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낼 모레 23일이 정월 대보름인 건 다 아시죠?
22일, 바로 내일 저녁 오곡밥과 나물 먹어야 하는 것도 아시죠??
작년에는 나물 불려서 친정으로 가서, 친정어머니랑 같이 나물도 볶고, 오곡밥도 해서 나눠먹었는데,
올해는 스케줄이 꼬여버렸어요.
도저히 엄마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면서 같이 나물도 뒤적이고, 간도 같이 보면 좋으련만, 시간이 나질 않아서 얌체짓을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다 하고...전 볼 일보고 돌아오면서 엄마가 다 해놓은 거 들고오기만 하기로 했죠.
말이 그렇지 그럴 수 없잖아요?
그저께부터 나물을 불려서 어제밤이랑 오늘 아침 일찍 죄 삶았더니...피곤하네요.
아침에 친정으로 가서 불려서 다듬기까지 한 나물 보따리 후다닥 내려놓고, 다시 후다닥 들어와서 준비하고 다시 외출하고...
저녁은 정말 하기 싫었는데...그래도 했어요. 마침 멸치국물 내어놓은게 있어서 먹던 김치 모두 몰아서 김치찌개 끓이고,
시금치 무치고, 도루묵 굽고, 가리비살이랑 새우에 베이컨 감아서 굽고...
오늘도 베이컨이 도와주질 않네요. 그래도 마요네즈에 레몬주스 설탕만 넣고 만든 소스가 맛있어서, 면피는 했다는...
해놓고 보니, 안 피곤한 날 보다 반찬이 더 많았어요.
오늘 올라온 글 다 못봤는데...넘 피곤해요...왜 이리 졸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