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한쪽 팔 빌려드리고, 옷 입고 벗을 때 조금 도와드리고,
차 타고 내리실 때와 욕조에 들어가고 나갈때 다리 조금 잡아드리고,
목욕탕에서는 20~30분 정도 엄마랑 욕조안에 들어 앉아있는 것 밖에 없는데...
단지 1주일에 목욕탕 5번 다녀왔다고, 이리 피곤한 걸까요? 오늘은 마치 소파에 붙은 껌딱지처럼 하루 종일 소파에 들러붙어있었어요...
자다가, TV 조금보다가, 또 자다가, 아이스케키 먹다가, 또 자다가...
마치 1주일내내에 새벽에 출근해서 한밤중에 귀가하는, 격무에 지칠대로 지친 직장인의 모습이었어요, 오늘 하루 종일...
요리에는 뜻이 없고, 날씨는 꾸릿꾸릿하고...점심은 김치전 부치고 생선 구워서 먹고, 저녁은 또 호박전 부치고 오징어볶아서 먹었네요...
밥 하는 시간 30분, 먹고 치우는 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누워서 지냈더니, 얼굴도 붓고..허리도 아파요.

저녁에 먹은 호박전입니다. 호박채 썰어 넣을 때 양파도 조금 넣었더니 달달한 것이 맛있네요. 가루는 밀가루와 메밀가루 섞어서 했구요.
(레시피는 비밀의 손맛에 있어요, 메밀호박전..)
새 접시와 멋지게 어울리죠?
이천에서 그릇 잔뜩 사가지고 들어와서 전부 손으로 정성스럽게 설거지해서 식탁위에 주욱 늘어놓으니까 기분은 좋았는데...
어디에 다 집어 넣나, 고민고민했었어요...그랬는데, 제 그릇장 참 대단해요..그릇 집어삼키는 블랙홀같아요. 그 그릇들이 다 들어갔어요...
그것도 끼리끼리 어울려 쓸 수 있는 그릇들을 모아모아서..

며칠전에 산 그릇들과 2년전에 산 그릇, 그리고 산지 10년 넘은 그릇들...이렇게 모아놓으니, 서로 참 잘어울리죠?
요렇게 모아두고, 어제 저녁 상차림하니..참 좋던걸요...그릇은 멋졌는데, 반찬이 너무 그래서...촬영은 생략!! ^^;;
또 한 주일이 시작되네요...제 한 주일은 지난 주 처럼, 또 목욕탕에서 보내게 될 듯...
엄마가 욕조 안에서 운동하는 시간은 30분 정도이지만...샤워하시고 옷 입고 벗고, 모시러가고 모셔오고, 2시간으로도 모자라요.
다행히 요새 별로 바쁜일이 없으니 망정이지...,
좀 성가스러운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지만, 그래도 딸이 아니면 누가 하겠나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