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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남은 삼겹살로~

| 조회수 : 15,72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10 23:47:19


한끼에 새 반찬, 하나나 둘??
우리 식구들의 요청사항인데요, 저야,뭐, 좋죠,뭐!


며칠전 구워먹다 남은 삼겹살이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그릴에 구워봐야 반접시도 안될텐데, 그거 굽자고 그릴을 또 기름 범벅으로 만들어, 설거지에 스트레스 받기 싫고~
해서, 그냥 대충해서 한접시 올리기로 했습니다.

삼겹살을 한입 크기로 썰어서,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한번 씻어낸 후,
일단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청양고추 1개 송송 썬 것과 마늘 6쪽 편으로 썬 것을 볶아 향을 낸 다음,
삶아놓은 삼겹살과 파인애플을 넣고 볶다가,
맛간장, 물, 맛술을 2:1:1의 비율로 넣은 양념장을 붓고, 삼겹살을 조려줬습니다.
국물이 거의 없을 만큼 졸아들었을 때 후춧가루 좀 넣고 불에서 내렸어요.


헌데...제가 기대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기대한 맛은 삼겹살찜이었던듯 한데,
삼겹살찜이야 통삼겹살을 푹 찐 다음에 팔각이 들어간 양념장에 다시 조려주는, 슬로우 푸드 중 슬로우 푸드인데요,
그렇게 시간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것과,
대충 만든 것과 맛이 비슷하면 안되는 거죠.
암튼, 이거 한접시로 오늘 저녁은 끝냈습니다.




어제부터는 수 대신 레이스 뜨기에 돌입했는데요,
어제 밤부터 꽤 여러단을 뜬 도일리를, 저녁에 확 풀어버렸어요.
짜기는 너무 까다롭고,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중간모습이 너무 안이쁘고...

몇시간 뜬 게 아깝다고 계속 뜬 다음 후회할 건지,
아님 몇시간의 노력은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할 건지, 망설이다가, 과감하게 풀러버렸습니다.
완성후 두고두고 후회하는거...정말 하기 싫거든요.

완성된 수는,
식탁 러너가 아니라, 나비장의 덮개로 쓰기로 했습니다.
요렇게요..^^


제가 처녀적, 30여년전에 뜬 흰색레이스를 덮어놓았더랬는데요,
어제, 깨끗이 빨아서 말린 후 다림질을 싹 해서, 이렇게 덮어놓았어요.
별건 아니지만, 얼마나 흐뭇한지..

잠시 레이스 뜨기로 숨을 고른 후,
정말 차분하게 이쁜 도안 골라서, 뭔가 이쁜 걸 만들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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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률맘
    '11.11.10 11:50 PM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경
    '11.11.11 12:08 AM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 2. 미남이엄마
    '11.11.11 12:02 AM

    저 삼겹살 진짜 좋아하는데....배고파지네요^^
    수가 참 곱습니다..

  • 김혜경
    '11.11.11 12:08 AM

    아이구, 수 곱다고 하시면 제가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음번에 정말로 곱게 놓아서 보여드릴게요. ^^

  • 3. shining
    '11.11.11 12:10 AM

    출출한 시간인데 먹고 싶어요.
    그리고 쟤네들 옷입혀주고 싶어요. ㅎㅎㅎ 앙 너무 귀여워요.

  • 김혜경
    '11.11.11 11:08 PM

    얘들 옷 만들기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있더라구요..^^

  • 4. 이호례
    '11.11.11 8:33 AM

    아이구 꼬마 인형을 보면서 웃고 갑니다

  • 김혜경
    '11.11.11 11:08 PM

    꼬마들이 귀엽죠??^^

  • 5. 안젤라
    '11.11.11 8:52 AM

    인형들이 귀엽네요
    혼자서 살짝 웃어봅니다

    블러그 이웃분이 뜨개책을 엄청 많이 빌려주셨어요
    저도 지금 그 책보고 연구좀 해볼려구요
    좋은 아이템있으면
    리빙데코에 소개하고
    본도 공유하려고해요 ^^

  • 김혜경
    '11.11.11 11:08 PM

    네, 꼭 리빙데코에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 6. 다물이^^
    '11.11.11 10:33 AM

    아웅~ 인형들 눈을 못떼게 만드네요!!!!
    귀여워요. 배나온것도 사랑스럽고~ㅋ

  • 김혜경
    '11.11.11 11:08 PM

    네..배도 귀엽고, 등에 날개가 달렸는데 너무 귀여워요.

  • 7. 발상의 전환
    '11.11.11 12:21 PM

    선생님, 수가 안 고와요...
    (선생님을 부끄럽지 않게 해드려는 저의 살신성인. ㅋㅋㅋ)

  • 김혜경
    '11.11.11 11:09 PM

    발전님, 담에 곱게 놓아서 보여드릴게요.

  • 8. 이찌고
    '11.11.11 4:52 PM

    선생님~
    저기 저 인형들 이름이 뭔가요?
    넘 이뻐서 갖고 싶네요...

  • 김혜경
    '11.11.11 11:07 PM

    소니 엔젤이라고 하는 애들이에요.
    동물 버전, 채소 버전, 과일 버전, 크리스마스 버전...무지 종류가 많아서, 다 모을 수 없다는...ㅠㅠ...

  • 9. 청솔
    '11.11.11 7:57 PM

    가을이란 계절이 좋긴 하네요~
    차분하게 수도 놓으시고... ㅋ
    수의 끝이 어디일 지 궁금해 집니다^^

    여행하고 12월에 다시 올께요^^*

  • 김혜경
    '11.11.11 11:09 PM

    어디 좋은데 가시나봐요.
    다녀와서 재밌는 여행기 들려주세요.

  • 10. Happy Oasis
    '11.11.12 7:59 PM

    못하시는게 뭔지 궁금해지네요.... 솜씨가 여러모로 좋으셔요. 부럽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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