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촬영에 필요해서 아보카도를 하나 샀었습니다. 한개의 값이 무려 3천8백원.
보통 촬영에 필요한 재료들은 넉넉하게 삽니다. 혹시 자를 때 잘못 될 수도 있고, 조리중 모양이 미워질 수도 있고..
그런데 아보카도 만큼은 여유있게 살 수 없더라구요.2개라면? 허걱 7천6백원? 고기보다 비싸잖아요?
촬영을 마치고 밀폐용기에 담아, 비싼 재료인 만큼 잘 먹어야지 했는데..요새 제가 학업(?)에 뜻이 없는 관계로..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서야, 아차 하고는 열어보니,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한 거라 거죽 색깔이 검게 죽어있어요.
상했나 싶어서 조금 떼어서 맛을 보니 맛은 괜찮았습니다. 3천8백원이 어딥니까? 알뜰하게 먹어야죠.
냉장고를 뒤져보니 김밥용 단무지가 나오길래 냉동고안에 들어있던 얇은 샌드위치용 햄도 꺼내고, 슬라이스 치즈도 꺼내고, 달걀도 부치고...김밥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저 학업에 뜻이 없는 거 맞나봐요. 아무 생각 없이 밥물을 잡는 바람에 김밥용 밥을 너무 질쭉하게 해놓은 거 있죠?
식초 설탕 소금을 넣은 배합초에 섞어서 밥 대충 식힌 후 대충 김밥 말았어요.
썰면서 생각해보니, 냉동고에 다진 쇠고기볶음도 있는데, 그것도 좀 넣으면 좋았을 것을...
대충 말아서 대충 썰어놓고, 식구들에게 먹으라고 하니까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저녁으로 먹겠다고 하네요.
전 간식으로 만든 건데...뭐, 저녁으로 먹어주면 고맙죠...
오늘 아침에 코스트코에 갔다가 회원이신 고소미님을 만났어요.
고소미님 만나게 되는 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좀 하고 화사한 옷이라도 좀 입고 나가는건데...
고소미님, 반가웠어요. 인사성 바른 아드님도 반가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