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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큼 글루미 한 어느 오후에.....

푸우 조회수 : 915
작성일 : 2002-12-16 15:48:57
요즘은 하루에 꼭 한 번 씩은 여기에 들르게 되네요..
오늘 정말 오랜만에 대학 써클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임신 축하한다고..우리 신랑이랑 저랑 cc라서 그런지 동기들이 저의 임신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여기까지는 좋았죠,,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근데, 대학 졸업 후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더라구요..그 친구는 지금 구성작가를 하고 있고, 남편은 서울대를 나온 재원에 지금은 방송쪽 프린랜서일을 한대나..그리고, 시댁도 꽤 재산도 있고, 집안도 괜찮은 강남 주류라고...뭐 하여튼 자기는 그냥 자기 일만 하고 집안 일 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가끔 가다 신랑이 맛있는 거 해주면 집에서 먹고 , 아니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청소도 거의 신랑이 다해준대요..(보다 못해 신랑이 하는게 아니라 신랑이 해준다는 거죠..) 통화가 길어지면서 점점 우울해 지기 시작한는거예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시댁에서 사준 거고, 아이는 시어머님도 궂이 가질 필요가 있냐고 말씀하셔서 별 부담 없이 딩크족으로 살려고 한다는 둥,,시간나면 여행다니고,...하여튼 대학때 과외를 2~3개를 하면서 학교를 다닌 친구였는데,,,,제가 꼬여서 그런가,,아니면,,너무 부러워서 그랬나..어쨌든 전화를 끊고 나니까 내가 꼭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그 친구는 자기일을 하면서 자아실현 하면서 우아하게 살고 있는데, 난 점점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실 결혼 하기 전에는 같은 학교 친구였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달라졌나..하는 ...제가 넘 과민한거죠? 내일은 날씨가 화창했으면 좋겠네요...^^* 주저리주저리 그냥 마음이 심란해서 끄적여봤어요...
IP : 219.241.xxx.2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순란
    '02.12.16 4:18 PM (210.178.xxx.193)

    푸우님 글 읽으니까 날씨도 심란한데 그 마음 이해되요...
    친구란 어떤때는 좋지만 어떤때는 스트레스 받게하는 존재지요.
    특히 그 친구가 학교 다닐때 나하고 비슷하거나 나보다 좀 못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
    시집 잘 간 덕분에 수준 차이나게 자랑하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저는 그 친구보다 푸우님이 더 행복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 바로 아가 때문이지요. 딩크족 ? 젊어서는 좋지만 나이들면 아가가 얼마나 나 한테 필요한 존재인지 알게 될꺼에요. 저는 애들이 셋이에요. 낼모레 마흔인데 용감하게 늦둥이 낳았어요.
    그 아기 웃음이 제 행복이죠. 재산도 마찬가지에요.
    맨먼저 초콜렛 먹고 수박을 먹으면 단 맛을 모르듯이 재산도 처음부터 크게 가지면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를 모르죠.
    푸우님! 몸에 좋은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아기에게 좋은것 많이 보여주세요. 엄마가 우울해 하면 아가도 슬퍼해요... 건강하고 예쁜아가 잘 키워놓고 자아실현해도 된답니다....
    푸우님 ! 힘내세요 (왠지 손 아래 동서 같이 느껴져서 주제넘게 몇자 써 보았답니다.)

  • 2. 푸우
    '02.12.16 6:16 PM (219.241.xxx.246)

    네,..정말 큰 힘이 되네요...맞아요..예정일이 2월 7일 인데, 우리 아가 빨리 보고싶어요,,,딩크족도 좋고, 유산 물려 받아서 돈 걱정 안하고 산들 뭐 하겠어요...진정한 행복은 항상 자기 맘 속에 있는데,, 아마 그 친구가 학교 다닐때 저한테 컴플렉스가 있었나보죠..뭐!! ....우리아기 태어나면 육아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볼께요..아무것도 몰라서...^^* 아깐 정말 기분이 글루미 했는데, 지금은 기분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저녁 시간이네요,,저는 오늘 김치찌게를 했는데,,,, 즐거운 저녁 식사 하세요..늦둥이랑요!!

  • 3. 상은주
    '02.12.16 10:45 PM (211.187.xxx.155)

    정말 짜증나는 친구군요..아가 낳는데 안좋으니깐 그친구랑 전화하지 마세요. 전 28살에 지금 3살된 아들을 두고 있어요.. 저희 시댁은 제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만한데 저희는 17평짜리에 침대랑 텔레비도 옛날 14인지 뭐 이정도로 살아요.. 그리고 아이를 안놓고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는 후회해요,, 정말 키우기는 힘들지만 자는모습과 웃는 모습을 보면 신랑보다 백만배는 더 이뻐요..

    힘내세요.. 그리고 신경이 예민할때는 맘을 편히 가져야 되요..

    제 친구도 레미콘 회사 사장 아들이랑 결혼했어요.. 아파트 60평에 차는 그랜져 사주고 시아버지가요. 그리고 시계는 4천만원짜리 피아제에다가 침대가 1200만원짜리.. 뭐 엄청나요,,

    그친구 만나면 배아파서 안만나지만 그친구신랑이 좀 속섞여서 그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명품이 주변에 있고 차만 좋으면 뭐하냐고,, 맘이 편해야지..

    맘편하고 속좋은것이 최고에요.. 그리고 조금있으면 예쁜 아가도 낳을꺼잖아요.

    힘내시고 자연분만 하세요..

  • 4. 양지윤
    '02.12.16 10:49 PM (218.159.xxx.75)

    겉으로 봤을 때 다 가진거 같지만... 실제 들여다 보면 그게 다가 아닐꺼에요
    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 5. mywoos
    '02.12.16 11:05 PM (211.208.xxx.130)

    하신 말씀들 다 맞아요.
    사람사는 모습, 겉만 보곤 그 속을 알수 없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속때문에,친구들에게,주변사람들에게,
    더 뻐기고 은근히 잘난척 과시하는거일수도 있구요.
    보상심리같은거때문에..

  • 6. 권성현
    '02.12.16 11:41 PM (211.224.xxx.31)

    우리 모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시다.
    타인을 탓하기 전에 ... 저 역시 푸우님 글 읽으며 열 받았지요.
    하지만 "난 어떠한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 7. 김수연
    '02.12.17 10:32 AM (211.204.xxx.28)

    아이가 얼마나 큰 행복인대요. 아이 안낳고 사는 사람들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있으니 뭐라할 건 못되지만 인생을 반쪽만 사는건 분명해요. 푸우님이 훨씬,,훠~~~얼씬 행복하신거예요.
    아이 낳아서 처음엔 넘넘 힘들지만 점점 잘했다, 잘했다 생각하실거예요.
    그걸 돈으로 어떻게 환산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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