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여행 다녀오면서,
이제부터 외출을 삼가고 집에 콕 박혀서 요리와 자수와 재봉과 독서 등으로 소일하겠다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
그 결심이 며칠이나 갈까만은 그래도 이번 한주는 잘 넘겼습니다.
저녁에는 어묵국을 끓였어요.
저는 맛의 큰 차이를 모르겠으나,kimys가 맛있다고 주장하는 일본 어묵으로 한 냄비 끓였어요.
어묵 몇조각 남았는데,
낼 점심에 냉동실의 사누끼 우동면 꺼내서 이 어묵 몇조각 얹어 우동을 해서 먹을까 싶습니다.
며칠전 kimys가 남당리에 가고 싶은지,
"요즘 새우철 아닌가?"하고 묻습니다.
"새우철 맞아요" 라고 대답하긴 했는데, 뭐 그 새우 몇마리 먹자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몇시간 운전하는 것도 싫고,
며칠내로 아버지께 한번 다녀올까 하는데 그때 봐서 올라오는 길에 새우를 먹고 오든가 하려는 생각에,
냉동실의 새우 꺼냈습니다.
제가 주로 튀김이나 요리에 쓰는 새우는 21-25 입니다.
냉동새우 중에는 크기가 큰편이지요.
칠리새우, 크림소스 새우, 다 귀찮아서 그냥 튀기기만 했는데요,
새우만 맛있으면 굳이 소스 안 묻혀도 좋아요.
없는 줄 알았는데 집에 시판 튀김가루가 한봉지 있었어요.
완전히 해동한 새우에 우선 날 튀김가루를 한번 묻혀둔 뒤,
튀김가루에 얼음과 물을 넣어 반죽한 후 튀겼는데, 정말 바삭바삭 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저녁까지 이러고 놀았습니다.
식탁에 깔 러너에 수놓고 있습니다.
아직 ⅓만 수놓은 거에요.
수를 놓기는 하는데, '참 솜씨도 없다'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선물할 것도 아니고, 내다 팔 것도 아니고, 놓다면 늘겠지 싶어서 열심히 놓고 있는 중입니다.
수놓는 짬짬이 소창 한필 박았습니다.
원래 한필이라는게 30마인데...면사값 올랐다고 하더니, 26마밖에는 안됩니다.
참 너무 하지않나요?
한필 사는 사람들, 다 30마인줄 알고 살텐데...
암튼 이 소창도 다 재봉틀로 박았어요, 서너장만 수놓아주고, 나머지는 그냥 들들 박아버렸지요.
한동안 외출을 안한다고 결심했는데,
수 놓고 재봉 하다보니, 필요한 게 너무 많습니다.
핸드폰의 메모장에, '요술펜, 수실, 레이스뜨기책, 광목, 거울..' 등등 필요한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일쯤 동대문으로 떠볼까? 아님 인터넷 쇼핑몰 하나 찾아서 인터넷 주문하고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예 외출을 하지 말아야 맘잡고 집에 있는데, 밖에 나가서 길가의 은행잎이라도 보면, 마음이 많이 이상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