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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원피스 수세미 초보자를 위한 조언

| 조회수 : 5,926 | 추천수 : 60
작성일 : 2011-01-10 13:10:14
원피스 수세미가 정말 앙증맞고 예뻐서 저도 한 번 떠보려고, 일단 연습삼아 한 번 만들어봤어요.


에러 어낼러시스 라고 아시나요?
1/2 더하기 1/3 은 1/5 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이그~ 넌 이것도 몰라?" 하면서 군밤을 쥐어박는 것이 아니라, "흠, 이 학생은 분모와 분자의 개념을 불확실하게 배웠군. 하지만 사칙연산은 제대로 하는 수준이야." 하고 분석해서 그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도하는 것이지요.

제가 오늘 오후 내내 손가락이 뿌러지도록 (왜 그랬는지 이유가 곧 나옵니다요) 작업을 하면서 만든 에러를 뜨개질 초보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일단, 연습삼아 만든 거라, 집에 남는 실을 썼더니 색깔이 예쁘지 않은 건 에러라 볼 수 없겠죠. 하지만 실이 너무 두껍고 그에 비해 코바늘은 너무 작아서 손이 아주 많이 아팠어요.

가장 왼쪽이 저희 집에 있는 유일한 코바늘이구요, 그 다음 두 개가 제가 사용했던 아크릴사 인데 바늘보다도 더 두껍죠? 두께를 가늠해 보시라고 이쑤시개와 젓가락도 함께 놓고 찍었어요.


이렇게 두꺼운 실과 얇은 바늘로 만들었더니 수세미가 엄청 딱딱해졌어요. 어느 정도냐 하면, 이렇게 무거운 포크를 지탱하면서 혼자 서있을 수 있는 정도... 참으로 독립심 강한 수세미라 할 수 있죠...ㅎㅎㅎ


원활한 설겆이와 건강한 손꾸락을 원하신다면, 가느다란 실과 굵은 바늘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원래 디자인처럼 복실복실한 실을 사용하면 좋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여기 좀 보세요.

원피스 왼쪽 부분이 실 색깔을 바꾸거나 단을 바꾸는 과정에서 미워지기가 쉬웠어요.
단을 바꿀 때마다 사슬뜨기를 해서 단의 높이를 맞추어주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 처음 코를 잡고 시작하기 전에 실을 길게 남겨놓고 시작하면 나중에 그 실로 고리를 뜰 수 있겠더라구요.
요기 요 부분의 남는 실 말이예요.


저 내일 당장 실과 바늘 사러 가려구요.
모두들 즐거운 작업 하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빙그레
    '11.1.10 2:32 PM

    포크 받치고 있는 원피스 정말 너무 귀여워요~~~요즘 걸리버 여행기 영화로 나왔는데...꼭 그거 보는것 같아요....그리고 저도 못뜨지만 배워야겠네요...그런 자세한 설명과 자상함에 안 할수가 없게 만드시네요~~~감사합니다~~

  • 2. 나비야~
    '11.1.10 2:49 PM

    와우~대단하십니다.

  • 3. 사람
    '11.1.10 4:53 PM

    독립심강한 수세미와 원글님 글솜씨에 웃습니다.ㅎㅎㅎㅎㅎ

  • 4. 비타민
    '11.1.10 6:57 PM

    원글님 체험 분석 완~전 감사합니다^^
    당장 따라 해 볼래요~

  • 5. 프라하
    '11.1.10 8:36 PM

    저도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 스타일로 만들었네요.
    수세미 전용 포슬포슬한 털실 사셔서 느슨하게 만들어 보세요ㅎㅎ
    5호 바늘로 뜨시면 되구요..
    소매 부분도 레이스뜨기나 한코에 두개씩 짧은 뜨기 해도 되구요...
    단 바뀔땐 꼭 사슬뜨기로 기둥세워 주시면 미워지는 일은 없답니다..
    고리부분도 두겹으로 사슬뜨기 해서 달아두심 훨씬 더 튼튼해 보인답니다..
    한 줄은 좀 약해 보이더라는...
    여기까지
    며칠전 수세미 올린 제가 오지랖 한번 떨고 갑니다~~
    이쁘게 만드세용~~

  • 6. loorien
    '11.1.10 9:43 PM

    푸푸푸 소년공원님 글 은근히 재밌게 쓰세요. 독립심 강한 수세미여사님 어찌 보면 중세 기사의 철갑옷 같기도 합니다.

  • 7. 소년공원
    '11.1.11 12:20 AM

    위의 모든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솜씨라서 글을 올리는 것을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나름 유용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어요.

    크크크...
    독립심 강한 중세 기사 원피스가 여러 분을 웃게 만들어 드렸다니 더욱 보람느끼구요...

    프라하님, 5호 바늘이라굽쇼? 꼭 기억하겠습니다.
    있다가 퇴근하는 길에 실과 바늘을 사려고 하거든요.
    사슬뜨기로 기둥세우기와 소매에 레이스 뜨기... 이것도 참 중요한 팁인데...
    감사합니다.

  • 8. 단추
    '11.1.11 12:28 AM

    독립심 강한 수세미는 또 처음보네요.^^

  • 9. 코로나
    '11.1.11 6:01 PM

    푸하하하~ 독립심... 너무 웃겨요~ 감사드립니다~ ^^

  • 10. 노란전구
    '11.1.11 6:55 PM

    ㅍㅎㅎㅎㅎㅎ
    중세기사 원피스~~~^ㅇ^

  • 11. wendy
    '11.1.12 7:50 PM

    그렇죠? 저도 거의 멍석수준의 단단함이 만들어지더라구요.
    수세미를 좀더 성글성글하게도 떠봤는데 그래도...혼자 단단히 서 있을 수 있어요.
    이게 맞는건가요? ㅎㅎ
    글과 사진으로만 배우니..이런 문제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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