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같아서는 냉장고 안에 있는 찬밥이나 꺼내서 물 말아서 김치하고나 먹으면 딱 좋겠지만, 어른계신 집에서 그럴 수도 없고...
비 쫄딱 맞고 생쥐 꼴로 들어와서, 입고 나갔던 원피스 벗지도 못한 채, 일단 항정살부터 찌기 시작했습니다.
쌀 씻어놓고, 그제서야 옷을 벗고 출력해놓은 레시피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해먹어야 겠기에 충분히 쪄지도록 약한 불로 조절해놓고, 야채 씻어서 준비하고, 양념장 준비도 하고, 아침에 돌린 세척기에서 그릇 꺼내서 정리해놓고, 요리하면서 나온 그릇들 설거지도 하고...그리고 밥상도 미리 봤습니다.
항정살이 충분히 쪄졌을 무렵 양념장 지글지글 끓여, 항정살찜을 완성했는데...
대박입니다. kimys 말이 항정살 요리중 제일인것 같다고... 아무래도 부드러우니까 먹기 좋은 모양입니다.
식구들이 모두 배고파하는 와중에 접시에 담아 촬영을 한컷하긴 했는데...예쁘게 담질 못해서, 항정살에게 미안합니다.
다음에 아주 이쁘게 담은 걸 다시 보여드릴게요.
자아~,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항정살 200g, 부추 100g, 팽이버섯 1봉지(200g)
향신재료: 청주 1큰술, 소금 후추 생강가루 조금, 양파 ½개, 파잎 3장,
양념장 재료: 물 ½컵, 맛간장 3큰술, 청주 3큰술, 참치액 1작은술, 생강가루 ½작은술, 마늘 3쪽, 마른 붉은고추 1개
만드는 법
1. 찜통에 항정살을 넣은 다음 청주와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뿌린 후 채썬 양파와 파잎을 올려서 40분간 쪄요.
2. 팽이는 먹기 좋게 갈라놓고, 부추는 팽이버섯 길이 정도로 잘라둬요.
3. 우묵한 프라이팬에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끓여요.
4. 양념장이 끓어오르면 찜솥에서 항정살만 건져서 양념장에 넣고 뚜껑을 닫은 상태로 5분 정도 끓여요.
5. 한면에 어지간히 양념이 밴듯하면 뒤집어서 5분 정도 더 끓여요.
6. 거의 완성됐을 무렵 부추를 먼저 넣고, 숨이 조금 죽는 듯 싶으면 팽이버섯을 넣고 바로 불을 꺼요.
7. 접시에 부추와 팽이를 담고, 고기는 결대로 썰어 담은 후 팬에 남아있는 양념장을 체에 걸러 고기위에 뿌려요.
※ 돼지의 어떤 부위를 찐 것보다 맛있습니다. 정말 대박입니다.
※ 고기가 많을 경우 찌는 시간을 충분하게 주세요.
※ 양념장을 조금 더 넉넉하게 해서 양념장에 끓이는 시간을 좀더 길게해도 맛있을 것 같아요.
※ 팽이버섯은 더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주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