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좀 뜸했었죠? ^^
하루는 사놓았던 고기 한점씩 구워먹느라,
또 하루는 조카가 사다준 콩국에 국수 삶아서 말아 먹느라 요리다운 요리를 하지 못했답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 거리도 없고, 사진도 없고...
오늘 저녁 남편이 먹고들어온다고 해서, 저 혼자 저녁을 먹어야했습니다.
냉장고속에 있던 찬밥 한덩어리 그냥 렌지 돌려서 있는 반찬 대충 먹고 말까하다가..
이러다가 영영 부엌과 멀어질까봐 제가 먹을 밥이라도 한그릇 번듯하게 해서 먹었습니다.
냉장고속에서 며칠 있는 바람에 얼음처럼 땡땡 언 찬밥은 일단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녹였습니다.
냉동실의 홍게살은 꺼냈는데 마음처럼 해동이 빨리 되지는 않는 거에요, 대충 해동하고,
대파를 듬뿍 넣으려고 대파 좀 썰어두고,
양파도 썰고,
달걀은 하나 풀어서 프라이팬에서 휘저어가며 익힌 후 그릇에 덜어뒀습니다.
팬에 식용유 살짝 두르고,
대파와 양파 볶다가 맛있는 향이 올라올때 밥을 넣어서 볶았습니다.
간은 굴소스와 후추로 했어요.
어지간히 볶아졌을 때 홍게살을 넣었구요, 좀더 볶은 후 달걀을 넣어 마무리했습니다.
해동이 덜 된 홍게살을 넣어서 좀 비리면 어떡하나 했는데요,
비리지 않고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스텐 볶음밥틀 꺼내서, 비록 제가 먹는 볶음밥이지만 틀에 담아 모양을 내 접시에 올렸습니다.
TV를 보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어요. ^^
냉동수산물 파는 곳에서 홍게살을 사긴 했는데,
어떻게 먹어야겠다 계획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볶음밥을 하니...음, 괜찮네요. 타이음식점 등에서 파는 게살볶음밥, 별로 부럽지 않습니다.
다른 식구들이 있었다면 달걀국 같은 거 한그릇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신선한 샐러드라도 한접시 곁들였으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저 혼자였던 지라, 아무 반찬없이 심지어 김치도 안꺼내고, 달랑 이것만 먹고나니, 설거지는 없어서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