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오늘 새벽 3시까지 이것저것 정리했습니다.
냉장고속의 쓰던 소스들..두반장과 마파소스, 걍 섞어두고, 거의 바닥을 드러낸 매실소스도 같이 섞고, 두반장+마파소스+매실소스=? 는 어떤 맛을 낼지..큭큭...
촬영에 쓰느라 락앤락통 여기저기 담겨있던 채소도 한군데로 몰아주고,
바닥을 드러낸 김치통을 비워주고,
제 자리 못찾고 있던 그릇이나 주방도구도 모두 제 자리로 보내주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
분리수거의 날인지라 분리수거하고,
침대커버랑 이불커버 벗겨서 빨고,
1일날 아침 끓여 먹으려고, 부녀회에서 파는 떡국떡까지 줄서서 사오고...
할 일 거의 다 했어요.
지금부터 찜질방에 가면서 공과금 내고, 자동차에 기름넣고, 세차하고,
그리고 찜질방에 가서 푹 지지고 한숨자고 오려고 하는데,
딱 얘가 걸리네요. 제이미 올리버 시리즈의 왁과 냄비들...
어디 손에 닿기 좋은 곳에 두고 잘 써야할 텐데, 들어갈 곳이 없어요. 흑흑.
촬영 때는 바로바로 쓰기 좋게 식탁위에나, 김치냉장고 위에다 두고 잘 썼지만, 이제 자기 집을 가져야할 때인데, 아무리 찾아도 공간이 없어요.
흑흑, 그렇다고 이고 앉을 수도 없고, 거실이나 안방에 모실 수도 없고...
kimys는 자꾸 부엌에 수납장을 더 짜넣거나, 아니면 그릇장을 한쪽 더 사서, 수납공간을 확보하라고 하는데 전 가구 더 늘리기 싫거든요. 가능하면 줄이고 싶거든요. 어흑...
불쌍한 제이미 올리버 시리즈..., 주인 잘못 만나스리....
주인만 잘만났으면 천장에 주렁주렁 걸려있다가 불쑈도 하고 그랬을 텐데...
그렇다고 제이미 올리버 구제하자고,
멀쩡한 냄비들(아니 꼭 멀쩡한 건 아니네요..손잡이도 타고, 거죽색도 변하고, 그래도 음식은 잘되니까) 버릴 수도 없고.
요 숙제만 풀면...2004년을 마무리하는 일은 거의다 끝나는 것 같은데..., 우짜면 좋을까요?
좀 허접한 냄비를 좀 없앨까요? 아님 얘네들을 그냥 이렇게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두고 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