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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이름.....

딸기짱 조회수 : 983
작성일 : 2003-07-21 23:28:06
제목이 넘 거창한가요? ㅎㅎㅎ

오늘 회사에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오니 글쎄 6시 30분이 안 됐더군요.
참 나 훤할때 퇴근하는 게 얼마만인지...

그래서 울신랑한테 저녁 일찍 먹고 동네 산책이나 한번 가자 했더니 묵묵부답...  
그래도 왠만하면 따라 나서는 사람이라 간단하게 카레라이스 해 먹고 얼렁 설겆이 하고 (히히 그릇도
냉면기 2개, 숟가락,젓가락 두개, 김치 그릇 뿐...) 서비스로 항상 신랑이 하던 방까지 닦고 손씻고 들어
왔더니 울신랑 카펫위에서 쿨쿨~~~~~~
저 첨엔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자기야!! 일어나..  나 준비 다 됐어!!"   "어라~~  빨리 안 일어나면 나 짜증낸다..."  -_-
확인(?)해 본 결과 진짜 자네요..  코까정 골고...

휴~~~~~! 울신랑은 직업상 근무 패턴이 사람들 쉬는 주말에 더 바쁘고 긴장해야 하는 직업이라
어제 일욜 야근하고 오늘 쉬는 날인데  하루종일 비실비실...

첨엔 너무 짜증나다라구요.   난 왜 딴 부부들처럼 저녁먹고 손잡고 동네 산책도 한번 못하나...

근데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까  왜 이리 안스러운지...--

전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신랑이랑 마트에 갔는데  자기가 먹고 싶은 거 이것저것 막 미친듯이(친구표현)
쓸어 담고 있는데 옆에서 하도 조용해서 보니까 카트기에 기대서서 졸고 있더랍니다.

아!!! 왜 이리 심란한지...  저도 직장 다니지만 가끔 피곤하면 울신랑한테 무자게 신경질내고, 손도 까딱
안하는데 착한(?) -가끔씩만- 울신랑은 맡은 바 의무(방닦고 화장실 청소)는 매일매일 해야 하고...

실은  동네 산책 잘 안 해 줘도 울신랑이 옆에 있는게 넘 좋아요...
여러분들도 가끔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편분들이 옆에 계셔서 행복하시죠?
우리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IP : 61.80.xxx.2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짱
    '03.7.21 11:31 PM (61.80.xxx.244)

    참! 나 저 왜 이리 주책이죠?
    내가 쓴 글 보고 내가 울고....
    누가 보면 청승떤다 하겠네요... 아! 근데 울 신랑 코고는 소리 엄청 크네요.
    여기까정 들리고...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표현의 한계를 느끼며...^^

  • 2. 랑랑이
    '03.7.22 12:10 AM (218.155.xxx.135)

    너무 재밌게 글 쓰셨네요...
    저도 맨날 찌지고 싸우고 그래도 신랑이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모두들 다 그러겠지만...
    지금 애둘 재우고 컴하는시간 전 젤 행복합니다

  • 3. 벚꽃
    '03.7.22 1:06 AM (211.63.xxx.250)

    히~ 착한 남편이네요.
    사실 남편들 좀 피곤할것 같애요 그죠?
    근..데~ 화장실 청소 매일 하면 넘 힘들것 같애요(왜 내가
    남의 남편 걱정을 하지?^^;

  • 4. 옥시크린
    '03.7.22 2:46 AM (220.91.xxx.202)

    후후.. 첨엔 저두 다른사람들 신혼재미에 푹빠져 주말에도 집비우고 어디가는 모습 보면 부러웠어요..
    저희 남편도 주말도 없이 바쁜 사람이거든요..( 지금도 남편은 옆에서 일하는 중 -.-)
    휴~ 지금은 내조한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살죠.. 내조가 다른게 없더라구요..
    그냥 맡은바 일하고, 징징대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는거...
    지금은 남편이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상태라서,,,엊그젠 넌지시 그러네요..
    자기땜에 일이 잘된다고,,, 고맙다고 하네요.. 뭐, 한것도 없는데.. 흐흐..
    딸기짱님, 사랑하는 남편위해 조금만 참아보죠, 우리.
    이게 다 능력있는 남편을 둔 덕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앞으로 좋은 날이 오기를 상상하며... ^^

  • 5. 정원사
    '03.7.22 8:15 AM (218.236.xxx.99)

    자기 글 보고 울며 청승떨며^^ 댓글다는 딸기짱님 모습이 귀엽네요~
    허~ 방이랑 화장실까지 매일매일 닦아줘요?
    그렇다면 까짓 산책 좀 안하기로서니!
    딸기짱님 남편님 너무 멋있어~~요~

  • 6. 김영선
    '03.7.22 10:17 AM (211.46.xxx.93)

    저희 부부랑은 좀 반대시네요.. 저희는 오빠가 쉬는 날이나 일찍 퇴근한 저녁에 나가자고 난리인데 제가 워낙에 게으름을 부리는데다가 늘 피곤하여 어디 나가는거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
    울 신랑 나보고 재미없다고 매일 난리인데..
    그래서 요즘은 같이 자주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7. 딸기짱
    '03.7.22 10:29 AM (211.199.xxx.86)

    방이랑 거실 걸레질은 매일 남편이 해 주구요. 화장실 청소는 왜 대청소 비슷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샤워후 (항상 남편이 늦는 편이라 마지막에 샤워를 해요) 샤워기로 타일에 물 한번 뿌리고, 세면대
    변기 한번씩 닦는 정도....
    자꾸자꾸 기대치가 높아지나 봐요. ^^

  • 8. 냠냠주부
    '03.7.22 10:31 AM (210.127.xxx.34)

    열심히 사는 남편들~ 멋져요..
    딸기짱님..옥시크린님 남편분들 다 멋진 남편들이신 것 같아요..

    정말..저도 피곤하긴 하지만..
    천장 무너지게 코 골며 자는 남편들 보면
    안쓰러울 때 있더군요..흐흐

  • 9. 채린
    '03.7.22 1:32 PM (216.232.xxx.53)

    예전에 백곰같던 등판이 이제는 말라서, 꼬부리고 소파에 자는 남편모습이...에궁, 나이먹은 야옹이 같네요...왜그리 안스러운지~~~, 젊은 아내들...평생 백곰, 흑곰, 반달곰...아니랍니다...잘들해주세요.....화나게 할때는 큰 아들 키운다 생각하시고요^^ 채린이 반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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