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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喪失의 계절

| 조회수 : 11,277 | 추천수 : 310
작성일 : 2005-04-13 18:14:33


얼마전..지갑에 동전을 넣다보니...다른 곳은 멀쩡한데, 동전넣는 부분의 바닥에 구멍이 나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들어오지는 않고 하도 나갈 곳만 생겨서,
검정 지갑, 빨강 지갑 다 놔두고, 돈이 잘 붙는다는 초록색 지갑을 꺼내썼던 것인데...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구멍이 난거죠.
지갑을 바꿔야지 바꿔야지 벼르기만 하다가...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목요일...

머릿속이 하도 복잡하고, 집에 있자니 벼라별 생각이 다 들어서, 기분전환차 골라놓은 디지탈 카메라를 사러간다는 후배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 후배, 디지탈 카메라 사고, 전 나무로 된 길다란 구두주걱과 통후추, 이과수커피를 샀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거리의 마술사를 만났는데..참 솜씨가 대단하더이다.

버스 정류소에서 지갑을 꺼내, 지갑안에 들어있던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를 꺼내서 손에 꼭 쥐고, 핸드백 지퍼는 닫았습니다.
버스가 오기에 올라타는데, 순간 사람들이 좀 저를 미는 것 같다는 느낌과 뭔가 제 근처에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고, 뒤에서 타려던 사람이 타지 않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버스의 계단, 딱 두계단 올라섰는데, 핸드백이 가뿐한 것 같아서 들여다보니, 핸드백 지퍼는 열려있고, 지갑이 없었습니다.
"어머 내 지갑..."했더니,
근처에 있던 아저씨들이, "아, 타지 않고 바로 내린 사람이 소매치기였다 보다"고 하네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제가 탄 버스가 출발하는 걸 보고 가려고 기다리던 후배는 영문을 몰라 눈이 휘둥그레지고...
"지갑, 소매치기 당한 것 같아..."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서, 있는 대로 카드 분실신고를 내고...통장분실 신고도 하고...
그리고 나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소매치기 말야...재수 없다고 할꺼야... 지갑은 그렇게 묵직하고 두툼한데..어쩜 그리 들은게 없냐고.."
지갑에 돈이 딱 1만5천원이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부터 돈을 찾아야지 찾아야지 하면, 왜 그리 은행가기 싫던지...
현금 1만5천원, 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 3장, 그리고 신용카드 4장, 포인트 카드 3장, 할인쿠폰 몇장, 저금통장, 집근처 주유소의 주유카드...
지갑 자체가 무겁고 두껍고 커서 돈 많이 들은 걸로 보여 찍은 것 같은데... 생긴 건 멀쩡한 여자가 가진 건 왜 이리 없냐고 욕했을 지 모르죠. ^^;;

후배는 자기 때문이라며..속상해하는데..그게 왜 후배 탓인가요? 제 탓이고, 제 운수지....
  
그래도 손에 꼭 쥐고 있던 카드가 신용카드도 되고, 현금인출도 되고, 교통카드도 되는 거라, 그걸 꼭 쥐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동사무소에 들러 재발급 신청을 내려고 하니, 사진이 없어서 안된다는 거에요.
6개월내에 찍은 사진이어야 된다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집앞 지하철역에 있는 즉석촬영기 생각이 나대요.

5천원을 넣고, 촬영을 하는데, 경험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얼이 빠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너무 생소한 기계라 작동법을 몰라 당황한 건지...
암튼 버튼을 잘못눌러서, 사진을 잘못 찍었어요. 여백이 전혀 없는 아주 이상한 얼굴로...
그걸 들고 동사무소에 갔더니, 동사무소 직원이 너무 기가 막힌 지...다음엔 거기서 찍지 말고, 보건원 앞이나 구청앞의 사진관에 가서 찍으라고 가르쳐주네요. 요즘 사진관에서 증명사진 찍어도 20분이면 나온다고...

그리곤 집으로 왔는데..집으로 오긴 왔는데..제가 걸어왔는지, 뛰어왔는지, 발이 땅에 닿았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머리 손질에 화장까지 하고,
구청 앞 사진관에서 1만2천원 주고 반명함판 사진 다시 찍어서,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면허증을 새로 받았습니다.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니까...면허증, 금방 해주대요. 새 면허증 틀어쥐고, 은행에 가서 통장 새로 발급받고...대충 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중에 소매치기 당한 소식 전해들은 우리 친정아버지, 허허 웃으시며..
"니가 돈 있어 보이나부다, 몇년전에도 같은 곳에서 소매치기 당하더니..."
2002년 겨울에도 딱 같은 장소에서, 그것도 버스에서 내리다가 소매치기 당했거든요.
그때는 백을 찢고 가져갔는데...당시에도 돈은 2~3만원 밖에 없었는데...지갑이 무지 아까웠어요. 선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명품지갑...

돈이 있어 보여서 소매치기를 당한 건지, 아니면 반쯤 얼빠진 모습을 다녀서 소매치기를 당한건지는 알수 없지만...
아무튼 구멍난 지갑 잘 없어졌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4월은 참 잃은 것이 많은 달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잃고 싶지않아서...아니 새로운 씨를 뿌리는 기분으로...오늘 싹채소 재배기랑 씨 몇가지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제 맘에도 새싹을 틔우고....싹채소도 잘 발아하기를 빌며...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종이
    '05.4.13 6:19 PM

    어른들 말씀이 액땜한거래요. 그런 샘 치시고 다시 힘내시길...

  • 2. xingxing
    '05.4.13 6:20 PM

    지갑 잃어버리면 정말 기분이 멍~해지더라구요...
    많이 잃어버리지는 않으셨다니 그나마 다행이예요.
    전에 남편이 주민등록증이랑 운전면허증을 같이 잃어버리니 정말 번거롭더라구요.
    그래서 꼭 따로 넣어두도록 한답니다.
    4월도 어느새 중반으로 접어들었네요.
    서울은 이번 주에 꽃이 한창이겠네요~
    꽃구경도 좀 하시고 싹채소도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

  • 3. 하루나
    '05.4.13 6:24 PM

    샘...그래도 다행이 버릴지갑이라서 천만다행이네요...저도 지갑에 큰돈 안넣고 다니는데, 그러다가 잠깐 어디다가 두고 나올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그럴때마다 관공서 들락거리고, 은행이랑 카드회사 알리고 어쩌고 바쁜것이 참 짜증나요...

    그저 그 도둑이 샘의 나쁜 액을 다 가져가서 좋은 액땜이었으면 좋겠어요...

  • 4. 블루클린
    '05.4.13 6:32 PM

    그래도 지갑에 돈이 많지 않았다니까 그나마 다행이네요.
    마음이 허한 날 실수가 많더라고요.
    사진도 엉망으로 찍으신 걸 보면 그 날은 아마도 그런 날이었나 봐요.

    저는 오늘 상가(문상)에 다녀왔는데 초등학생 아이 하나 남겨놓고
    40대 초반의 아빠가갑작스레 돌아가셨어요.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와 아빠잃은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잃어 버린 지갑, 약간의 돈,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수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쉽지만 그런 날이 내 일생에 몇번밖에는 없는 일이고
    또한 내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될까봐요.

  • 5. 포비쫑
    '05.4.13 6:33 PM

    그래도 늘 옆에 끼고있던 물건이었을텐데 조금 아쉬우셨겠네요
    액땜했다 치시구요
    어느새 세상은 온통 꽃 천지네요 이쁜꽃 보시면서
    마음의 여유가지시길 바랍니다

  • 6. 감자
    '05.4.13 6:36 PM

    아~~ 맨마지막 문장에서..맘이 넘 짠해지네요.....

  • 7. 화성댁
    '05.4.13 6:40 PM

    4월은 잔인한 계절,,,,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 8. 깨소금
    '05.4.13 6:48 PM

    꼬물꼬물, 무럭무럭, 새싹이 움트고 자라듯...
    상실의 빈자리에서 희망이 움트고 자랄거예요...힘내세요!

  • 9. 핑키
    '05.4.13 6:55 PM

    나참...그래서 있어보이면 안된다니까용...^^;;
    올해 모든 나쁜 운수를 한 번에 액땜했다 치세요. 화이팅!!

  • 10. 김민지
    '05.4.13 6:57 PM

    저두 지갑은 두툼하고 현금은 별로 없죠 *^^*
    샘!
    4월도 반(?)이나 지나가고 있어요.
    힘내세요, 아자!!!!

  • 11. 산세베리아
    '05.4.13 7:01 PM

    ㅎㅎ... 선생님 이 시점에선 웃으면 안되는거죠?^^
    저도 그렇게 두번을 당했거든요. 한번은 지하철에서 한번은 백화점에서.
    근데 전, 그런 일 있으려고 그랬는지... 두번 다, 반지에 목걸이에 호주머니 십원짜리까지
    지갑에 몰빵해 넣구 소매치기 당했답니다.^^(왠지 갑갑해서 그날은 목걸이 반지가 싫더군요)
    저두 그때... (돈이 있어 보여서 소매치기를 당한 건지, 얼빠진 모습으로 다녀서
    소매치기를 당한건지... 혼자서 후자일꺼라고^^) 내 자신이 한심해서 무지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 일, 후처리 문제도 장난이 아니고...
    선생님, 액땜 했다는 여러분들 위로로 기분전환 하시고 그 일은 빨리 잊으세요.^^

  • 12. 미운오리
    '05.4.13 7:05 PM

    이제 더 이상 잃으시진 않으실거에요
    모두 다 더 큰 것으로 되돌아올 거에요
    기운내시고요, 다음엔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보여주세요

  • 13. 이수미
    '05.4.13 7:06 PM

    맘이 많이 짠하시겠네요
    저두 한 20년 전에 소매치기당한 적이 있죠
    시외버스에서 아기 돌반지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면서 끌어안고 있던 가방에서
    결국은 금반지 말고 돈지갑을 잃어버렸죠 그때는 가계수표를 많이 쓰던 시절이라서
    전 신고하여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그가계수표 받은 사람이 손해 많이 봤죠
    그때 금액이 가계수표 최고금액 30만원을 쓰고 사인을 한것이라 타격 좀 받지 않았나 쬐께 걱정되었는데
    샘님 바람쐬러 나갔다가 오히려 일만 생긴 상황이 되었네요
    그래도 사오신 새싹은 싹을 틔울것 입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기운내세요 ~~~^^*

  • 14. 석두맘
    '05.4.13 8:29 PM

    구멍난 지갑이지만 속상하시겠어요...
    새싹 이쁘게자라면 함 보여주실꺼죠...
    전 그냥 접시에 하니깐 자꾸 금방물이말라서 안되더라구요...

  • 15. 어중간한와이푸
    '05.4.13 8:50 PM

    4월이 잃은것이 많은 달이면, 이제 오는 시간들은 채우는 달들이 될꺼예요. ^^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요새는 하도 험한일도 많아서리...
    싹 이쁘게 틔우면 또 보여주실꺼죠???

  • 16. zoldaga
    '05.4.13 9:18 PM

    제 맘에도 새싹을 틔우고.... 짠~~하네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랐음 좋겠어요.^^

  • 17. 상큼이
    '05.4.13 9:26 PM

    선생님 저보다 재수좋네요 오늘 저는 이상한사람만나서 거금 오십만원물려줬어요

  • 18. onion
    '05.4.13 9:36 PM

    그 서늘한 느낌...알지요.
    몇번의 분실과 소매치기로 인한 경험에 의하면
    그런날은 아침부터 뭔가 미적거리게 되고 이러다가..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꼭 생길일은 생기더라구요..
    크게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전 지갑이나 내용물보다도 찢긴 백이 어찌나 아깝던지..

  • 19. 스프라이트
    '05.4.13 10:39 PM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전 지난주 처음 산 케잌스탠드를 하루밤재우고 담날아침 상자들다 툭해서
    깨먹어 속쓰리던데...흐 지갑을~~ 돈과 상관없이 속상하잖아요. 샘 힘내세요.
    저도 조 새싹 한번 키워보리라 보리라 한것이 벌써 수개월 흘렀네요. 여름이 오기전 꼭 해봐야할 것중의
    리스트예요.^^

  • 20. 박하맘
    '05.4.13 11:09 PM

    선생님.........기운내세요....^^*

  • 21. 예은맘
    '05.4.13 11:20 PM

    그냥 제 느낌에 선생님 요새 뭔가가 휑하신것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저 새싹처럼 이제 선생님의 맘에도 새기운이 일어나리라 믿어요.
    새싹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네요. 선생님! 화~이~링!!!!

  • 22. lyu
    '05.4.13 11:52 PM

    양양 산불 난 곳에 사람들이 가서 그런다고 하데요.
    전화위복이라고
    그런데 그말이 더 싫다고 정말 싫다고 그럽디다.
    그냥 무사무난한 것이 그것이 그리 힘이 드네요.
    다사다난! 하나도 안 좋아요.
    그죠?
    그래도 봄 햇살이어요.
    바람은 좀 있어도 말입니다.
    건강하세요.

  • 23. apeiron
    '05.4.14 12:21 AM

    이젠 잃어버리지 마세요... ^ ^

  • 24. 루시맘
    '05.4.14 12:35 AM

    기운 내세요.. !!!

  • 25. 아짱
    '05.4.14 1:22 AM

    저두 소매치기 당한적 있는데
    돈보다 지갑이 아까워 속상했구
    카드며 신분증 재발급 받으러 다니는게 짜증났고
    어쩌다 그랬는지 나 자신이 어처구니 없어 했어죠...

    빨리 잊어버리시구 힘내세요.....

  • 26. 지성조아
    '05.4.14 1:53 AM

    잔인한 4월......
    기분전환이 필요한 때 하필.....;;;
    얼른 잊어버리시고(모든것..)..기운내세요.
    사랑합니다..선생님....

  • 27. champlain
    '05.4.14 2:32 AM

    싸아한 마음이 듭니다.
    이리 저리 힘드신데 혼자서 다 감당하고 계신 것 같아서..
    액땜 하셨다 생각 하시고 기운 내셔요..
    아자..~~^^

  • 28. 비타민
    '05.4.14 5:16 AM

    힝~ 왠지 맘이 찡~한것이.... 지갑 잃어버리면.. 돈은 둘째치고... 엄청 기분이 상하는데....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그동안 걱정거리며 심란했던 일들도 모두 함께 날려 버리신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지하철 사진... 엄청 웃기게 나와요... 아주 예전에 친구랑 재미로 찍어봤는데... 엄청 추운날 찍었더니... 사진이 울그락 불그락 색상도 이상하고... 그날따라 머리도 젖은듯이 나오고... 방금 목욕탕에서 튀어나온 모습이었어요...^^

  • 29. 씩씩이
    '05.4.14 7:39 AM

    저도 63-1버스에서만 소매치기 3~5번 당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해봤지요 그때는. 기분 정말 나뻐요. 제가 돈이 있어봐야 얼마였겠냐마는 그 당시로서는 아주 큰돈에.주민등록 지갑까지 다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기분 나쁘지요. 몇번을 더 당하고야, 조심 또 조심 그리고는 그 후로는 안당하게 되었는데요. 첫째 저는 일단 치한들에 대해 경계하느라, 사람들과 몸이 밀착되는 것을 많이 주의하느라, 가방으로 몸을 가리곤 했어요. 한번 술취한 아저씨가 이상한 짓거리 하는것을 보고 주변에 여자분들에게 경계를 줬더니 그 아저씨 저를 잡아먹을듯 하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더리구요. 그 일 이후로는 무지 치한에 경계하느라 소매치기들이 좋았을거에요. 가방을 내어주니까요. 한번은 코트속에 지갑을 빼어 가는 것을 느낌으로 알아차리고, 소매치기한테 제 주민등록이라도 주세요 하고 말했더니. 얼굴이 빠알게 지면서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당황해하며 도망치더라구요. 바로 그날 소매치기 일당들이 버스안에 우글했나봐요. 여러명 당했고요. 마침 사복차림의 경찰이 있었는데 패거리중 한명은 잡혔던거 같아요. 가방을 꼭 안쪽으로 보호하시고요. 지갑 보이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시고요. 사람들이 너무 밀착하면 일단 주의를 하세요. 정말 싫은게......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당기고...또 발도 밟고 아무도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는거요. 사과도 안하고.

  • 30. 블루치즈
    '05.4.14 8:08 AM

    전 평생 한번도 지갑을 잃어버린적이 없는데 그것도 신기하죠? 한번 공중전화박스 위에 두고 와서 잃어버린걸 친한사람이 주워서 돌려주었다는...

  • 31. 재은맘
    '05.4.14 8:52 AM

    선생님..액땜한걸로 치세요..
    2005년에는 이제 좋은 일만 가득~~하실거에요...

  • 32. 해피문
    '05.4.14 8:59 AM

    선생님 기분 이해가 가요...
    우리회사는 처음 입사하면 1~2년간 지방근무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 25살 아가씨가 길도 낯선 먼 타지에서 버스타고 출퇴근하다 소매치기를 당했지요, 기분이 이상하고 괜히 서럽고... 그치만 그일을 계기로 버스든 어디에서든 넋놓고 있는 일은 줄어들게 되었어요, 정신차려야지...하면서 마음을 좀 다잡는 계기도 되었고.
    그때도 이런 화창한 4월이었는데...아마 제가 많이 우울했었던거 같아요, 타지와 직장생활에 적응하느라...결론적으로 지갑은 잃었지만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선생님도 힘내세요~~

  • 33. 야난
    '05.4.14 9:13 AM

    나와의 인연이 여기까지구나...
    그동안 고마웠다. 잘 썼어. 잘가!...
    샘..이렇게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 버리세요. ^^*

  • 34. 현승맘
    '05.4.14 9:14 AM

    오늘 부터는 좋은 일만 마구마구 생기시길 빌어요..

  • 35. cherry22
    '05.4.14 9:27 AM

    혜경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CM송 '아빠, 힘내세요.' 버전입니다요.^^)
    샘의 환한 미소 다시 보여 주세요.(기다릴거예요.)
    아자, 아자, 화이팅!!!

  • 36. 쭈니들 맘
    '05.4.14 9:44 AM

    샘님의 글이 너무 힘이 없어보여서 맘이 짠하네요... ~~

    샘~~~ 힘내세요....

  • 37. 연주
    '05.4.14 10:07 AM

    털어 버리셨다니..다행이예요.^^*
    정말이지....소매치기 나빠요..-.ㅜ

  • 38. 민들레
    '05.4.14 11:28 AM

    선생님의 글이 왠지 모를 위안이 되는건 저도 마음이 조금은 공허한 탓일까요?

    기운 내시고, 더 큰 일에 비교하시면 그나마 다행이다 싶으실거에요.

    요즘은 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게 인생인가 싶어요.

    가지고 계신 빨간 지갑.. 그게 저는 돈 들어오는 색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

  • 39. 그린
    '05.4.14 11:31 AM

    선생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지면 그 다음은 얻을 것만 있는 거잖아요.
    예전에도 지갑(명품지갑)을 잃어버리셔서 속상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번 소매치기는 지갑과 더불어 선생님의 복잡한 걱정거리까지
    다 가져간 셈 치자구요.
    겨울내내 앙상했던 가지들도 이제 점점 연두빛을 띠어가는데
    그렇게 선생님이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갖춰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아, 그리고 오늘 희망수첩이 제 모습을 찾는 것 같아 참 기쁩니다.ㅎㅎ

  • 40. 선화공주
    '05.4.14 11:32 AM

    새로 뿌리신 씨악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줄꺼예요...^^*
    선생님의 마음속에서도요...^^*

  • 41. 소금별
    '05.4.14 1:19 PM

    샘~` 저는 며칠전 택시에 핸드백을 두고 내렸그등요.. 온갖것 몽땅 다 들어있는 핸드백이요..
    저두 돈은 삼만원정도 있었구요.. 그런데, 백이랑 지갑이 나름대로 명품인지라 너무 아까워서 죽겠드라구요
    그런데, 어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지갑만 경찰서로 보내져 왔다네요.
    사무실로 보내주신다는데, 오늘쯤 올것 같아요.
    지갑이라도 찾게 된걸 감사해야 하는거죠? 지갑이 돌아온다니 제 핸드백이 너무 아까운거 있죠.
    그리고.. 정말 특이하고 귀여워 제가 아끼던 열쇠고리랑 파우치두요..

    저두 초록지갑이 돈이 들어온다는건 첨 들었네요.
    빨강지갑이 돈이 들어오는줄 알았는데,
    샘 지갑도 신분증과 카드들을 싣고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 42. 제텐
    '05.4.14 2:49 PM

    샘님 조심하세요.요즘 소매치기들이 득실 거린답니다.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사람들이 봄기운에 흠뻑 젖어 있을때..많이 설친다네요..그리고 외출 하실때는 꼭 핸드백을 뒤로 매시면 안되구요.앞쪽으로 매서 꼭 핸드백을 쥐고 다니세요..
    잃는것이 있으면 반드시 또 얻는것이 있을 겁니다.
    넘 속상해 하지 마세요..
    저도 집에 묵히고 있는 새싹 씨앗들을 다 꺼내서 키워야 겠네요..

  • 43. 티티
    '05.4.14 3:46 PM

    저는 뭣보다 초록색 지갑에 돈이 붙는다는 말에......
    제 지갑두 10년전 언니가 쌈지에서 만원에 사준 지갑....
    손에 착붙고, 길이들어 낡았어도 놓지 못하고 있는데,
    제 지갑엔 왜 돈이 안붙을까용???? ^^

  • 44. 준서맘
    '05.4.14 4:23 PM

    돈이 작아서 다행이네요. 전 털털거리고 다니면서도 지갑은 안 잃어버리는데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20만원을 지갑에 넣고 있던날 (오후에 은행에 입금할 예정이었답니다) 마트에 갔다가 잃어버렸었어요.
    지갑은 다행이 아는분이 주우셔서 받았는데 현금은 벌써 오간데 없더군요.
    그날 이후로는 더더욱 현금을 안가지고 다닌답니다.
    가끔 우유아줌마가 수금하러 오거나 예고없이 세탁물 가져오면 현금이없어 계산하기 곤란할때도 많아요. 가끔 애들 저금통 털때도 있구요.*^^* "엄마가 급해서 그래. 꼭 넣어둘께" 하면서요.*^^*

  • 45. 헤르미온느
    '05.4.14 5:39 PM - 삭제된댓글

    비서겸 기사가 있으셔야 된다니까는요...;;

  • 46. 프라푸치노
    '05.4.14 5:51 PM

    저도 두번인가 당할 뻔 한적이 있었어요.
    한번은 가방은 찟어서 가져갈려고 했던건가 본데 그때 제가 하도 십자수에 심취해 있어서 대작하던 것이 가방 안에 있었거든요. 다행히도 가방을 찟었는데 지갑이 십자수 원단까지 다 자르지 못하고 해서 실패하고 못가져갔었구요.
    한번은 시장에서 물건을 아주 많이 사고 선생님처럼 버스를 탈려고 하는데 가방이 갑자기 가벼워진 느낌에 버스를 타다 말고 뒤를 돌아보니 왠 남자가 제 지갑을 가지고 가더군요.
    그래서 내려서 내 지갑 내놓으라고 그랬더니 그 남자 저한테 하는 말,,, "죽고 싶어 환장을 했냐 " 그러면서 지갑을 땅바닥에다 던지고 가더군요.
    그날 저 무서워서 혼나기도 했지만 부모님께 무지 혼났답니다.
    그러다 그 사람이 나쁜 맘이라도 먹고 너한테 나쁜 짓 했으면 어떻하냐고 그냥 주고 오지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그런데 그사람들의 주 대상 목표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귀에다 이어폰끼고 있는 사람이랑 시장에서 물건 많이 사고서 정신없는 사람이 주 목표인 것 같더라구요.
    샘도 그냥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 또 얼른 이쁜 새지갑 사라는 하늘의 뜻이려니 하세요...

  • 47. 김정희
    '05.4.14 6:22 PM

    확실한 액땜 !!!
    그동안 마음고생, 벼라별 생각들 다 털어갔네요.

    이제부터 화이팅 ~~~

  • 48. made
    '05.4.14 9:29 PM

    저도 그런적 있어요
    근데 그날따라 돈을 찾아 봉투에 넣었던것이었어요
    그래서 빈지갑만 ...
    (옆에서 딸아이가 그때일 설명해 주느라 난리네요ㅎㅎ)
    얼마나 놀랐던지 ..
    샘님 앞으론 조심또조심 하셔요 ^^

  • 49. 나루미
    '05.4.15 9:37 AM

    놀라셨겠어요..
    돈보다도 분실신고..00증 다시 받고 너무 힘들쟎아요..
    조심..조심..하면서 다녀야겠어요..

  • 50. 승준맘
    '05.4.15 9:55 AM

    지갑소매치기.. 내용물이 없어도 기분이 정말 멍해지고 안좋지요.
    선생님. 기운내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전 2주째 골골이랍니다.

  • 51. 달개비
    '05.4.15 10:51 AM

    원래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죠?
    액땜하신것 같아요.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 오고 있어요.
    화사한 5월처럼 선생님께도 좋은날만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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