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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가정식 백반, 그리고 맛있는 가지볶음

| 조회수 : 14,75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1-01 20:46:20

정말 거의 매일같이 날로 저녁밥상을 차리다가 오늘 모처럼 맘 먹고 정성가득 가정식 백반을 차렸습니다. ^^
그동안 대충대충 차려줘도 군말없이 맛있게 먹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거,
그건 그냥 따뜻한 밥상이잖아요, 집밥.



밥상을 자세히 보면, 
김은 구워파는 거 사서 올렸고, 김치는 있는 거 썰었고, 가자미는...ㅠㅠ...참 처참한 모양이네요,
가자미는 비늘 긁어서 기름 두른 팬에 지지고, 불고기는 김치냉장고에 마지막 남아있던 거 굽고...

이렇게 4가지는 별로 손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늘 가지도 볶고, 버섯도 볶고, 콩나물도 무치고,
무엇보다도 우리 남편,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하는 쇠고기 넣은 콩나물국 끓였습니다. ^^

쇠고기 국간장에 볶다가 맹물 붓고 끓인 육수에 콩나물 한봉지 털어넣고 익히다가,
콩나물 일부를 덜어내서 파 마늘 소금 참기름 넣어무쳐 콩나물 무침 한접시와,
나머지에도 파 마늘 넣고 국간장으로 나머지 간을 맞춘 콩나물국, 이렇게 두가지 완성했구요,
버섯도 볶았어요.




버섯은 달궈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버섯을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했어요.
그리고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참기름을 조금 더 넣어서 참기름 향이 남게 했습니다.
간단하지만 버섯의 향과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볶음이에요.

그리고 오늘 맛있었던 건 가지볶음입니다.
지난번에 꾸덕꾸덕 말려놓은 가지로 한건데요, 이건 저희 쌍둥이네 이모님에게 배운거에요.





참 간단하지만 참 맛있는 볶음입니다.
재료라고는 가지, 고추, 파, 마늘, 그리고 식용유와 간을 맞출 양념만 있으면 됩니다.

방법은요,
가지는 좀 얄팍하게 썰구요, (말려놓은 가지를 좀더 조각내줍니다) 고추도 굵게 채썰어둡니다.
일단 팬에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르고 썰어놓은 파를 넣어 기름을 달굽니다, 네, 파기름을 만드는 거에요.
기름에서 파향이 올라오면 파를 건져도 되고, 그냥 놔둬도 됩니다.
파향이 올라올때 가지와 고추를 넣어 볶아주는데요, 포인트는 충분히 볶아야 한다는 겁니다.
중간에 먹어봐서 가지가 좀 질기다 싶으면, 물을 한큰술 넣어줘도 좋아요.
가지가 어느 정도 익었을때 간을 하는데요, 우리 이모님은 굴소스를 넣었어요.
그런데 꼭 굴소스를 넣지않아도 됩니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맛간장을, 단맛이 싫으면 그냥 간장을 넣어 볶아도 됩니다.
약한불에서 충분히 볶아준 후 깨 조금 뿌리면 끝! 고소하길 원한다면 불끄기 직전에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면 좋아요.





올 가을에 가지 꾸덕꾸덕 말려놓은게 있다면 이렇게도 한번 볶아보세요.
재료 이것저것 넣지않아도 맛이 괜찮아요, 다만 포인트! 파를 먼저 볶는다는 거 잊지마세요.
이 작은 차이가 맛을 훨씬 좋게 하는 것 같아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이글
    '13.11.1 8:52 PM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군요^^ 맛있겠어요~~

  • 김혜경
    '13.11.1 9:11 PM

    파기름, 별거 아닌 거 같은데요, 맛을 훨씬 좋게하는 듯 했습니다. ^^

  • 2. 지윤마미..
    '13.11.1 9:03 PM

    가지나물 넘 맛있어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
    에전에 $살림에서 말린 가지 산 것을 냉동에다가 안 넣었더니..벌레들이 막 번식했어요....
    설마 가지라 생각도 못 했네요..ㅜㅜ
    넘 아까웠어요..
    어짜피 아이들은 가지나물 잘 안 먹으니 전 청양고추를 넣고 해봐야겠네요^^
    주말도 쌍둥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세요~~

  • 김혜경
    '13.11.1 9:12 PM

    주말은...저도 쉽니다...ㅋㅋ...쌍둥이들 주말은 저희 부모와 보내죠, 전 휴일이에ㅛ.

  • 3.
    '13.11.1 9:26 PM

    저렇게 차려 놓으면
    아들아이가 묻습니다.
    "오늘 무슨 날인가?"

    파기름의 묘미를 배웠으니
    저두 날 잡을게요.^^

  • 김혜경
    '13.11.1 11:25 PM

    ^^, 아드님, 너무 재밌어요.
    파기름은...한번 응용해보세요.

  • 4. 김흥임
    '13.11.1 9:50 PM - 삭제된댓글

    저 가지가 꾸덕하게 말려두셨던거란말씀이지요?
    저도일단 샘님버젼으로 한번해보겠습니다

    가지를 쪄서말렸다가 무치면 완전 죽음의맛난다던데
    어디가면 그레시피를 찾을지 숙제입니다

  • 김혜경
    '13.11.1 11:25 PM

    네, 꾸덕꾸덕 말렸다가 냉동실에 보관했던 가지에요. ^^

  • 5. chelsea
    '13.11.1 10:20 PM

    가지를 탱동된 상태로 바로 아니면 해동해서 볶아야하는지.....

    굴소스도 있어서 아침에 해볼려구요....

    키리 감사합니다, 꾸벅.

  • 김혜경
    '13.11.1 11:25 PM

    가지, 해동되지않은 걸 볶았어요.
    대신 충분히 볶아야합니다. 아침에 해보세요.

  • 6. 만득이
    '13.11.2 12:20 PM

    정갈한 밥상입니다~ㅎ 저희 남편에게도 차려주고 싶어요^^
    참, 유기그릇이 넘 예쁩니다. 얼마전 공구하셨던 그 그릇인지요~?

  • 김혜경
    '13.11.2 1:51 PM

    유기는...공구한 것도 있고, 옛날에 사서 모았던 것도 있고 뒤섞여 있어요. ^^

  • 7. 입큰
    '13.11.4 8:54 AM

    말린 가지를 구할 수 있으면 좀 사놔야겠어요.
    요즘은 베란다 확장형이라 무엇인가를 말리는게 쉽지가 않고,
    부지런하지 못한 탓에..가을/겨울 양식을 하나두 준비 못했네여.
    말린 가지 구해다가 요렇게 함 볶아 먹어야겠어요..^^

    버섯 볶음은 아주 간단한 요리인데..밥상에 항상 올리는 반찬이에요.
    그만큼 씹는 식감이 아주 좋구..왠지 건강한 반찬을 먹은 듯한 좋은 기분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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