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어놓고
단추를 안 달아서
뒷모습만 슬쩍 올려놨던 코트입니다.
단추 달고나니 그럴 듯 해 보이죠?ㅋ
근데 이 눔의 딸내미 잘 안 입어줍니다.
제가 살찌기 전에 입던 제 옷 중에서
자기 맘에 드는 옷들 주니 좋아하길래
그 옷에 이 코트 입으면 예쁘겠다고 꼬셔서
입혀 내보내다 몇 컷 찍었습니다.
아으 치사해서버리...
그런데 딸이 이럴 때
저희 남푠도 저한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습니다.
일 땜에 외국 출장이 잦은 편인데,
선물은 꼭 사오거든요.
그 중 절반이 저런 신발들입니다.
미처 못 꺼낸 것들도 있네요.

와이프를 이멜다로 만들고 싶은건지,
아님 이 신발들 신고 도망가란 소린지...
이쯤 읽으신 분들은 웬 자랑질이냐고 하시겠죠?
자랑질 절대 아닙니다.
저 구두 중 절반은 제 취향이 아니고요,
절반은 발에 안 맞습니다.
오픈토냐, 막혔냐,
발볼이 넓은 디자인이냐, 좁냐에 따라서 사이즈가 달라지잖아요.
빡빡한 일정에 사다주면서 욕 먹는다고 남푠 늘 투덜됩니다.
그러면서 담엔 아무 것도 안 사온다는 공갈협박도 합니다.
그러면서 또 사 옵니다.
저의 히터 열리게 하는 뭔가를...
그래도 저 신발 중에서 건지는 것도 있긴 해요.
올 여름 좀 신어준 이런 아가들요.


좀 신어주면 남푠 처음 보는 듯한 표정으로
누가 이런 멋있는 신발을 사줬냐며 연기 지대로 해 줍니다.

딸내미 여름 어학연수 갔다오면서
엄마에게 이런 선물 줍니다.
남편이 신어봤는데 남편한테도 큽니다.
얼굴 생김도, 사이즈 안 맞는 것 사다주는 것도
아빠랑 똑같습니다
피는 역쒸 진한가봅니다.ㅠㅠ