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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9- 서산 갯마을 [박속 낙지]

| 조회수 : 10,352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5-05-26 22:23:40
[이 집은 이 글 작성후 약 1년뒤 문을 닫았습니다]


몇주전, '맛대맛'에서 서산 박속낙지칼국수가  나온 적 있었어요. 그걸 본 kimys, 꼭 한번 먹어보자고...
멀리 서산까지야 못가지만, 저희 집에서 5분거리인 서오릉 부근에 서산 갯마을이란 식당이 있어요.
그 집, 박속 낙지라고 커다란 간판 걸어놓았거든요.

어제 저녁은 오리구이 먹고 (저희 집 닭보다는 오리를 더 좋아합니다...),
오늘 점심은 박속 낙지 먹었어요. 대짜와 중짜 두가지라고 해서 중짜를 시켰더니만 너무 많아서,
국수랑 수제비 넣어 끓이기 전에 미리 덜어서 싸가지고 왔어요. 저녁 메뉴도 박속낙지...^^

이 박속이라는 거...흥부가 '슬근슬근 톱질하세'하던 그 박의 속이라는 거죠??
근데 솔직히..박속 그리 맛있는 지는 모르겠어요...처음 먹어서 그 맛의 묘미를 몰라서인지...왜 그걸 넣어 먹는지 알수 없던걸요.

별 특징도 없고. 특별한 맛도 못느끼겠고....박속 낙지를 또 찾아 먹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식당은 또 가게 될 것 같아요.
해파리냉채랑 샐러드랑 잡채랑..밑반찬들이 아주 맛있었거든요.
특히 해파리는 초고추장 양념에 날치알과 돌나물과 함께 줬는데..맛있었어요.
그걸 먹으면서, 마포농수산물시장에 가서 해파리를 사다, 집에서 해먹으면 좋을 음식이 떠올랐어요..



남은 음식 싸가지고 온 덕분에 저녁은 멸치국물 끓여서 육수 보충하고 산낙지 두마리 더 사다 넣고 끓인 박속낙지탕!!
그리고 골뱅이무침...박속낙지탕은 비주얼이 별로 좋질 않아서 사진은 안 찍었어요.
음식 사진 찍다보니까..이렇게 빨간 음식들이 사진발 잘 받는 것 같아요...
근데...먹던 오징어볶음 데운 건 좀 치우고 찍을 껄..쩝...

p.s.
어제 제 마음을 받아주신 분들,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안
    '05.5.26 10:38 PM

    꺄오 ~ 접시 이뽀랑 ~~

  • 2. 진현
    '05.5.26 10:42 PM

    박속이 들어 가면 국물맛이 시원하다더라구요.
    그런 얘기 듣고 먹어서 그런지 박속밀국낙지탕 국물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지던데요....
    서산쪽에는 쇠고기국에도 무대신 넣는다더군요.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겨울에도 쓰던걸요.

  • 3. 저녁바람
    '05.5.26 10:44 PM

    포천에 오리 정말 맛있는집이 있어요. 오리사냥이라고~아시죠?^^;;; 거긴 기름기 쪽~ 빠져서 맛있더라구요~

  • 4. lyu
    '05.5.26 10:44 PM

    경상도에서는 호박찌개처럼 박으로 찌개를 끓이더군요.
    굽 접시 정말 예쁘네요.

  • 5. 여름나라
    '05.5.26 11:14 PM

    해파리 초고추장 양념이라는 말씀에 필이 파파팍~! 접시 환상이예요...^^

  • 6. 예은맘
    '05.5.26 11:26 PM

    저는 박속에 낙지를 넣고 끊여먹는건줄 알았다는....^.^;;;
    음식보다는 접시가 눈에 화~악 들어오는데요.

  • 7. 천수잠용
    '05.5.26 11:55 PM

    저녁을 라면으로 떼운터라 밥 생각이 절실합니다.
    오로지 밥힘으로 사는 체질인지라... 한끼라도 굷으면 비실거려서리...
    저도 박속은 별론데... 낙지볶음은 좋아라 함다. 매콤하니... 음... 침넘어감다.
    음... 접시는 저번에 구입하신 그 접시... 뽀대납니다. ^_^;;

  • 8. 402호
    '05.5.27 12:07 AM

    음식보다도 접시에 필에 팍!!!
    음식은 당근 맛있어 보이구요..^^

  • 9. 후리지아
    '05.5.27 1:04 AM

    아 오늘 포트메리온 여러장 질렀는데 저것두 넘 이쁘네요 담에 한~번~~~

  • 10. 헤르미온느
    '05.5.27 1:14 AM - 삭제된댓글

    하여간, 두분도 호기심 천국^^
    벌써 박속낙지를 맛보시다니...ㅎㅎ...
    서산에 가서 먹으면 제맛이 나지 않을까요?,,,헤헤,,,ㅎㅎ,,,

  • 11. 해바라기80
    '05.5.27 2:24 AM

    요즘 입맛도 없는데 사진이 입에 침을 돌게 합니다..
    맛있겠어요..따듯한 밥한그릇..음~~맛있겠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을 보면 넘 부러워요..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자신잇게 내놓을 요리가 없네요..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요~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을까요???

  • 12. 미스테리
    '05.5.27 8:42 AM

    저도 국물이 션하단 얘기 들었는데요...서산가면 함 먹어보리라..맘먹고 있다지요...!
    고백을 하자면 박구경 좀 해 보려구요...^^;;;
    해파리 초고추장 무침...맛있을것 같아요...개운하고~^^*

  • 13. 미운오리
    '05.5.27 8:52 AM

    오리구이에, 낙지에,,.듣기만 해도 푸짐해보입니다

    전 남편과 식성이 전혀 달라서
    선생님처럼 나중에라도 부부가 같이 맛집 순례하며 다니긴 힘들거 같아요
    연애 시절엔 ...남편이, 결혼 후엔 ...주로 제가 참고 같이 먹어줬는데...
    이젠 서로 절대 참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더 부러워요

  • 14. 오데뜨
    '05.5.27 9:21 AM

    시간이 갈수록 시골스러운 것을 그리워하고
    옛날을 추억하는 것이 인간의 정서인가 봐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옛것에 대한 향수가 늘어가는 것인지...

    어렸을 적 초가지붕마다 둥그렇게 달려 있던 박들이 그리워지네요.

  • 15. candy
    '05.5.27 9:30 AM

    접시가 멋진걸요!~^^*

  • 16. 소금별
    '05.5.27 9:43 AM

    정말.. 접시 예술입니다.. 멋집니다..
    골벵이도 맛나겠다..

  • 17. 때찌때찌
    '05.5.27 9:53 AM

    저 작년 서산가서 박속낙지탕 먹었어요.
    전 정말 시원하고 맛나던데요^^.....그래서 부산에서도 끓여 먹어봤는데..서산에서 먹었던 그맛은 아닐지라도.....별미로 괜찮았거든요..
    박이 한참 나오때쯤...... 무우가 아닌 박으로 국을 끓여도 맛있었던거 같아요.

    샘....잘지내시지요?

  • 18. 서산댁
    '05.5.27 10:59 AM

    언제 함 ..
    사진 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속낙지..
    서산의 명물..

  • 19. 안개꽃
    '05.5.27 11:03 AM

    그릇이 특이하고 예뻐요~
    헤헤ㅔ.. 저도 이제 그릇에 은근히 관심히 가는 것이....

  • 20. 김희경
    '05.5.27 11:09 AM

    박하고 낙지하고 궁합도 맞고..
    요맘때면 옛날에는 무우가 별루 없고 맛도 그렇고 해서 무 대신에 박을 사용했데요
    박도 완전히 익기 전이라 무우처럼 시원하다고 그러던데요

    국물 얼끈하고 시원하고 정말 끝내주는데..별루 였다니
    그 맛 잊고..서산에 오셔서 한번 드셔 보세요..후회 없으실거예요
    소주가 절로 생각난다니깐요

  • 21. 선화공주
    '05.5.27 12:08 PM

    그게 특별한 맛은 없는데 궁물을 시원하게 해준다던데.....^^*
    정말 그럴까? 궁금했는데...선생님께서 벌써 확인해주시네요..ㅎㅎㅎ

    굽달린 접시에 음식을 담으니...접시가 더욱 빛나요...에궁...이뽀라...ㅎㅎ

  • 22. thecello
    '05.5.27 3:58 PM

    저도 서산이 고향인데 ^^
    박속낙지탕! 국물이 진짜 시원해요~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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