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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 대략 한심~~

| 조회수 : 11,374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6-01-16 17:47:53
아~~ 정말 큰 일입니다..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져서...

오늘은 아침부터 이불빨래가 하고 싶었습니다.
날씨도 흐린데..꼭 이불빨래를 해야할 것만 같아서, 이불커버랑 베개커버, 매트리스커버를 벗겨냈습니다.
매트리스며 이불은 청소기를 돌려 먼지까지 잡아내고는..이불커버를 씌우려고 보니까, 안맞는 거에요.

저희가 덮는 이불 원래 더블 사이즈의 양모이불이었어요.
오래 덮다 보니 솜이 당쳐서( 뭉쳐서 딱딱해는 걸..당친다고 하는데..표준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몇년전 거금 5만원이나 주고 틀어서 새로 이불을 만들었었어요.
새로 만들때, 얇게 해달라고 하니까, 더블 사이즈를 퀸 사이즈로 만들어왔더라구요.
이불커버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새로 장만했었구요.

오늘 이불커버를 세탁기에 돌리면서..
퀸 사이즈의 이불커버라고 믿어 의심치않던 커버를 끼우는데..
아...안맞는 거에요...더블 사이즈 였던거죠...허걱...
벗겨 빤 커버밖에 없는데...어쩌나...오늘 밤 그냥 이불솜만 덮고 잘 수도 없고...

청소랑 설거지 얼른얼른 해치우고..이불커버를 사러 나갔습니다.
핑계 김에 친구도 만나서 밥도 먹고, 같이 가서 이불커버를 샀습니다.

이불커버를 사긴샀는데..진열되어있던 것이라..그냥 씌울 수도 없는 거에요.
"가서 얼른 빨아가지고 다리미로 말려서 끼워...밤늦게는 끼울 수 있을거야..", 친구가 이러는 거에요.

집에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하니까..
아, 빨아서...다리면 되는거면..아침에 빨아넌 이불커버 다리면 되는 거잖아요..
그럼..괜히 샀다는 거고....

부리나케 집에 돌아와서....새로 산 이불커버 재빨리 세탁기에 한번 돌리고는 애써 다리미로 말리고 있는데..
세상에나...
다른 퀸 사이즈의 이불커버가 있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이 났답니다.
그런걸 그걸 까맣게 잃어버리고...또 샀으니...이궁...빨지나 않았어야, 환불을 하죠.
이렇게 살림을 시원치않게 한답니다. 집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자꾸 까먹고....
.
.
.
.
돈 쓴게 좀 아깝긴 해도, 노랑 바탕에 꽃무늬가 알록달록...봄 분위기가 한껏 나는 걸로 샀으니까..
아까워도 꾹 참으려구 하는 중이에요..

그런데...더블 사이즈의 이불커버들은 어찌해야 되는 거죠?? 리폼이 가능할까요?? 없애기는 너무 아까운데...

p.s.
아..결정적으로..제가 오늘 누구 만나기로 했었는데요...제가 전화하기로 했었대요..근데 까먹고..이렇게 이불커버 사느라고..
희망수첩 읽은 그분이 전화하셨네요..자기 바람 맞힌 이야기 꼭 추가하라고..
우짜면 좋심니꺼....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6.1.16 5:57 PM

    ^^...저도 가끔씩 하는 한심한 행동입니다.
    특히 립스틱...사서 들고 집에 가보면...거의다...비슷한 색상인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립스틱은 안쳐다봐요...그동안 사서 쟁여놓은게...많아서리...
    어제 사셨다는 코트가 궁금해요 ^^
    선생님...잘 지내시죠?...친정아버님은 어떻신가요?

  • 2. 이영남
    '06.1.16 6:05 PM

    저도 사다 쟁기고 뭐가 있는지 몰라 답답할때가 많답니다.
    수납공간이 여유가 있어 보기좋게 정리가 되어있으면 찾기 쉬울텐데.....
    언제쯤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살림살이를 보게 될런지 아득하네요....

  • 3. 소박한 밥상
    '06.1.16 6:09 PM

    복잡하네요 ㅎㅎ
    나이 먹으니까 복잡한 건 싫어요.

    나이 50이 되면 뇌속의 해마가 5분의 1이 죽는다고....ㅠㅠ
    나이에서 오는 생활과 사고의 복잡때문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숫자 통계가 나오는 거부할 수 없는....

    솜이 아닌 양모도 새로 틀기도 하는군요 (아하)

  • 4. 사과가쿵!!
    '06.1.16 6:11 PM

    아..첨으로 순위권^^
    건망증 하면 저지요.
    막상 찾고자 하는건 안나오고 그동안 잊고 있던건만 찾고 다닌답니다.

  • 5. 소박한 밥상
    '06.1.16 6:14 PM

    저도 생각났어요 ㅎㅎ
    무선주전자를 하나 사야한다고 쭉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번에 이사하면서 보니까
    테팔무선주전자가 새 제품으로 하나 나오는 거예요
    설명서가 누런 거 보니까
    내 손에 들어온 지 오래됐나 봐요.
    그런데 그걸 장만하던 순간은 영~~~기억에 없네요.
    아마 사은품이었겠죠 ?? 그래서....ㅎㅎ

  • 6. 유니게
    '06.1.16 6:28 PM

    전 더 합니다. ㅎㅎ. 낡은(?)칫솔모를 보다 참 이걸로 세면대 낀 때를
    닦으면 잘 닦이겠다 싶어 세제발라 구석구석 다 닦고는 그만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이를 닦는데 울 딸이 보더니
    '엄마 그거 어제 세면대 닦던 칫솔아냐? 우웩 !!!
    .... - -
    나중에 다림질하다 전화오면 귀에대고 여보세용하는건 아닌지 흑흑..
    누가 저 건망증 좀 말려주세요.

  • 7. 김성연
    '06.1.16 6:55 PM

    저의 최근 치매증상...가지고 있던 흰색 스키바지에 어울리는 꽃핑크 쟈켓을 사가지고 왔더니 내가 가지고 있던 바지의 색깔은 샛노란 색이었습니다. 샛노란색과 꽃핑크의 조화~`바로 다음날 가야해서 바꾸지도 못하고 스키장에서 엄청 주목받았습니다. 어떻게 노란색을 희색으로 착각을 했는지... ^^;;

  • 8. 나비
    '06.1.16 6:57 PM

    유니게님의 리플에
    저 졸도합니다~~~~~~~~ㅁㅊㅁㅊ

  • 9. 곰부릭
    '06.1.16 7:07 PM

    ...더블 사이즈의 이불 속통을 하나 사셔요^^;;;; 해결법은 아니겠지만^^

  • 10. 그린
    '06.1.16 8:04 PM

    휴우...ㅜ.ㅜ
    저도 나날이 늘어가는게 건망증, 주름살,
    그리고 뱃살이옵니다....엉엉@@

  • 11. 비올레뜨
    '06.1.16 8:11 PM

    혜경선생님~ 더블사쥬 양모 속통이 바로 저희 집에 있거든요.
    예쁜 기성품들은 대개 퀸사이즈로 나와서 맘에 드는거 사기가 참 힘들어요...
    저렴하게 저한테 파시문 안될까요??? ^^

  • 12. jasmine
    '06.1.16 8:34 PM

    무신 걱정을....저 주시면 되요.....저도 이불 커버 새로 사야하거든요...
    일산으로 던져주삼=3=3=3

  • 13. okbudget
    '06.1.16 11:31 PM

    건망증 있으신 모든분들 너무 반가워요.
    저만 그런가?, 아님 내가 노화가 빨리오나? 걱정했는데********
    울남편 "그래도 데리고 살테니 걱정말라고"
    나중에 남편 몰라보고 옛날애인 이름이나 부르지마라고 하내요

  • 14. 라임그린
    '06.1.17 1:30 AM

    그런 일은 비일비재 하지요... 예전엔 기억력이 꽤 좋아 자신하고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 없어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를 대도 있다니까요...
    어떤 것들 하나씩 튀어 나올 때 마다 스스로 얼마나 한심한지...
    나이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울한 기분이 정말 많이 들어요...ㅠ.ㅠ

  • 15. 내사랑울보
    '06.1.17 2:22 AM

    선생님 공짜가 좋아서 줄서봅니다..제이불이 더블인데요..두어개 바꿔가며 쓰는데 몇년째 좀지겹네요
    처치곤란하시면 저한테좀 던져주세요..꾸벅

  • 16. mapito
    '06.1.17 2:31 AM

    저도 오늘 그랬답니다.
    바이얼린 선생님이 나이가 드신분인데 그분한테 첼로선생님 소개받아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온 집을 찾아봐도 적은 쪽지가 없는 거에요. 전화를 드렸더니 그분 왈 니가 어제 까만색 수첩에 적었잖아. 쪽지가 아니라 수첩. 그러시대요. 할머니보다도 못한 기억력 저또한 대략 민망하대요. 어떻게 해야 기억력이 소생할른지.......

  • 17. LAUREN
    '06.1.17 3:13 AM

    에고..볼펜님 감사해요.
    더운날씨에 종기 때문에 고생 많으셨겠네요.
    저희 남편도 운동 싫어라하는데 댓글보다가 저도 도움받았네요.
    질문할 땐 이런건 더 편해진것 같아요.^^
    볼펜님 아가 예쁘게 건강하게 키우세요. 감사 꾸벅~~

  • 18. 김흥임
    '06.1.17 8:13 AM - 삭제된댓글

    전 계절만 바뀌면 지난 계절에 입던 옷들을 기억을 못하잖아요
    옷 장 뒤지다가 중얼 거리죠
    "어? 이런 옷도 있었네 ㅠ.ㅠ

    도움 되는 말씀은 못드리궁
    그냥 샘님만 그러신거 아니니 한심이란 생각은 빼자구요^^

  • 19. 비오는날
    '06.1.17 8:50 AM

    선생님 아주 준수하신거예요~~ㅎㅎ
    속상해하지 마세요~~

  • 20. 소금별
    '06.1.17 9:17 AM

    김흥임 샘도 저랑 똑같으시네요...
    왜 이케 해만 바뀌면 옷이 다 어디루들 가버리는지...
    하나씩 찾아내면 꼭 새로 옷장만하는 기분이잖아요..^^

  • 21. 오렌지피코
    '06.1.17 9:39 AM

    샘님, 토닥토닥~~
    울 엄마가 가끔 뭐 잊어버리시곤, "에휴, 내가 정신이 이모양이야, 늙어서 그래, 젊어선 안그랬는데..."이러시며 속상하실때면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만 나이라도 많지...난 나이도 젊은데 왜그러지? ㅠ.ㅠ;;"
    이불커버 새로 장만하셨으니 분위기 전환겸 예쁘게 쓰시면 되지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 22. 달개비
    '06.1.17 9:49 AM

    전 며칠전 감동깊게 읽은 책의 주인공 이름조차 기억을 못하게 되었어요.
    영화면 영화, 책이면 책. 읽고 보는 그 순간 뿐이라.......
    대략 한심하고 또 한심해서 슬프답니다.

  • 23. 현승맘
    '06.1.17 10:13 AM

    전 가끔 제자신을 보면서 이러다 치매가 오는거 아닌가 싶을때가 있어요..ㅋㅋ
    머리를 많이 써줘야 하는데....ㅠㅠ

  • 24. 메밀꽃
    '06.1.17 11:21 AM

    저는 집에 사다놓은 마요네즈,케챱이 서너개씩은 된답니다.
    깝빡하고 세일하면 집어오고...또 집어오고 하지요 ㅎㅎ

  • 25. smileann
    '06.1.17 12:44 PM

    에구...선생님, 전 벌써 그런 증상이 나타나서 저도 걱정을 하고 있답니다.
    무슨 훈련을 해야하나...정신을 차리자...그러면서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도 같은 물건 두번 사들인 적 몇 번이나~ 되요..흑흑...

  • 26. 몽쥬
    '06.1.17 12:52 PM

    메밀꽃님 저랑같네요...
    반가워요.ㅎㅎㅎ

  • 27. lyu
    '06.1.17 1:00 PM

    자꾸 주워 와 겹치기도
    잊어버리고 안 주워 와 없는 채로 사는 것도 많습니다.ㅠ.ㅠ

  • 28. 이은숙
    '06.1.17 2:23 PM

    애 둘 낳으니...건망증이 치매수준이 돼 버린 요즘이네여..^^
    글구..혜경쌤...당치다 표준말 맞고요...근데 요게 타동적 의미를 띠니까 약간의 뉘앙스 차이라고 할까요...^^제 생각임다...
    오늘도 직업병 발동입니다...^^

  • 29. 김영아
    '06.1.18 2:48 PM

    저도 요즘은 이 집안에 있는게 분명하단것만 알고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는것들땜에 미쳐요..ㅋㅋㅋ 글구 더블사이즈 커버들은...더블 사이즈 솜을 하나 구입하셔서 씌워두면 안될까요? 손님이 오시거나 아님 이번처럼 이불커버 빨면 덮게요....ㅋㅋㅋ

  • 30. jennifer
    '06.1.23 10:35 PM

    ㅎㅎㅎㅎ 왜들 이리 웃기시는건가요? 리플들 보고 동감하며 눈물나도록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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