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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두야 바질 샀다아~[까만 탕수육??]

| 조회수 : 11,960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5-05-08 21:10:40

그동안 꽃시장을 아무리 헤집고 다녀도, 맨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뿐...바질을 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꽃시장의 한 아저씨는 6월쯤 다시와보라고 하시고...
그런데 드뎌..오늘...입수했습니당...(자랑모드!!)

오늘, 어버이날 연례행사를 했습니다.
고부간의 점심식사!!
첫해는 막내동서, 작년에는 네째...그리고 올해는 제가 살 차례였습니다. 둘째 세째는 불참하고....
어머니랑 우리 셋... 그리고 kimys만 깍두기로 끼어줬습니다..하하..'꽃 속의 진딧물'이죠..하하...
점심은 갈비 먹고, 연일 점심이 불갈비군요..어흑...좀 빠진 살, 요 며칠동안 완전보충되는 것 같네요.

어지간한 중소기업보다는 매출이 상회할 것 같은 초대형 갈비집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30분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자리 잡았습니다. 보통 갈비보다 곱절은 비싼 것 같은 왕갈비 시켰어요. 다른 사람이 계산하는 거라면..사양했겠지만 제가 돈 낼거니까...동서들 제가 사주는 거니까...

밥 잘먹고 나니 막내 동서, "근사한데 가서 차마셔요"...해서, 일영의 허브랜드에 갔었어요.
지난번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커다란 온실이 완성되서 갖가지 허브가 예쁘게 꾸며져있었습니다. 라벤다 꽃도 예쁘고...

"아저씨, 여기...혹시 바질 파는 거 있어요?"
있다네요...5천원..별로 싼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찾았던 거니까..군말 없이 사왔어요.
바질 하나 사고..아로마숍 구경도 하고..차도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시간도 넘게 하다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 그러시네요..즐거웠다고...즐거웠다고 하시니..저희들도 모두 좋았구요...
해마다 하기로 한 행사지만...그래도 바쁘다고 못온다 하지 않고, 전화 한통에 모두 달려와준 동서들이 고마워서...새책도 한권씩 줬어요.

점심을 잔뜩 먹어서..저녁 생각은 없었지만...그래도 조금은 먹어야할 것 같아서...
누룽지도 끓이고, 돼지 안심 한덩이로 이상한 반찬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날 촬영때 쓰고 남은 돼지 안심 한덩어리 손가락 모양으로 썰어서 시즈닝솔트에 밑간을 했어요.
튀김가루 묻혀서 튀겼구요. 요때까지만 해도 탕수육을 하려고 했는데..마지막 순간 모험심이 발동해서...
냉장고 속  블랙페퍼소스를 꺼내...생전 처음 하는 거 했어요..
블랙페퍼소스에 물을 타서 끓인 다음 돼지고기 튀긴 걸 넣어 버무렸어요. 강한 후추맛과 더불어 다소 짠맛이 강했어요.
옆에 놓은 샐러드에 싸먹어 보니까, 짠맛도 가시고...괜찮던데요.

혹시 재작년에 교보문고에서 '칭찬받은 쉬운 요리'사시면서 블랙페퍼소스 사은품으로 받은 분들..
이걸 어떻게 먹어 하고...고민이 되셨다면... 블랙페퍼 소스 1에 물 1.5 정도의 비율로 타서 끓인 다음 거기에 튀긴 고기를 묻혀보세요.
후추의 매운맛이 강해서..애들이 먹기는 적당치 않지만...어른들의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ippo
    '05.5.8 9:21 PM

    바질모습이 참 맑고 윤기가 나네요.

  • 2. hippo
    '05.5.8 9:22 PM

    블랙페퍼에 버무린 돼지고기 요리는 처음 보네요. 샐러드에 싸서 먹으면 어떤 맛일까 궁금해집니다.

  • 3. 혜성지현母
    '05.5.8 9:27 PM

    친정이 부산이라 못가봐서 정말 속 상하지만 그래도 아침에 전화해서 안부여쭈어보고 엄마 어버이날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말은 입밖으로 안나오네요. 경상도쟁이 아니랄까봐. 엄마진짜 고맙고 건강하세요.
    내맘이 이런데... 모두 함께할수있는 선생님 참 부러워요. 허브 잘 키워서 차도마시고 요리할때 넣고 싶은데 왜그리 안 키워지는 지.....허브 키우기 너무 힘든거 같아요. 뭐가 문제죠?

  • 4. 런~
    '05.5.8 9:31 PM

    저도 바질 사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웬지 찾기가 힘들어요.
    바질 사셔서 무척 기쁘실 것 같아요. 특히 요리 하시는 분이시니 더더욱이요...^^
    저는 씨를 사서 뿌려볼까도 생각중이에요..^^

    바질로 멋진 요리 해주세요..^^

  • 5. 그린
    '05.5.8 9:40 PM

    역시 오늘 하루도 바쁘게, 바쁘게 보내셨군요.
    며느리들이랑 같이 하신 점심이 얼마나 기쁘셨을지
    안 봐도 훤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사연이 정말 고맙습니다.^^

  • 6. 메밀꽃
    '05.5.8 9:54 PM

    저희도 오늘 온식구들이 모여 갈비 구워먹고 놀았답니다.
    사실은 평상시에 잘해 드려야 하는데.....

  • 7. ...
    '05.5.8 9:56 PM

    www.imherb.co.kr
    이곳은 제가 자주 이용하는 허브 농원이에요..
    주인아저씨도 친절하고..

  • 8. 깽끼부다
    '05.5.8 9:58 PM

    바질로 피자해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오우...내일은 바질로 소스 만들어서 피자 해 먹어야겠네요...

    좋은 싸이트 만들어주셔서 늘 감사했는데 이렇게 글 남깁니다.
    10일동안의 골든위크동안 일기가 숙제인데,
    저는 이 싸이트 보고 요리 만들고 즐겁게 보냈다고 썼습니다.
    오늘 닭매운찜을 했는데, 남편이 며칠동안 싸이트 본 값을 했다고 칭찬했답니다.^^

    요즘 영어, 일본어, 한국어 써가면서 살자니 스트레스 무진장 받았는데,
    매운 요리 먹고 나니 좀 기분이 풀립니다.

  • 9. 미스테리
    '05.5.8 10:27 PM

    바질 사진 환상입니다...^^
    허브랜드도 넘 가고 싶은곳인데 ...
    언제 작지 고셔서 차마시러 가보긴해야겠는데 차마시러 가기엔 넘 멉니다..ㅎㅎ
    좋은시간 보내셨군요....저도 한시간 반 기다려 고기 먹었습니다..^^;;;

  • 10. 샘이
    '05.5.8 10:47 PM

    저두 구입했어요.. 양재꽃시장 가동인데요.. 음..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하나.. 가동중에서도 두번째 라인이구요.. 농협하나로마트쪽 입구 첫번째 집에 있어요.. 다른집은 모두들 6월 되어야 나온다고 하는데 이집은 왠만한 허브는 다 있는것 같아요.. 시간 나시면 가보세요.. 참.. 그리고 허브앤조이라는 사이트에서 바질 씨앗 팔고 있답니다..

  • 11. lyu
    '05.5.8 11:22 PM

    친구가 그러더군요.
    큰 고깃집 어린이날 어버이날 매상이 일년의 큰 몫이라구요.'
    멀리서 친구네 오늘 정신없이 바빠야 된다. 바빠야 된다. 주문만 종일 왼 날입니다.
    그 친구 첫고생이거든요.
    뜻깊은 어버이날 행사......
    역시 맏며느리셔요.^^

  • 12. 앙빵맨
    '05.5.9 3:19 AM

    바질이 넘 이쁘네요..
    촬영를 위해 좀 닦으셨는가봐요.. 반딱반딱한것이..
    방장님 덕분에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가고 가끔은 혼자서 외롭지도 않게 놀수도 있어 감사합니다..
    꾸벅~~~(- -)(_ _)

  • 13. candy
    '05.5.9 7:37 AM

    멋진 하루셨네요~^^
    저흰 시부모님 모시고 청원유채꽃축제 다녀왔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15일까지니 근처에 계신분들 다녀오셔도 후회하지않을듯...^^

  • 14. 박하사탕
    '05.5.9 9:32 AM

    며칠전 바질씨를 뿌렸는데 오늘보니 싹이 났어요.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라벤더는 싹이 나지 않아 실망했었는데...
    잘 키워보겠습니다.

  • 15. 야난
    '05.5.9 9:40 AM

    이사가면 화초를 집에 많이 두고 싶어요.^^*
    바질이 빤닥빤닥 윤이 나는게 넘 맑아요.
    오늘 날씨가 화창해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16. 선화공주
    '05.5.9 11:50 AM

    정말...바질이 이뻐요...선생님...^^*
    저 아이들이 어떤요리로 거듭날까나?...기대해봅니당...^^*

    까만탕수육도 군침도는데요...^^*

  • 17. 코코샤넬
    '05.5.9 2:33 PM

    바질이 참 이쁘네요. 까만 탕슉도 맛나보이구요.
    선생님 혹시 가마골 다녀오셨나요? 저도 다녀왔는데..^^;;

  • 18. 6층맘
    '05.5.9 9:33 PM

    어머님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네요.

  • 19. 영원한 미소
    '05.5.9 11:34 PM

    탕슉이 될뻔한 까만 탕슉~~ㅎㅎ
    도전해봐야겠어요.

  • 20. 선물상자
    '05.5.11 9:18 AM

    저도 바질 사구 싶었는데..
    씨앗을 사서 심어야하나 고민이네염..
    바질 잎이 넘 싱그러워보여요.. ^^*

  • 21. 미운오리
    '05.5.11 5:51 PM

    저도 요새 살 찌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딸 노릇하랴, 며느리 노릇하랴...모두 가까이 살기 때문에
    어버이날 눈썹이 휘날리게,,,돌아다녔답니다
    점심은 복지리,저녁은 삼계탕(사실은 멍멍탕을 먹었는데, 제가 못먹어서 저만 ㅜ.ㅜ)

    나도 어머닌데, 도대체 어머니 대접은 언제쯤 받아보게 되나요?
    올해도 난 학교에서 만들었다는 종이 카네이션 달랑 두 개 받았슴돠!@!@#

  • 22. 미운오리
    '05.5.11 5:55 PM

    아참참, 선생님 ....제목 보고
    전 선생님이 바지를 사셨다는 건지 알았답니다 ㅜ.ㅜ;;

    요즘 왜 이리 내 상태가 안 좋은지,쩝

  • 23. 김영재
    '05.7.2 10:48 AM

    바질 얼른 분갈이 하세요
    안그러면 금방 다 죽을지도....
    바질만 몇개째 죽여본 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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