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기전에는 소스랑 주방도구들이랑 찍고 간단하게 점심 먹은 후 메인 요리 6컷을 찍었어요.
여성잡지의 본책보다 부록의 생명력이 더욱 길어, 더욱 더 신경써서, 해삼탕에도 죽순 대신 초고버섯을 넣고, 조개볶음도 이탈리아식으로 하고... 암튼 촬영을 잘 끝냈어요.
솔직히 이 촬영을 앞두고 어찌나 꾀가 나는지...딱 안했으면 싶으면 그럴 수도 없고...
칭.쉬. 만드느라 기가 다 빠진 모양이에요. 머릿속에 아무 아이디어도 없고, 무슨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걱정만 되고...
촬영이 시작되기전에 포인트 컷이니, 주방도구 컷, 뭘로 해야할지 암담하기만 하고...(다른 때는 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거든요...)
암튼, 이번 촬영처럼 걱정을 태산만큼 한 촬영도 없었는데 진행한 김지영기자가 잘 해주셔서, 잘 끝냈네요.
저녁 메뉴는 촬영하고 난 해삼탕과, 백합탕.

백합이 요즘 제철이라고 해서 1㎏을 사다가 반으로 낮에 조개 볶음하고, 나머지 반으로 백합탕을 끓였어요.
모시조개에 비해 알이 꽉 차있고, 씹는 맛도 좋고 한데...얘네들 고집이 엄청 세네요.
훨씬 오래 볶거나 끓여야 입을 여네요...녀석들...
암튼 오늘 촬영한 여성조선 원고랑, 먼저 촬영한 우먼센스 원고, 그리고 행복한 동행의 원고만 끝나면 당분간 일이 없으니까 원고 열심히 빨랑 쓰고 좀 쉬어야겠어요.
아, 쉬는 것도 아니지...그릇장 한번 뒤집어야하거든요. 칭.쉬. 촬영이후 그릇장의 서랍이랑 여기저기 치울 곳이 많은데 내버려뒀더니 뭘 찾아 쓸 수 없네요..
어젠 대장금 안본다고 해놓고 봤거든요. 지금 갈등 중이에요, 대장금을 볼 것이냐, 아님 그릇장 정리를 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래도 한상궁이 참수형 당하지 않고 장금이에게 업혀서 세상을 하직한다고 하니, 눈물 한바가지 쏟을 각오로 볼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