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도 냉장고 정리 했어여.(혼자 칭찬하기~)
우선 친정엄마가 잔뜩 해놓구간, 처치곤란 불고기! 맞벌이 부부가 저녁을 자주 해먹는것도 아니고..두번정도 연속으로 저녁상에 불고기를 냈더니 고기킬러 신랑도 질려하더라구여. 그래서 한번은 버섯전골도하고, 한번은 규동도 해줬는데도 아직도 남았어여. 도저히 불고기는 못먹겠다 싶어서 남은녀석들을 국물없이 바짝볶은다음 식혀서 핸드블렌더 다지기Tool 에 넣고 돌렸더니 순식간에 다진고기가 되더라구여. 밥..에 나온대로 지퍼백에 넣고 납작히 얼려놨어여. (땡큡니다!)
다음은 장조림! 저희엄마의 장조림은 결대로 찢는 장조림이 아니라 사태찜마냥 사태부위로 장조림을 하시는거라 냉장고에 넣어두면 국물이 묵상태가 되버리거든여. 그래서 어쩔수 없이 데워먹어야 하는데, 뜨뜻한 장조림, 게다가 찐득거리는 부위를 저희 신랑은 절대 안먹더라구여. 그러니 자연히 안먹구 냉장고에 모셔두게 됐죠. 그러던중 우연히 장조림을 썰다가 마치 오향장육의 모양이 느껴지더라구여. 그래서 오향장육처럼 넙적넙적 썰고, 조금 마른오이, 양파, 약간 시든 양상추, 인기떨어진 햄, 고추&마늘 슬라이스 한것등 집에 있는 야채들과 함께, 참! 장조림의 계란도 피단대신으로..^^γ 상에 냈어여. 소스는 중국집에서 먹은맛을 기억해서 마늘 좀 두툼히 다진듯이 썰은것과 식초 설탕 간장(조금)넣구 만들었져. 맛이 얼추 흡사하더라구여. 제 휴가를 맞이해서 놀러온 친구들을 마루타삼아 먹으라고 내놓았더니 반응이 너무너무 좋더라구여. 제가 드디어..결혼3달만에 주부가 다 되었구나! 라고 느껴질 정도로..*^^*(부끄~)
그리고 이틀만 더 두면 상할것만 같은 굴과 표고버섯 슬라이스해서 말린것은 전을 부치구여.
또 냉동실에서 놀고 있던 바게트에 마늘다진거 아주조금 섞은 버터 발라서 냉동실에 다시 꽝꽝 얼려놨어여. 신랑이 아침에 혼자서도 잘 먹을수 있게끔..ㅎㅎ(예전에 저희아빠가 이태리레스토랑을 했었는데, 그때 주방에서 마늘바게트를 그렇게 한꺼번에 해놓구 똑똑 떼어서 오븐에 구워서 냈거든여..그게 생각나더라구여)
다하고 나니까..속이 다 시~원 한거 있죠? 보기만 해도 짜증스럽던 불고기와 장조림(엄마 미안!), 시들어버린 야채들..을 변신시켜줬다는 것이 너무 시원했어여.
어제 하루 황금같은 휴가였지만 일등주부놀이를 해서 그런지 집안에만 있었던것이 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선배님들이 보기엔 어설픈 요리와 무모한 주방놀이를 했다고 느끼실지도 모르지만(울엄마만 해도..)전 나름대로 어찌다 뿌듯하던지..
일.등.주.부.놀.이.완.수.!
1. 초록부엉이
'03.1.22 5:21 PM (211.208.xxx.182)칭찬,마구 마구 해드립니다.
결혼 3개월만에 응용요리까지 해내고(어설픈 요리 절대 아님)
힘든 부엌일을 놀이(무모한 주방놀이 절대 아님)로 승화시켜 즐기신 분을
어찌 칭찬안할수 있을까요?
아낌없이 칭찬합니다.2. 김주영
'03.1.22 5:38 PM (218.153.xxx.220)맞아요. 저랑 똑같이 3달 됐네요. 근데 넘 잘하시네요. 저는 그렇게 잘 못할 것 같아서 아예 원천봉쇄에요.
젤 첨에 오이를 물러서 버려본 적도 있었거든요. 완전 오이지처럼 되어 버리더라구요. 버섯도 겁없이 많이 사서 냉장고에 쟁여뒀더니, 곰팡이가 피더라구요.
그렇게 한차례 냉장고 정리를 해본후, 절대루 뭘 많이 안사요. 양파도 젤 작은 망. 오이도 조금 비싸더라도, 딱 2개짜리 포장.... 그리고선 먹다가 남으면, 아예 그날 버려뻐려요. 한번 냉장고로 들어가면 다신 안 나오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정은님은 정말 만점이네요!
저도 냉장고 깨끗하게 할라고 인터넷에서, 글래드 27종(얇은 플라스틱 용기) 샀거든요.
월욜날 배달왔는데, 노느라고 아직 못했거든요. 오늘은 그거 해야되겠다..3. 김혜경
'03.1.22 9:34 PM (211.212.xxx.148)너무 잘하셨네요. 오 놀라운 응용력!!
정말 훌륭한 주부의 자질이 보이네요.훌륭해요.4. 이정은
'03.1.23 4:58 PM (211.255.xxx.79)엇! 칭찬도 해주셨네여! 모두들 감사합니다.
다 일밥...덕이지요 머 ^^ (어려서부터 음식만지작거리는걸 조아했거든여. 그래서 음식하는건 전혀 걱정없이 결혼했는데, 왠걸여..저희 신랑이 사.기.결.혼. 이래여..-.-;;)
앞으로도 많은 도움 바라겠습니다.5. 퍼랭이천장
'03.1.23 6:21 PM (211.110.xxx.148)우왕~~ 잘하셨네요...
울집 냉장고는 언제 정리하나...
오늘 아침에보니 팽이버섯이 자라나서 비닐속에서
고개를 숙이구 있던데.....
8년차 주부인데두 살림엔 그리 익숙치안아서뤼~~
이번주엔 나두 정리쩜 해야겠구만...(3개월된주부를 보며 반성)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10101 | 검색이? 3 | 박현선 | 2003/01/23 | 900 |
| 10100 | 괜히 친한척^^* 4 | 풍경소리 | 2003/01/23 | 922 |
| 10099 | 저 이제 알았어요. 9 | 김영주 | 2003/01/23 | 903 |
| 10098 | 여러분 행복하세요 4 | 장인문 | 2003/01/23 | 888 |
| 10097 | 늦었지만... 5 | 박혜영 | 2003/01/22 | 910 |
| 10096 | 저도 냉장고 정리 했어여.(혼자 칭찬하기~) 5 | 이정은 | 2003/01/22 | 941 |
| 10095 | 패물.. 5 | 정효정 | 2003/01/22 | 916 |
| 10094 | 지금 청주에는 눈이 내려요~ 4 | 양지윤 | 2003/01/22 | 902 |
| 10093 | 감동의 물결~~ 6 | 상은주 | 2003/01/22 | 906 |
| 10092 | 양송이 탕수..^^ 4 | 카모마일 | 2003/01/22 | 898 |
| 10091 | ^-^* 또왔슴다..; 3 | 제민 | 2003/01/22 | 910 |
| 10090 | 여러분~ 4 | 상은주 | 2003/01/22 | 896 |
| 10089 | 혹시 아시는분...?하바에대해서... | 두투미맘 | 2003/01/21 | 914 |
| 10088 | 저의 주방입니다.. 14 | 박혜영 | 2003/01/21 | 1,625 |
| 10087 | 너무 예쁘고 정보도 가득하고 애정이 담뿍담긴 좋은 홈페이지를 발견해서 넘기뻐요 3 | 신윤선 | 2003/01/21 | 904 |
| 10086 | 국산 E오일 3 | 스마일 | 2003/01/21 | 904 |
| 10085 | 휴~ 일주일치 다 읽었어요... 4 | 이종진 | 2003/01/21 | 909 |
| 10084 | 안녕하세요? 3 | 이혜선 | 2003/01/21 | 948 |
| 10083 | 신랑 기분이 좋으니까...저도 좋아요..ㅎㅎㅎ 5 | 때찌때찌 | 2003/01/21 | 920 |
| 10082 | 5쇄 샀거든요. 3 | 수노엄마 | 2003/01/21 | 906 |
| 10081 | [re] 유학생 장보기.. | 빈수레 | 2003/01/22 | 960 |
| 10080 | 유학생 장보기.. -_ㅜ 5 | 제민 | 2003/01/21 | 965 |
| 10079 | 빈수레님 보세요 1 | 김혜경 | 2003/01/21 | 894 |
| 10078 | 닭튀김 비법을 전수받고자 합니다 | 류영주 | 2003/01/20 | 916 |
| 10077 | 이마트 수서-낙지볶음 | 김효정 | 2003/01/21 | 961 |
| 10076 | 박혜영님 메일 열어 보세요. | 체리 | 2003/01/21 | 913 |
| 10075 | 친구란.. 6 | 상은주 | 2003/01/21 | 911 |
| 10074 | 다크서클에 대해 | 눈사람 | 2003/01/20 | 898 |
| 10073 | 혜경아 엄마다 10 | 엄마 | 2003/01/20 | 1,076 |
| 10072 | 두꺼운 눈썹의 여인 5 | 김경연 | 2003/01/20 | 97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