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저 혼자입니다.
어제 게살볶음밥을 해먹으면서 오늘은 대충 먹거나, 아니면 볶음우동 같은 거 해먹을까 생각했는데요,
실은 오늘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아침도 절편 세조각인가 먹은게 다였는데, 점심도 썰어놓은 김밥 두조각에,절편 한조각 먹었어요.
간식으로 빵을 하나 먹긴했지만, 아침 점심이 다 부실해서 비록 혼자지만 밥 잘먹기로 마음 먹었어요.
예전, 젊었을때는 바빠서 두끼 정도 굶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점심이 부실하면 바로 사인이 옵니다.
어지러워요, 이래서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고 하나봐요. ^^
오늘 저녁은 뭐 어지러울 정도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잘 챙겨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밤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할 지도 몰라서..
해서 인터넷 장보기를 통해 어제밤에 온 머쉬마루버섯도 조금 볶고,
황금팽이를 주문했는데 그게 없었는지 대체품으로 가져온 황금맛버섯이라는 것도 볶고,
샐러드 채소도 씻었습니다.
머쉬마루버섯은 참기름에 볶고,
꼭 데쳐서 먹어야한다는 황금맛버섯은 데친 후 올리브오일에 볶고,
샐러드채소는 씻은 후 물기를 대충 털어서 손으로 툭툭 끊은 후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었어요.
김치도 새로 썰고, 격지무도 썰어 담고,
무엇보다 고기를 구웠다는 거 아닙니까? 저 혼자 먹자고!!
이렇게 한접시에 담아 먹었습니다.
먹다보니, 고기가 좀 부족한 듯 하였으나 더 굽는 거 귀찮아서 포기!
반찬 남김없이 싹싹 먹었어요, 아주 깨끗하게.
제가 요즘 푹 빠져보는 드라마가 오늘 마지막회입니다.
어제밤 남자 주인공이 숨을 거뒀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한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서성였습니다.
남편이 절 보고, 비웃네요. ^^;;, 뭘 드라마를 보고 그러냐고.
잠을 잘 이룰 수 없었는데,
'그래, 그래도 죽기전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사람이 사랑하는 여인의 어린시절이었으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이렇게 제 자신을 달래며 간신히 잠을 청했더랬습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제 가슴이 무너지려는지요...그래도 모처럼 우리 드라마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