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도 오늘 이걸 먹었습니다.

김장 마치고 돌아와서, 사놓았던 돼지고기를 전기찜기에 푹 찌고, 친정에서 가지고온 무로 국 끓여서 저녁을 먹고 나니, 남들 안하는 김장, 혼자 한 사람처럼 지쳐서, 8시부터 늘어지게 자다 지금 일어났네요. 내쳐 잤으면 싶은데 지금 바로 원고를 써서 넘겨야해서...
친정엄마가 배추 60포기만 하자고 할 때 말 들을 껄, 괜히 80포기 주장해서 양을 늘렸나봐요.
근래 10년 동안 김장중 양이 젤로 많은 것 같아요.
김장독 4개를 꽉꽉 채우고, 오빠네 김치냉장고의 김치통 2개와 우리 김치냉장고 김치통 1개를 마저 채울 만큼의 양.
작년 60포기보다 50%는 많은 것 같아요. 작년 배추는 엄마가 동네 야채가게에서 주문한 거이라서 값이 싸진 않았는데 포기가 작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배추는 속이 잘 들어차 분량이 꽤 나가네요.
해마다 도와주는 사촌언니들이 배추 잘 샀다고, 아주 맛있겠다고 해서 다행이다 싶기는 한데...
암튼, 이제 독에서 잘 익으면 퍼다가 김치냉장고에 잘 갈무리해서 내년 추석까지 먹으려구요.
그런데, 오늘 김장하면서...
앞으로 몇년이나 이리 김장을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친정어머니가 너무 많이 늙으셨어요. 고생하시는 지 오래된 퇴행성관절염에다가 지난 겨울 부러진 팔 때문에 많이 힘드신 것 같더라구요.
사촌언니들이 "작은 엄마 팔십때까지는 우리가 와서 해줄께요"하는데, 언니들도 나이먹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