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러 어낼러시스 라고 아시나요?
1/2 더하기 1/3 은 1/5 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이그~ 넌 이것도 몰라?" 하면서 군밤을 쥐어박는 것이 아니라, "흠, 이 학생은 분모와 분자의 개념을 불확실하게 배웠군. 하지만 사칙연산은 제대로 하는 수준이야." 하고 분석해서 그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도하는 것이지요.
제가 오늘 오후 내내 손가락이 뿌러지도록 (왜 그랬는지 이유가 곧 나옵니다요) 작업을 하면서 만든 에러를 뜨개질 초보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일단, 연습삼아 만든 거라, 집에 남는 실을 썼더니 색깔이 예쁘지 않은 건 에러라 볼 수 없겠죠. 하지만 실이 너무 두껍고 그에 비해 코바늘은 너무 작아서 손이 아주 많이 아팠어요.
가장 왼쪽이 저희 집에 있는 유일한 코바늘이구요, 그 다음 두 개가 제가 사용했던 아크릴사 인데 바늘보다도 더 두껍죠? 두께를 가늠해 보시라고 이쑤시개와 젓가락도 함께 놓고 찍었어요.
이렇게 두꺼운 실과 얇은 바늘로 만들었더니 수세미가 엄청 딱딱해졌어요. 어느 정도냐 하면, 이렇게 무거운 포크를 지탱하면서 혼자 서있을 수 있는 정도... 참으로 독립심 강한 수세미라 할 수 있죠...ㅎㅎㅎ
원활한 설겆이와 건강한 손꾸락을 원하신다면, 가느다란 실과 굵은 바늘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원래 디자인처럼 복실복실한 실을 사용하면 좋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여기 좀 보세요.
원피스 왼쪽 부분이 실 색깔을 바꾸거나 단을 바꾸는 과정에서 미워지기가 쉬웠어요.
단을 바꿀 때마다 사슬뜨기를 해서 단의 높이를 맞추어주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 처음 코를 잡고 시작하기 전에 실을 길게 남겨놓고 시작하면 나중에 그 실로 고리를 뜰 수 있겠더라구요.
요기 요 부분의 남는 실 말이예요.
저 내일 당장 실과 바늘 사러 가려구요.
모두들 즐거운 작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