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황사주의보가 내렸다고 하죠?
그런데 제가 사는 이 곳, 서울의 서북부는 오늘 황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하늘이 맑아보이기 까지 했는데 저녁에 뉴스를 보니, 시내쪽은 아주 황사가 심했던 것 같네요.
황사보다도 저녁때 귀가하는데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더군요.
그래서 뭘 해먹을까 하다가 북어국을 끓여야지 했어요.
요새, 진짜 냉장고 안에 먹을 게 암것도 없는데, 왜 이리 시장보러 가기 싫은지...
며칠전 복어매운탕을 끓여먹던 날, 반찬이 김장김치, 묵은 돌산갓김치, 새로 담근 갓김치, 파김치, 순무김치 이렇게 다섯가지 김치에 조개젓 뿐이었다니까요.
요새, 집안 치우기 바람이 분 탓인 것 같아요. 냉장고 안이 완전히 비워지는 그날까지!! 이러면서 장보러 안가죠.
암튼, 귀가길에 냉동고 안에 들어앉은 황태채와 쇠고기를 생각하고, 또 빈 손으로 들어왔어요.
북어국은 친정어머니 스타일로 끓였어요.
황태채 가볍게 물에 한번 씻고, 쇠고기는 잘게 썰고...
황태채와 쇠고기에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잠시 주무른 다음...
이걸 달달 볶다가 맹물 붓고 끓이다가...
파, 마늘, 두부(이건 친정엄마 스타일이 아니고 무교동의 유명한 북어국집 스타일)를 넣고 더 끓인 후...
달걀 줄알쳐서 넣고...
끓여놓고 보니, 황태에 해독작용이 있다는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마치, 황사 때문에 북어국을 끓였다는 듯, 공치사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가족들에게...키득키득...
내일은 황사가 더 심하다고 하니까, 해독작용을 하는 황태국들 끓여드세요.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 두신 분들, 아이들에게 쫀드기 사먹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주세요.
방부제가 웬말입니까? 또 뉴스보다가 흥분했습니다.
군내나는 김치 유통시키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에요.
아이들이 많이 먹는 쫀드기에 식품에는 사용하면 안되는 방부제를 넣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