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과 분노가 범벅이 된 탓인지,
아니면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어제 오후 부터 오늘 낮까지, 거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아마도,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이렇게 머리가 아팠던 건 처음인듯...
직장생활 할 때는 두통을 달고살아, 신경외과 진찰까지 받았었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뇌동맥류 파열로 뇌수술을 받으신 적 있었거든요.
우리 삼남매 중 제가 아버지 체질을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에 유전병이라도 되는 듯 노심초사하던 친정어머니에게 떠밀려서요.
암튼 전업주부가 된 후에는 별로 머리가 안아팠는데, 아주 많이 아프네요.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또 머리가 아프구요.
사람의 생명과 관련있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끼니때가 돌아오는 게, 참, 그렇습니다...'이런 때에도 배가 고프다니...'
오늘 저녁 카레로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닭고기를 넣은 카레에 밥, 김치, 오이피클, 매실고추장무침...
낮에 누룽지를 끓여서 대충 먹고 말았는데도, 입속이 깔깔한 것이 잘 넘어가지는 않네요...
그래도 간신히 한 그릇 비웠어요.
모든 분들이 모두 아실 치킨 카레입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는 토막낸 닭으로 하셔서 더 맛있는데, 전 그냥 살코기로만 했습니다.
재료
닭허벅지살(뼈와 껍질 발라낸 것) 2쪽, 감자 2개, 양파 1개, 물 3컵(240cc짜리 컵으로),
오뚜기카레가루 약간 매운맛 9큰술, 수레 엘로커리 페이스트 1작은술, 모닝포션버터 1개,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재료는 큼직큼직하게 깍뚝썰기 합니다.

2. 냄비에 버터를 녹인 후 닭고기와 감자 양파를 넣어 볶습니다.
3. 재료가 어지간히 익으면 물을 부어요.

4. 재료가 팔팔 끓어서 어느 정도 익으면 국물을 덜어냅니다.
5. 국물에 카레가루를 넣어 잘 풉니다.
6. 풀어진 카레를 넣고, 엘로커리 페이스트도 넣습니다.
7.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면 끝!!
※ 엘로 커리 페이스트는 안넣어도 됩니다.
※ 돼지고기로 카레를 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합니다.
※ 당근도 넣으세요. 전 카레에 밥 열씨미 비비다가 비로서 당근을 안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넋이 빠지긴 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