겨야 되는 맏며느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금은 그사람에게 의지하고 기대하는 마음과 그 사람이 보호막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지만 부부가 되고 생활에 지치게 되면 그사람이 지금 나한테
하는 만큼 배려를 해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저희 집안에 친척들과 왕래가 그리 많지 않고 제사를 안지내서 현실로 다가오지 않고
주위에서 절대 장남과는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도 그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참 혼란스럽네요..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IP : 211.104.xxx.19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8.9 7:45 PM (211.201.xxx.58)

    일단 그 사람을 얼마큼 사랑하는 지, 내 모든 걸 희생할 수 있을 만큼, 내 자신보다 저 사랑하는지 묻고싶습니다.

    전, 부부간 최고의 가치를 사랑에 두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순이언니에겐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그 사람을 안보고 하루도 못살 것 같은게 아니라면...아니 하루라도 못보면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사람도, 사귄 날 만큼 시간이 흘러가면 잊혀진다고 합니다.

    아무리 경제력이 괜찮아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편찮으신 시어머니 수발하며...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람을 잊을 수 있는 정도의 애정이라면 결혼은 생각하시지 않는 게 좋겠다 싶네요.

  • 2. 안젤라
    '03.8.9 11:02 PM (219.248.xxx.91)

    저도 제 동생, 제 친구라면 반대입니다만...
    제가 과거에 그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보니...
    세상에 떠돌아 다니는 말들은 다 일리가 있더라 그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와는 다른 경우이시지만
    남편의 경제력, 시부모의 경제력이 곧 나의 경제력은 아닙니다.
    그것 땜에 온갖 수발 다 들며 희생하며 사는 며느리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남편되실 분이 결혼후 직장을 그만 두길 바란다는 것도 좀...
    결혼후에도 니가 같이 벌어서 편하게 좀 살아보자는 남자도 그렇지만
    나와 내 부모를 위해 니가 직장을 포기하라는 것도 좀 그렇군요...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더라도, 아무리 마음은 다 해 주고 싶더라도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보다는 해 줄 수 없는 것이 더 많답니다....

    제가 40넘게 살아보니 정말 아쉬웠던 것이 있는데요.
    사랑도 결혼도 남자도 내 삶의 일부이지
    나의 모든 것을 뒤바꾸면서까지 흡수, 동화되어야할 대상은 아니라는 거지요.
    남자들은 결혼을 결정할때 저 여자가 내 삶 속에 , 내 집안에 녹아들겠는가를 생각하고
    여자들은 내가 저 남자의 삶 속에 , 저 남자의 부모에 ,
    저 남자의 집안에 녹아들수 있겠는가를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내 딸은 절.대.로. 그러지 말았으면 합니다.

  • 3. jasminmagic
    '03.8.10 12:12 AM (218.237.xxx.178)

    죽도록 사랑하는게 아니라면 결혼반대합니다.
    전 결혼한지 2년 조금 못됐는데 울 신랑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시댁에서 속을 썩인답니다.
    저 사랑해주고 착한 신랑보고 꾹 참고 삽니다만 결혼 전으로 돌아가라면 아마도 다시 생각해 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이란게 정말 신랑과 저, 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4. 복주아
    '03.8.10 12:20 AM (219.250.xxx.19)

    저도 철모르고 연애해서 맏며느리가 되었습니다. 봉순이언니!....왠지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김혜경 선생님 생각에 적극 동감합니다. 우리시댁도 꽤 경재력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가슴아프고 자존심 상하고 상처가 될때가 종종 있답니다.
    정말 마음 아프지만 저의 생각엔, 봉순이언니 결혼 다시한번 심사숙고 하시길 바라며
    이쯤에서 그분과의 인연에 끈을 놓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미..안.합니다.

  • 5. 오늘은 나도 익명
    '03.8.10 12:31 AM (220.74.xxx.246)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 했습니다
    결혼 8년째 지금도 사랑햡니다
    그러나 이 사람 집안은 너무 저를 힘들게 하고
    어쩌다보니 잘나가던 직장마저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스로 뒷목이 뻣뻣하고 온몸이 돌아가며 아픕니다
    그치만 바보 같죠... 남편이 원망스럽지는 않으니
    아마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은 안할지언정
    다시 결혼 하라면 이사람과 할거 같습니다

    냉정히 생각하세요
    님이 그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시련도 고난도 감내하실수 있는지
    사랑이라는 그 이름으로 그 사람의 모든걸 껴안을수 있는지

  • 6. 곰곰이
    '03.8.10 12:39 AM (220.121.xxx.195)

    저도 말리고 싶습니다.
    제주위에는 시댁일로 머리아픈 사람 참 많습니다. 결혼생활 3년이면 서로 사랑하는 감정보단 사는 정으로 살아가는데...아이 키우라 시부모 병간호 하랴, ,,,,, 아이키우기도 하루하루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인데. 거기에 시부모님 병수발이라니요.

  • 7. 지나가는이
    '03.8.10 6:27 AM (220.94.xxx.215)

    결사반대!!

    위의 어느분 말씀처럼 부모님의 돈 1억보다 내가 번 돈 1만원이 더 소중하고요.
    요즘 같은 시대에 열녀가 필요하나요?
    남자분 집안에 돈이 많으면 간병인 쓰면 될 것이고요.
    굳이 시댁 식구와 같이 살아야 하는지요?

    님도 열심히 노력하여 캐리어우먼이 되셨는데,
    결혼하여 완전한 님의 희생만 바라는 결혼은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 8. 처녀
    '03.8.10 11:50 AM (211.104.xxx.9)

    저는 아직 결혼은 하지 않은 처녀이지만..남일 같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다른건 결혼하신 선배님들이 더 잘 아실테고..말 하는걸로 봐서 남편과 그의 집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셨는데
    원래 남자들이 허풍이 센 사람들이잖아요..글쎄요~ 진짜 그럴까 하는 의문부터 드네요...
    그리고 경제력을 생각하신다면 남편의 비전을 봐야지 시댁의 경제력이 무슨 소용일까요???

  • 9. 봉순이언니
    '03.8.10 2:16 PM (211.114.xxx.253)

    여러님들의 귀중한 조언말씀들 감사드립니다. 혜경님.. 저 자신보다 그사람을 더 사랑하고 모든걸 희생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말씀 깊이 생각하고 있읍니다.
    예전엔 혼자 아침에 깨면 가슴이 철렁내려앉고 사는것이 왜이리 힘들고 세상이 두려웠으나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제가 그사람에게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제가 없는 못하는 부분을 그 사람은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요. 부럽고 동경하고 어떨땐 내가 너무 그사람한텐 작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한테 잘해주고 싶고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고...
    그사람의 경제력, 부모님의 경제력때문에 마음이 끌리는건 아닙니다.(아직 정확하게 알지도 모르구요) 저도 직장에서 크게 여유 로울 정도는 아니지만 자립할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읍니다...

  • 10. 충고녀
    '03.8.10 3:05 PM (220.78.xxx.227)

    참 다행이군요. 결혼하시고 난 후 쓰시는 넉두리가 아니시고 결혼하시기 전이라서...

    결론은 절대로 결혼하시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아직도 여자의 팔자는 결혼이
    좌지우지 하는 나라입니다. 지금부터 계속 지옥속에서 살지 않으시려면 정말
    이 언니들의 말을 들으십시요.

    제 가장 친한 친구가 님의 경우와 똑같습니다. 결혼생활 7년째인데 너무도 고된 시집살이속에
    이제 남은 거라곤 정신과 다니는 신세입니다. 결혼할때는요? 이제 막차탔다며 무지 행복해
    했었죠.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들이 엄청 귀여워해주신다구요. 그것은 무시무시한
    수렁속에 빠지기 전의 착.각.이었습니다. 재산 많은 것도 똑같구요, 시어머니 편찮으신 것도
    똑같은데, 이 친구 경우는 그 돈이 자기에게는 한 푼 쥐여지지도 않을 뿐더러 시집,집, 시집, 집
    밥 세 끼 차리느라 친구들 만날 시간도 일년에 하루도 없어요. 근데다 사람들이 마치
    며느리는 밥 차리러 들어온 몸종이나 되는 것처럼 굴고요.... 시어머니는 오랜 병환 끝에
    결국 돌아가셨는데 (엄청 정신적, 육체적, 언어적으로 상처를 주시다가), 이제 남은 것은
    더 까다로운 시아버지 모시는 일밖에 없답니다.
    그 친구 경우를 보면 노처녀로 집에서 구박받고 사는게 차라리 100배 낫지 않나 싶어요.

    님의 경우를 들으면, 지금 표현하신 짧은 구절에서조차 시집 될 댁의 배려없음이 객관적으로
    볼 땐 확연히 드러나있군요.

    결혼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편과의 사랑과 공통점이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이 있는가, 시집 어른들은 합리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으신 현명하신 분들인가 하는 점인 것 같습니다. 남편은 어느정도 알고
    결혼하는 것이고, 결혼 후 몰랐던 점을 발견하더라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타협하며
    살면 되겠지만 애시당초 가시밭길로 시집될 댁이 보인다면 그건 절대로 바꾸지 못합니다.
    의절, 아니면 이혼밖에 없더라구요.

    진실로 충고하건데 절대로 결혼하시면 안 됩니다.

    (참고로 저는 37년 동안 시집살이로 고생하시며, 지금 현재도 저희 할머니를 모시고 계시는
    친정어머니로부터 끝없는 교육을 받았으며, 저희 어머니 또한 신경정신과를 내 집 드나들 듯
    하시고 계시며 5년만 있으면 칠 순을 바라보시는 나이에도 아직도 백순노모를 모시며 며느리
    노릇을 하시고 계십니다. 저희 할머니, 정말 힘든 분이시며, 저희 엄마도 37년 전에는
    나만 믿으라는 남편의 말만 믿으며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 좋은 미국직장(당시 아빠 월급 3배라
    하셨음) 도 그만두고 시집을 덜컥 들어갔다, 신혼여행 갔다오면서부터 모든게 생각과 180도
    달라진 걸 깨달았다 하십니다. 그 이후론 개인은 없고 종가집 며느리의 삶과 너무나 답답하고
    무지하고, 배려없어서 자식들의 생활의 불행을 알지 못하는 할머니와의 생활이 지금도 현재형
    이십니다. 생활? 돈은 절대 없지 않습니다만, 엄마 왈 기꺼이 삭월세방을 택하실거라고 하십니다.

    저는 늙혀 죽어도 어려운 집으론 시집 보내지 않는 다는 엄마의 바람에 따라, 아주 편한
    남자를 만났어요. 집안도 그냥 그렇고 뭐 의사니 박사니도 아니지만 처음 만나자마자
    아주 좋더라구요. 엄마를 뵙게 하면 뭐랄까 걱정했는데 엄마 왈 시집가면 편해 보인다고
    허락하셔서 아이 둘 낳고 지금 잘 살고 있어요. 엄마말대로 시집 스트레스 전혀 없으며
    일 이주일에 한 번 시집 찾아뵙고, 엄마가 하시던 거 반에 반만 시어머니께 하는데도
    세상에 없는 효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오해를 살까 하는 말이지만, 편한 집으로 시집 가서 시부모를 무시하며 살란 말은 아닙니다.
    자기 생활 각자 하며 시부모를 공경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받고 살라는 말입니다.
    아까 말한 제 친구의 경우는 제 100배를 하는데도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시집사람들을
    위해 맨날 밥하고 김치 해다가 대면서 살고 있답니다.

    세상에는 시집 스트레스 외에도 신경 쓸일이 너무 많답니다. 평생을 머리속에 시집에
    대한 생각만 꽉 들어찬 채 살아가시렵니까? 남들이 아이 교육이다 자아 발전이다
    할 때 그게 다 꽃동네 새동네소린가 보다 하며 사시렵니까?
    시집의 일이 너무 과중할 때는 그런 당연한 일들조차도 다 사치가 된다고 합니다.

    님께서 그래도 설마 하실까봐 제가 강도높여 얘기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론 내리시기 바랍니다.

  • 11. 안젤라
    '03.8.10 6:54 PM (219.248.xxx.91)

    에혀...
    괜시리 다시 들어와서...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제가 남편과 사귈 때가 제가 여러면으로 지쳐있을 때라서
    마음이 아주 약해져 있을 때였거든요.
    그런게 바로 타이밍이 맞은 건지도 모르지만...
    봉순이 언니가 지금 좀 지쳐서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건 아닌가..생각해봅니다.
    근데요,
    결혼은 정말 패키지 상품이에여...
    단독상품이 아니더라구여...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울 남푠을 생각하며 힘을 얻을 때가 있었는데...
    저도 봉순이 언니처럼 남편이 내게 그늘을 드리워줄 큰 나무인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이 남자가 내가 물 주고 거름 주어야 할 묘목이더라, 이 말씀이지요....
    기본적으로 남자들이란 알고보면 거의 다 묘목인 경우가 많습디다.
    그래도 어쩝니까...그 묘목에 열린 열매가 바로 내 자식들이니,
    내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부지런히 물 주고 거름주고 해야지요...

    모든 충고는 새겨 들으시되, 선택은 봉순이 언니의 몫이시니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립니다.
    어떠한 선택을 하시든,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 법이니
    모자람과 아쉬움 속에서도 행복한 마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12. *****
    '03.8.10 7:11 PM (211.244.xxx.63)

    종가집에서 자라 종가집으로 시집 왔습니다.
    결혼 전부터 아프신 시어머니 때문에 시댁 가면 무조건 부엌.....
    시집이 돈이 있다고 했으나 알고보니 별거 없고 어머니 돌아 가시고재혼 했으나 철없는 새어머니 덕분에 부엌신세 면하질 못하고 또 어려서 귀히 자라서 돈 걱정 안해본 울남편 경제 감각 없고......
    님의 성격이나 환경 고려해 볼때 안하는 것이 좋을 듯 종가집 큰 며느리 체력 좋고 일 잘하고 성격좋고 참을성 있고 해야 하는데....
    님이 자신을 잘 판단하시고 선택하세요.

  • 13. 결사 반대
    '03.8.11 3:49 AM (211.177.xxx.46)

    결혼 23년차 맏며느리 입니다.
    그 결혼은 절대로 안됩니다.
    장남과의 결혼은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진짜 강조하고 싶습니다) 힘듭니다.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남편과는 죽고 못살아서 결혼했지만 시댁과 문제가 생기면 남편과도 사이가 멀어지게되더군요.

    그리고 친정이 형편이 어렵다면 직장 꼭 다니십시요.
    내 돈 벌어서 친정보태도 남편 눈치보입니다.
    그래서 거의 남편몰래 생활비 조금드립니다.
    하물며 남편 수입만으로 친정을 돕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또는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꼭 참고하십시오. 꼭꼭꼭...

    결혼은 두사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주변상황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제가 봉순이 언니의 글을 읽어보니까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하고 자신에게 없는 부분은 갖고 있어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은데 그사람 아니어도 그 이상의 괜찮은 남자 분명히 만날수 있습니다.

    아직은 헤어질 수 있는 상황인것 같은데 더 정들기 전에 무조건 헤어지십시오.
    시댁식구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결혼 결사반대!!!
    결혼 결사반대!!!
    결혼 결사반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로 마음으로 충고하는 말입니다.
    절대로 결혼하지 마세요.
    분명히 후회합니다.)

  • 14. 결사 반대
    '03.8.11 3:58 AM (211.177.xxx.46)

    또 한마디 더하겠습니다.

    시댁 제사가 7번이면 명절에다가 시부모님 생신이며 맏며느리가 챙겨야 할 일이 제사뿐이 아닙니다.
    이거 또한 사람 반 죽입니다.

    저희도 시댁보다 친정의 형편이 어려운데 은근히 무시하고...
    이것도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안정된 직장 다니시고 다른 남자를 알아보세요.

    선배들의 경험 절대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결혼하지 마세요.

  • 15. 8년차
    '03.8.11 10:11 AM (211.180.xxx.61)

    월욜아침 출근하여 들어왔습니다. (큰일예요. 버릇되어서... 컴만키면 여기부터 출근이니..)
    제가 모라고 드릴 말씀도 없이 너무 절절하고 생생한 경험에서 나온 충고들입니다.
    우리나라, 21세기에도 이렇게 시집살이 얘기만 나오면 할 얘기 많으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딸만 둘인게 은근히 걱정되기도하고, 우리 딸들이 결혼하게될
    한 30여년후에는 이런 시집살이 얘기들이 옛날 얘기로만 남기를 기원합니다.

  • 16. 8년차
    '03.8.11 10:18 AM (211.180.xxx.61)

    글구요... 위 선배언니님들 말씀을 깊이 새기십시오.
    제친구도 "사는 집"에 시집가서(걔네 아빠도 의사였음), 초기엔 거의 식모살이하다시피하더군요.
    당시 혼수를 머 5천만원어친가 해가고, 하와이로 신혼여행가고, 역삼동에 저택비스무리한
    시댁으로 들어갔는데, 그날부터 반 식모살이라고요. 열라 맞벌이하는 나를 보고 오히려,
    넌 나에 비하면 공주마마야 하더군요. 걔네시댁은 식구라두 단출하지...

  • 17. 울적이
    '03.8.11 12:03 PM (211.253.xxx.36)

    봉순이언니 절대 안됩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환상이 아니예요. 결혼해서 후회한들 무슨소용 있습니까?

    저도 결혼전에 장남 우습게 생각했슴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데요. 지금 후회합니다.
    친정어렵다면서요. 신랑 돈으로 친정 못 도웁니다.

    내가 벌어 유도리 있겠도와준게 훨 났습니다.
    다시 생각해보세요. 위 언니들 조언 무시하지 마세요.

    정말 이사람이 아니면 못살겠다라면 모르까.

  • 18. 충고녀
    '03.8.11 3:05 PM (221.153.xxx.142)

    마음이 불안해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혹시 저희의 충고를 무시하실까봐요.
    이 땅에 시집으로 인해 인생의 불행을 맞이할 사람이 또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혀 상관없는 저를 엄습해오는 군요.

    남자친구에 대한 동경? 그거 결혼하자마자 끝입니다. 저 아는 선배언니의 연애 시작부터
    이혼까지 제가 온갖 카운셀러를 해 주며 지켜보았는데요, 지금 동경할 수 있는 요소가
    결혼 후에는 단점이 된답니다. (예를 들면, 옷을 잘 입는다든가, 클래스 있는 취향이라든가
    성격이 분위기가 있어서 묘한 느낌이 있다든가, 왜 있쟎아요, 처녀 때 남자볼 때 많이 끌리는 점들...) 결혼생활은 전혀 그런 게 아니랍니다.

    봉순언니께서는 남자친구를 얼마만큼 사랑하시나요? 제가 느끼기로는 아직 오래
    사귀신 것 같지 않고 속속들이 다 아시는 것 같지는 않는데요....

    결혼하셔서 명절날 (신정, 구정, 추석 다..) 친정은 하루도 못 가고 매일매일
    시댁에서 온갖 시댁 식구들 (시집 간 시누들과 매형들, 아이들... 까지 포함)
    수발만 드시는 것 자신 있으세요?

    친정 부모랑 통화도 제대로 못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만나도 상관없으세요?

    모처럼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도 시부모 점심 상, 저녁 상 걱정하면서 하루도 시간 낼 수 없는 것,

    잠시 외출하려해도 시아버지, 시어머니 번갈아가며 핸드폰 호출해대서 불러서 그나마 겨우
    만든 약속도 취소해야되는 일이 번번이 계속된다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자기 집안일만 중요하다면?

    남편이 가끔 가는 처가임에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가더라도 물에 뜬
    기름처럼 겉돈다면?

    남편이나 시어머니 입에서 친정집을 무시하는 소리가 은연중 나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형제 자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모든 일,(제사 뿐 아니라 시부모님
    수발, 외출, 병원 출입, 여행....)이 맏며느리의 두 어깨에만 짊어져있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당연히 여긴다면?

    이런 가정을 하신다면 (이건 가정이 아니라, 실제의 엄연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신다 생각하실 것 같습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맏며느리는 다 나쁘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좋은 시어머니들도 많지요. 하지만 아무리 시어머니가 잘해주시려 애쓰시고
    부담을 덜어주려 하셔도 맏며느리는 설사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힘들다 합니다.

    근데, 봉순이 언니의 짧은 글에서 보여지는 그 댁 부모님에게서는 엄청 힘들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휙휙 풍기네요. 봉순언니는 미처 감지하지 못하셨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결혼하시면 제가 위에 써 놓은 글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면서
    밤마다 배게를 적시실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아셨을까?
    내가 왜 그 말을 그 때 안들었을까 하고요....

    마음이 제가 다 불안하니까 빨리 정리 하시고요....
    정리하시는대로 다시 게시판에 올리세요.

    정리하셨다는 것 확인하게요...

  • 19. 카페라떼
    '03.8.11 5:28 PM (211.202.xxx.127)

    저도 정말 반대에 한표 던집니다 ..
    결혼은 현실이지 환상이 아닙니다..
    사랑은 결혼하고 얼마 안간다고 하더이다..
    그힘든걸 겪으시려면 `사랑으로 극복`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요..
    시부모님 모시며 위해드릴거 봉순이 언니 친엄마께 더 잘해드리는게 더 낳을듯 싶네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시부모님을 모셔라구요? 정말 말도 안됩니다
    직장 계속 다니시구 친엄마한테 용돈 많이 드리세요..
    그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믿습니다...

  • 20. 8년차
    '03.8.11 6:19 PM (211.180.xxx.61)

    제가 안보태도 될듯하지만, 저도 덧붙입니다.

    친정이 어려워 직장계속다니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직장다니면서 돈벌어도 친정집에는 거의 비밀리에 주더라구요.
    아니면 액수를 깎아서 얘기하거나... 자기가 벌어서 드리는것도 이럴진대,
    하물며 시댁/남편에게 타서 쓰는 입장이라면?
    삥땅을 친다해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나 남편으로 부터
    통장/급여등 경제권을 통째로 접수받는다면 몰라도...
    그리고, 전업주부님들이 들으면 어쩌실지 몰라도, 어디나 그렇듯 가정내에서도
    경제력 = 힘입니다. 경제력이 없으면, 남편이나 시댁식구앞에서 말빨이 안서거나,
    무지 약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글구, 남자분 아버님이 무심하셔서, 어머님이 아프셔도 집안일도 전혀 안하시는 모양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남자분도 그 아버님과 똑 닮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안그래도, 한국남자들의 핏줄에는, 집안일과 아내/자식에 무심한 그런 유전자가
    수백년간 면면히 흐르고 있는데, 하물며,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평생 이날 입때껏
    살아왔을것아닙니까? 정말 어려운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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