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집 센 녀석들- [백합탕]

| 조회수 : 7,835 | 추천수 : 126
작성일 : 2003-12-09 20:40:18
오늘 여성조선 1월호 부록 촬영날이었어요.
점심 먹기전에는 소스랑 주방도구들이랑 찍고 간단하게 점심 먹은 후 메인 요리 6컷을 찍었어요.
여성잡지의 본책보다 부록의 생명력이 더욱 길어, 더욱 더 신경써서, 해삼탕에도 죽순 대신 초고버섯을 넣고, 조개볶음도 이탈리아식으로 하고... 암튼 촬영을 잘 끝냈어요.

솔직히 이 촬영을 앞두고 어찌나 꾀가 나는지...딱 안했으면 싶으면 그럴 수도 없고...
칭.쉬. 만드느라 기가 다 빠진 모양이에요. 머릿속에 아무 아이디어도 없고, 무슨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걱정만 되고...
촬영이 시작되기전에 포인트 컷이니, 주방도구 컷, 뭘로 해야할지 암담하기만 하고...(다른 때는 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거든요...)
암튼, 이번 촬영처럼 걱정을 태산만큼 한 촬영도 없었는데 진행한 김지영기자가 잘 해주셔서, 잘 끝냈네요.

저녁 메뉴는 촬영하고 난 해삼탕과, 백합탕.


백합이 요즘 제철이라고 해서 1㎏을 사다가 반으로 낮에 조개 볶음하고, 나머지 반으로 백합탕을 끓였어요.
모시조개에 비해 알이 꽉 차있고, 씹는 맛도 좋고 한데...얘네들 고집이 엄청 세네요.
훨씬 오래 볶거나 끓여야 입을 여네요...녀석들...

암튼 오늘 촬영한 여성조선 원고랑, 먼저 촬영한 우먼센스 원고, 그리고 행복한 동행의 원고만 끝나면 당분간 일이 없으니까 원고 열심히 빨랑 쓰고 좀 쉬어야겠어요.
아, 쉬는 것도 아니지...그릇장 한번 뒤집어야하거든요. 칭.쉬. 촬영이후 그릇장의 서랍이랑 여기저기 치울 곳이 많은데 내버려뒀더니 뭘 찾아 쓸 수 없네요..

어젠 대장금 안본다고 해놓고 봤거든요. 지금 갈등 중이에요, 대장금을 볼 것이냐, 아님 그릇장 정리를 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래도 한상궁이 참수형 당하지 않고 장금이에게 업혀서 세상을 하직한다고 하니, 눈물 한바가지 쏟을 각오로 볼까 싶기도 하네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3.12.9 8:47 PM

    맛이 깔끔하겠어요,,

    그나저나,, 저두 오늘은 대장금 보지 말까봐요,,
    괜히 봤다가 세상사 ...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글루미 해질까봐,,

    그릇장 정리 구경하고 싶은데,, 날씨가 너무 춥네요,,(도와준다는 말은 하지 않고,,구경이 뭐람,,~~!!)

  • 2. 김혜경
    '03.12.9 8:49 PM

    푸우님...그릇장 정리하는거 구경 오시려고 했어요? 허걱...

  • 3. 푸우
    '03.12.9 8:59 PM

    근데,,, 선생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그릇 모으실때 셋트로 한꺼번에 사서 모으셨나요?
    아님,, 하나씩,,, 하나씩,,이렇게 사모으셨나요??
    셋트로 사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하나씩 사는건 감질나고,,,
    갑자기 오늘 막,, 궁금했었는데,, 선생님이 그릇장 정리를 하신다니,,
    구경이라는 소리가 먼저 나오네요,,,

  • 4. 김혜경
    '03.12.9 9:02 PM

    허걱...푸우님 일.밥.이나 칭.쉬. 안읽은 분 같은, 새삼스런 질문을...세트로 산 것 별로 없다고 하니까...

  • 5. 석촌동새댁
    '03.12.9 9:17 PM

    백합이 조개구이집에서 구워먹는 조개 맞나요????
    백합탕 국물 무쟈게 시원해 보입니다. 캬~~~~~

  • 6. 새싹
    '03.12.9 9:22 PM

    백합이라는 조개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바지락 이나 모시조개보다 훨씬 짜더라구요
    바지락의 2배정도의 물을 붓고 탕을 끓여도 별도의 소금간이 필요없더라구요
    아무것도 필요없이 물만 넣고 끓여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지요

    조개의 껍질 무늬가 백가지 모두 틀려서 백합이라지요

  • 7. 정원사
    '03.12.9 10:14 PM

    그룻도 깔끔하고 국물도 깔끔하네요.
    에이 선생님..조개 볶음 사진도 좀 올려주시지 그랬어요.
    지금 졸라봤자 점심으로 드셨다니까 이젠 벌써 소화가 다 되신거죠^^?
    조개 볶음이 궁금해~~~요

  • 8. LOLA
    '03.12.9 10:46 PM

    저 지난번에 약올라서 궁금해요에 물어봤잖아요~
    애네들이 오래동안 불맛을 봐야 입을여는군요
    낼 여기 장서는데 다시한번 시도해볼랍니다

  • 9. moon
    '03.12.9 11:20 PM

    잘지내시죠? 혜경님..
    회원수가 더 늘어난것 같아요.
    요즘은 며칠만 출근하지 않으면 읽어야할 글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도 그릇장 정리 한번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릇장 하나 새로 장만 해야하지 싶어요.
    혜경님은 책, 잡지 원고등 많은 그릇들이 다 쓸모가
    있지만 전 그런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사모으게
    되는지...병이야..

  • 10. 김혜경
    '03.12.9 11:57 PM

    moon님도 잘 지내시죠?
    저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회원들이 엄청 불어나고 있네요. 좋은 글, 훌륭한 레시피 올려주는 분들도 넘넘 많고...뿌듯합니다.

    moon님은 그릇장 장만해도 놓을 자리가 있으신가봐요? 저희집은 포화상태...,엄두가 안나네요, 정리하긴 해야하는데...

  • 11. 건이맘
    '03.12.10 8:25 AM

    백합조개...어디서 사셨어요?
    지난번에 시엄니가 택배로 급히 부쳐주신거 친정이랑 나눠서 국 끓여 먹었거든요.
    암것도 안하고 그냥 마늘, 파 좀 넣고 끓였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건이도 잘먹궁.
    또 먹구 싶은데..제철이라니까 어디서 사면 싱싱한거 잘 살수 있을지 궁금해요..
    샘님 어서 사신시 갈쳐 주세요..

  • 12. 때찌때찌
    '03.12.10 9:20 AM

    어느 순간에 백합탕에 길들여진 저희 신랑... 술국으로 정말 짱입니다.
    땡초 하나 넣고 끓이면 어떤 해장국 저리가라일정도로 시원하고 찐한국물에... 정말 좋아요.
    전에 술국으로 북어,재첩,김치,아구,복어국..이런것들이였는데 요즘은 그냥 3천원어치 백합사서 집에가면 제가 든든해요. 해캄만 시키고 폴폴끓이면 되니까..
    이번주 토,일 부곡으로 신랑 후배들이랑 놀러가는데 백합 만원어치 사서 술국 끓이여고 메뉴 짜고.
    땡초만 챙겨가면 되요.. 앗..고추가루도..

  • 13. 파인애플
    '03.12.10 6:08 PM

    넘 시원하게 보여요.
    지난여름 변산반도로 휴가를 갔었는데요,
    지금 한창 말많은 부안읍에 가니 백합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더라구요.
    거기서 먹은 백합탕과 백합죽을 잊을수가 없어요.
    백합좀 사다가 끓여먹어야겠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422 부드러운 [가지나물] 24 2003/12/11 7,781
421 꿀꿀한 날의 저녁 밥상 25 2003/12/10 10,362
420 고집 센 녀석들- [백합탕] 13 2003/12/09 7,835
419 첫눈이 왔다구요?! 19 2003/12/08 6,326
418 김장날의 저녁 메뉴 18 2003/12/07 9,217
417 사진으로 보는 [유자차] 만들기 35 2003/12/06 17,029
416 요리 안하고 밥상 차리기 22 2003/12/05 10,829
415 [굴전]과 [새우전] 20 2003/12/04 9,354
414 태국그릇, 손에 넣던 날 33 2003/12/03 13,297
413 환자놀이와 유리그릇 41 2003/12/02 9,366
412 피아노갈비 [김치찌개] 33 2003/12/01 9,493
411 pot, pot, pot 22 2003/11/30 8,427
410 때 아닌 [포도주스] 18 2003/11/29 7,215
409 냉동고 청소놀이는 계속된다, 쭈욱~~[무청찌개] 17 2003/11/28 8,890
408 인산인해 분당번개 32 2003/11/27 7,237
407 어머니 귀가기념 [호박전] 23 2003/11/26 8,288
406 14시간 동안의 외출 27 2003/11/25 7,414
405 [청국장]-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24 2003/11/23 8,255
404 사인회를 마치고... 62 2003/11/22 6,622
403 頭門不出- [갈치 조림] 24 2003/11/21 7,664
402 입안 얼얼~~ [잡탕밥] 33 2003/11/20 8,704
401 평소 밥상 27 2003/11/19 9,427
400 귤잼을 넣은 홈메이드 요구르트 [떠먹는 요구르트] 16 2003/11/18 7,076
399 저 용 됐어요!! 26 2003/11/18 7,283
398 옷장 속의 검은 옷들 23 2003/11/17 9,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