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것 저것 되는대로 넣어 끓인 전골

| 조회수 : 10,66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10-29 20:34:19

아침에는 날씨가 맑은 것 같더니, 오후가 되면서 점점 스산해지면, 뭔가 따끈한 걸 꼭 먹어야할 것 같은 날입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있는 재료를 모두 넣고 전골 한 냄비 끓였습니다.





재료, 다 보이세요?
양념해두었던 쇠불고기 조금 넣고, 사온지 며칠 된 굴도 한봉지 넣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머쉬마루버섯(우리집 아가들도 이걸 좋아합니다..맛은 알아서...ㅋㅋ..)도 넣고,
양파와 양배추, 대파, 그리고 당면을 넣었습니다.
이거 모두 우리 집 냉장고를 털어서 나온 것이지요. ^^

국물은 다시마육수 냈구요, 간은 맛간장과 조선간장으로 했습니다.
스끼야끼처럼 달달하게 하고 싶으면서도 또 깊은 맛이 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맛간장과 조선간장을 쓴건데요,
괜찮았습니다.
마늘은 일부러 넣지않았어요, 뭔가 가벼운 맛을 내고 싶었어요.
아, 후춧가루는 조금 넣었습니다.




끓일때 맛을 보니,
쇠고기쪽 국물에서는 뚝배기 불고기맛이 나고, 굴쪽에서는 스끼야끼 맛이 나고,버섯쪽에서는 버섯전골맛이 나서,
이를 어쩌나 했는데, 완전히 끓이고 나니 양배추 양파 같은 단맛을 내는 채소에,
굴의 시원함과 버섯의 개운함, 그리고 쇠고기의 깊은 맛이 더해져서 나름 괜찮았어요.
있는 재료, 톡톡 털어내 끓인, 뭐라 이름을 붙이기도 애매한 전골이었으나,
그래도 우리 부부 밥 한그릇 뚝딱 했으니, 그만 하면 된 거죠.


오늘 비 오고 나면 또 추워진다고 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 쌍둥이 데리고 월드컵공원 놀이터에 또 갔습니다.
갔더니...새단장을 한다고 하네요.
아직은 이용할 수 있으나, 가림막을 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사실, 지난번에 갔을때 면적에 비해서 놀이시설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첨단 놀이터를 만든다고 하니 내년 봄이 기대됩니다.
이전의 제 글을 보시고, 월드컵 공원 어린이놀이터 가보려고 하셨던 분들, 내년에 가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13.10.29 8:43 PM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
    머쉬마루 버섯 저는 첨 들어봐요 ..변두리에 살아서 몰라요 ^^;;;
    혹 저도 큰마트 가서 머쉬마루버섯 있음 사서 먹어볼려구요 ^^

  • 김혜경
    '13.10.30 6:31 AM

    아,머쉬마루요...이마트에서 팔아요.
    느타리버섯 비슷한데, 맛이 훨씬 좋네요. ^^

  • 2. 웃음보
    '13.10.29 9:23 PM

    저도 당면을 좋아해서 전골에 자주 넣게 돼요. 다이어트해야 되니까 당면 먹는대신 밥은 딱 반공기만 먹자고 다짐은 하지만 늘 한공기를 뚝딱ㅠㅠ 버섯 좋아하는 저도 머쉬마루버섯은 생소하네요. 바야흐로 뜨끈한 전골의 계절이네요~

  • 김혜경
    '13.10.30 6:32 AM

    저도 당면, 좋아해요. ^^
    웃음보님 말씀처럼 당면 먹을때 밥을 덜 먹어야하는데, 저도 밥은 밥대로, 당면은 당면대로...^^

  • 3. 테오
    '13.10.29 9:31 PM

    지난번에 갑자기 저녁준비를 하게 되어 저도 비슷한 전골을 끓였었어요 방법도 거의 비슷했어요^^
    남편은 좀 싱겁다고 하더군요^^

    전 계속 병실에 있느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아주 지쳐서 희망수첩은 읽고만 있었어요
    아무일 없는 선생님의 일상이 참 부럽고 평화롭더라구요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아기를 보러오랫만에 딸집에 들렀지요 할머니를 잊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빤히 보더니 배시시 웃는데 그모습이 너무 이뻐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낯가림이 심해져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운다는데 절보고 울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시름을 아기웃음으로 씻고 왔어요

  • 김혜경
    '13.10.30 6:35 AM

    어머님, 병세는 좀 어떠세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테오님 몸도 살피셔야해요.
    테오님이 건강하셔야 간호도 잘 할 수 있지요.

    아기 많이 컸죠? 너무 이쁘죠?
    아기의 이쁜 모습이 참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 4. 김흥임
    '13.10.30 6:45 PM

    만들자마자 뚝닥먹는다면 샘님 공간만 들락여도
    무궁무진창고인디 ㅡㅡㅡ
    제 근무처는 두시간을 두고 직원들이 나눠식사를하니 저런메뉴가
    어려워요

    이건집에서 해먹어볼래요

  • 김혜경
    '13.10.30 8:37 PM

    그렇죠, 전골은 가족들이 둘러앉아 보글보글 끓여 먹어야 제맛이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22 말린 우럭찜과 멸치볶음 10 2013/11/06 13,050
3321 요건 뭘까요? 12 2013/11/05 13,437
3320 오랜만에 끓인 우거지 갈비탕 8 2013/11/04 11,916
3319 송이국, 녹두전으로 알찬 밥상~ 10 2013/11/03 8,840
3318 안동찜닭 비스므레한 [매운 닭찜] 11 2013/11/02 9,082
3317 오랜만에 가정식 백반, 그리고 맛있는 가지볶음 12 2013/11/01 14,758
3316 따끈한 생강차 한잔~ 17 2013/10/30 12,196
3315 이것 저것 되는대로 넣어 끓인 전골 8 2013/10/29 10,665
3314 저녁, 날로 먹으라고...^^ 15 2013/10/28 10,362
3313 파채와 당면을 듬뿍 넣은 불고기 8 2013/10/26 15,061
3312 몇십분동안 간이 콩알만했던 얘기 20 2013/10/24 16,484
3311 자꾸 잊게되는, 기본에 충실하기 12 2013/10/23 12,391
3310 오징어볶음과 비상식량으로 푸짐하게~ 14 2013/10/22 12,611
3309 날로 먹은 저녁, ^^ 18 2013/10/21 11,181
3308 오랜만에 내 집에서...^^ 33 2013/10/19 15,263
3307 한동안은 못 먹을 것 같은 [곤드레밥] 20 2013/10/17 13,702
3306 요맘때 즐겨 상에 올리는 [굴전] 46 2013/10/16 13,545
3305 그냥 막 차린 밥상, [전자렌지 달걀찜]과 [순두부백반] 9 2013/10/15 13,239
3304 볶음 두가지로 차린 저녁밥상, [ 버섯볶음]과 [김치볶음] 8 2013/10/14 12,575
3303 아침도, 점심도 아닌 저녁에 [샌드위치] 8 2013/10/12 13,724
3302 밥도둑, [병어조림] 12 2013/10/11 10,068
3301 요맘때 한번은 먹어줘야하는 [전어구이] 28 2013/10/10 11,670
3300 오므라이스 만드는 법을 잊었어요..ㅠㅠ.. 25 2013/10/09 13,475
3299 이런 날엔 김치전 한장쯤은 부쳐먹어야~~ 14 2013/10/08 9,805
3298 찌개와는 또다른 맛의 [김치삼겹살볶음] 15 2013/10/07 14,42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