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새우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이나 이마트에서 사봤지만, 코스트코가 젤 난 것 같고, 해파리도 그렇구요...
이것저것 카트에 담는데, 고기코너에서 시식행사를 하고 있어서 보니 돼지 항정살이래요.
1㎏에 8천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는데, 문제는 박스로만 팔더라구요. 딱 1㎏만 사면 좋겠구만...
문제는 kimys가 무척 그걸 사고 싶어한다는 점...
그런데 5㎏는 넘어보이는, 그 많은 걸 사다가 어디다가 보관하냐고요, 글쎄..
"냉동고 빈 데 없어요"
"얼마 안될 것 같은데..."
"저거 디따 많아'
"..."
"글쎄 넣을 데가 없다니까...어머니 생신 치르고 다시 옵시다"
"없으면 어떡하구.."
"없긴..."
판매원에게, 다음주에 와도 있겠냐고 묻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오늘 가서 드디어 사고야 말았습니다.
요새 진짜 뭘 많이씩 사는 게 정말 싫은데...
수북히 쌓여있는 박스 중 kimys가 잠시 딴 델 보는 틈을 타서 제일 싼 가격표가 붙여져있는 걸 골라 담았습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보니, 무려 6.49㎏나 됐습니다. 허걱.
제 손바닥만한 조각 9개 정도가 놓여있는 켜가 5~6켜나 되는데... 참 기가 막히데요.
고기구이집을 할 것도 아니고.
진공포장기까지 꺼내서 한번 먹을 만큼 800g~1㎏씩 포장을 해서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먹는 날까지 신선하게 먹어보겠다는 일념하에.
그 바람에 냉동고 정리 다시하고...
저녁에 별다른 반찬없이 항정살만 파니니그릴에 구웠어요.
근데 참 묘한 맛이긴 하네요, 얇은 살과 지방이 켜켜로 교차된 좀 특이한 조직이에요. 이것도 마블링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씹으면 마치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앞 오막집의 대창구이를 씹는 듯한 그런 맛이 나네요.
그래도 돼지인지라, 살짝 돼지냄새가 나는 듯 하고.
구워서 소금에 찍어먹는데...kimys 그러네요, 다음 주말에는 다른 방법으로 구워보라고...
에휴...
아직 엄청 많이 남아있는 고기 먹어치우느라, 팔자에 없는 항정살 구이 연구하게 생겼네요..."된장양념해서 구워줄께요, 담주말에는..."
에궁...시간이 이렇게 됐네...저 '파리의 연인'보러 갑니다. 박신양은 을매나 멋있을라나...
요새 박신양팬들을 가리켜 기주홀릭이라 한다면서요...저도 기주홀릭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