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rien님이 아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만드신 한복을 보다보니
저도 제 친구가 만들어준 울 아들 한복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애들 다 커서 결혼한 뒤에 주려고
상자에 모셔놨던 한복을 끄집어냈습니다.
열어보니 큰애 돌한복이랑 같이 넣어놨었네요.
둘째 낳을 당시 친구는 늦은 나이지만
재능을 썩히기가 아까워서
대학원에서 한복복식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애들 키우랴, 살림하랴, 논문 쓰랴,
몸이 열두개여도 모자른 애가 만들어준 옷이어서
이 한복을 볼 때마다 늘 고마웠어요.


입었을 때가 더 예쁜 옷이라
'돌사진'을 찍어올려요.(컴에 저장했던 건 옛날에 다 날라갔나봐요 ㅠㅠ)
이 한복만 입고 나가면 모두들 쳐다보고
어디서 샀는지 묻곤 했네요.

애들 돌사진 보니 저랬던 때가 있나 싶은게
참 새삼스러워요;;;
큰 애 한복이예요.



이건 어머님께서 사주신 건데요.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색감이나 디자인이 아이한복이지만
우아해보여서 좋아요.
앙증맞은 속치마와 속곳

한번도 못 신어보고 세월의 때만 탄 버선

한창 예쁜 짓할 때의 옷들과 사진을 보고있자니
평생 할 효도의 70%는 네살 전에 다 한 거라고 보면 된다는 말이 실감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