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끓인 우거지 갈비탕

| 조회수 : 11,91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1-04 20:38:25

몇년전만해도 곧잘 끓여먹던 우거지갈비탕, 근래 끓여먹은 기억이 없어요.
저만 그런건지, 아니면 공감하실 분들이 많을 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하여튼 한때는 참 자주 해먹었는데 요즘 들어서 통 안해먹었다...뭐 이런 메뉴들 있지 않은가요?
한때 그걸 잘 해먹었다는 기억조차 까마득하고, 심지어는 '내가 그런 것도 할 줄 아나?'하는 메뉴요.





제겐 이 우거지 갈비탕이 그랬어요.
제가 이걸 끓일줄 안다는 사실조차 새삼스러울 정도로 기억속에 잊혀진 음식이었는데요,
얼마전 아이패드로 제 책인 '칭찬받은 쉬운요리'를 들쳐보다보니, 이게 있는 거에요.
아, 이거 내가 잘 끓이던 국이지 싶어서 얼갈이 사다 데치고, 탕갈비 사다 고고...1박2일동안 끓였습니다.

우거지 갈비탕은 슬로푸드중 슬로푸드, 맞아요.
갈비 사다가 핏물 빼고, 찬물 붓고 푹 곤 후, 건더기는 건져서 따로 두고,
국물은 추운 곳이나 아니면 냉장고에 넣어 기름 굳히고, 얼갈이는 사다 삶아서 우거지 만들고,
기름을 걷어놓은 국물, 다시 불에 올려 한소끔 끓으면 된장 풀고, 우거지랑 갈비건더기 넣어서 다시 끓이고...
이렇게 최소 1박2일 잡아야 제대로 끓일 수 있는 국인만큼, 곰솥으로 하나씩 끓이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갈비 선택에서 좀 실패했어요..ㅠㅠ...
저희 동네에 제가 새로 뚫은 정육점이 있는데요, 거길 가야하는데, 갈 시간이 없어서 아무데다 처음 가본집에서 샀는데요,
한우라고, 한대에 8만여원이나 주고 샀는데, 어찌나 기름이 많은지...ㅠㅠ..



그래도 푹 익은 우거지가 맛있고, 또 훌훌 들이켜도 부담이 없을 만큼 싱겁게 끓였더니, 맛이 괜찮았어요.
아, 간할 때 100% 된장으로 하지 않고, 된장 푼 다음 모자라는 간은 조선간장으로 했더니, 더 괜찮은 것 같았어요.


어제밤엔, 멸치도 볶았는데요...아...이게 반찬이 아니라 과자같은거 있죠?





멸치중에 국물을 내기에는 좀 작고, 그렇다고 볶기에는 좀 큰, 그런 사이즈의 멸치 있잖아요?
지난 설엔가 남편앞으로 선물 들어왔는데, 상자째로 냉동고에 보관중이었어요.
얼마전 이걸 뜯었는데...이걸 국물용으로 언제 다 쓰려나 싶어서, 어제 좀 볶아봤습니다.

일단 볶음팬에 기름 좀 넉넉하게 두르고 멸치를 달달 볶다가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그 볶음팬에 맛간장과 맛술을 부은 후 자글거리는 양념장에 멸치와 해바라기씨를 넣고 볶았어요.
볶으면서 올리고당을 듬뿍 넣었는데...딱딱한 과자처럼 된 거 있죠?
볶아놓고는 마치 간식처럼 좀 집어 먹었다니까요. ^^

오늘 저녁엔 반찬으로 먹었어요.





어제 준비해둔 우거지갈비탕과 멸치볶음...이걸로 충분한 오늘 저녁밥상이었답니다. ^^



p.s.
검색해보니, 몇년전 제가 과정까지 찍어가면서 자세한 레시피를 올려놓은 것이 있네요.
관련게시물로 링크 걸어뒀으니까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관련 게시물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선희
    '13.11.4 9:39 PM

    우거지 갈비탕과 과자같은 멸치 볶음 꼭 해보고 싶네요

  • 김혜경
    '13.11.4 11:06 PM

    ^^, 우거지 갈비탕은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가서요..꼭 해보시라 하기도 좀 그러네요. ^^

  • 2. 김흥임
    '13.11.4 11:22 PM

    전 야채곱창볶음요
    곱창을 아예관으로사다가 대형팬에 두개
    실컷 퍼먹고 남으면 올케들이 서로퍼가는 그런 특식인데

    아휴
    딸래미가 엄마표곱창타령을하는데도 이젠 엄두가안나요
    기본적으로 청량리로 재료를사러가야하는데
    지금은 걷는게 출퇴근외엔 거의불가능인지라

    샘님
    탕은부드러울거같고
    멸치는 짭쪼롬하니입에 착붙을거같네요

  • 김혜경
    '13.11.5 7:12 AM

    곱창은 손질이 많이 번거로워서...하시기가 좀 그렇죠??
    그래도 따님이 먹고싶어하는 거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울 엄마가 해주는 음식중 그런거 있거든요. ^^

  • 3. 파스텔 공주
    '13.11.5 1:41 AM

    저는 쇠고기뭇국 한솥 끓여놓고 누웠는데 내일 저녁까지 먹을걸 끓여놨더니 든든합니다
    다음엔 우거지갈비탕 해 보렵니다^^

  • 김혜경
    '13.11.5 7:13 AM

    국만 한 솥 있어도 진짜 든든하죠? 밥만 하면 되니까...100% 공감입니다..^^

  • 4. 보헤미안
    '13.11.5 3:35 PM

    그런데 선생님, 고기 국물은 나중에 기름을 떼고 걷어내더라도 처음에 기름과 같이 끓여야 구수하고 맛있는 고기 국물이 된대요. 옛날에 하동관 사장님 인터뷰에서 봤어요 ^^;;

  • 김혜경
    '13.11.5 8:20 PM

    기름이 많아서 다 떼지도 못하고 고았어요.
    다 고은 후 기름 제거하구요.
    기름이 많아서 인가...국물은 맛있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22 말린 우럭찜과 멸치볶음 10 2013/11/06 13,053
3321 요건 뭘까요? 12 2013/11/05 13,438
3320 오랜만에 끓인 우거지 갈비탕 8 2013/11/04 11,919
3319 송이국, 녹두전으로 알찬 밥상~ 10 2013/11/03 8,840
3318 안동찜닭 비스므레한 [매운 닭찜] 11 2013/11/02 9,086
3317 오랜만에 가정식 백반, 그리고 맛있는 가지볶음 12 2013/11/01 14,759
3316 따끈한 생강차 한잔~ 17 2013/10/30 12,198
3315 이것 저것 되는대로 넣어 끓인 전골 8 2013/10/29 10,665
3314 저녁, 날로 먹으라고...^^ 15 2013/10/28 10,363
3313 파채와 당면을 듬뿍 넣은 불고기 8 2013/10/26 15,062
3312 몇십분동안 간이 콩알만했던 얘기 20 2013/10/24 16,485
3311 자꾸 잊게되는, 기본에 충실하기 12 2013/10/23 12,392
3310 오징어볶음과 비상식량으로 푸짐하게~ 14 2013/10/22 12,613
3309 날로 먹은 저녁, ^^ 18 2013/10/21 11,184
3308 오랜만에 내 집에서...^^ 33 2013/10/19 15,265
3307 한동안은 못 먹을 것 같은 [곤드레밥] 20 2013/10/17 13,703
3306 요맘때 즐겨 상에 올리는 [굴전] 46 2013/10/16 13,548
3305 그냥 막 차린 밥상, [전자렌지 달걀찜]과 [순두부백반] 9 2013/10/15 13,242
3304 볶음 두가지로 차린 저녁밥상, [ 버섯볶음]과 [김치볶음] 8 2013/10/14 12,575
3303 아침도, 점심도 아닌 저녁에 [샌드위치] 8 2013/10/12 13,725
3302 밥도둑, [병어조림] 12 2013/10/11 10,069
3301 요맘때 한번은 먹어줘야하는 [전어구이] 28 2013/10/10 11,670
3300 오므라이스 만드는 법을 잊었어요..ㅠㅠ.. 25 2013/10/09 13,476
3299 이런 날엔 김치전 한장쯤은 부쳐먹어야~~ 14 2013/10/08 9,806
3298 찌개와는 또다른 맛의 [김치삼겹살볶음] 15 2013/10/07 14,42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